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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가요?미셸 공드리의 조금은 슬픈 아트버스터, 영화 <무드 인디고>
은서형 칼럼니스트  |  sheun11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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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2  03: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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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무드 인디고> 포토

 

[디아티스트매거진=은서형]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머릿속에 남은 딱 한 마디가 있었다. '당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가요?' 왜냐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 을 '색(色)'을 통하여 공드리는 보여주며 마치 '사랑'도 볼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드리는 <감각의 시각화> 의 귀재이잖은가. 영화 보기 전에 무심코 봤던 포스터는 두 배우가 주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케미'의 느낌과 아름다운 색의 향연 때문에 영화제목 '무드 인디고' 밑에 있는 카피, 내가 느꼈던 말 그대로인 '당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가요?' 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젠 아주 선명하게 저 문장이 느껴진다. 보고난 관객은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왜냐면 동화같은 영화의 끝이 슬펐기 때문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를 만드는 감독 하면 필자는 딱 두 감독이 떠오른다. 하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아카데미에서 3관왕을 수상한 '웨즈 앤더슨' 감독 그리고 다른 한 감독은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에 이어 본 영화 <무드 인디고>를 연출한 프랑스의 '미셸 공드리' 감독이다. 두 감독 모두 '컬러'를 아주 잘쓴다는 점에서 모두 뛰어난 '아트버스터'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차이를 논하자면 전자 '앤더슨' 감독은 '동화같은 영화'는 정말 끝까지 '동화'로 끝낸다. 유미적인 색의 향연인 '앤더슨'표 영화엔 재미, 흥미로움, 익살스러움, 상상력은 있으나 딱히 '슬픔', '허무함' 이란 단어는 없다. 이런 점에서 '공드리' 감독과 차이가 있다. <무드 인디고> 전작 중의 공드리표 영화 중 '수면의 과학', '이터널 선샤인' 에서 공드리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발칙한 상상력을 뽐내 정말 공드리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소위 <공드리 월드> 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영화 속엔 '상상력의 구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상상력의 시각화', 그 뒤에는 어른들이 느끼는, 어른들이 사랑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감정, '슬픔', '이별' 이 아주 진하게 있다. 그래서일까. 공드리 표 영화를 보고나면 공드리의 상상력에 웃고 놀라기도 하지만 꼭 마지막엔 울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도 이 공식을 따른다.

 

   
▲ 영화 <무드 인디고> 포토

 

본 영화는 프랑스에서 오래전부터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 셀러 '세월의 거품'을 영화한 작품으로서 기존의 소설이 감각적인 느낌을 많이 갖췄던 점을 반영하여 공드리 감독은 소설에 충실하여 영화를 제작하려 노력했고 실로 정말 미적감각이 뛰어난 영화를 만들어냈다. 본 영화는 남자주인공 '콜랭'(로망 뒤리스 役)이 여자주인공 '클로에'(오드리 토투 役)와 함께하며 느끼게 되는 감정변화를 'Vivid, Pastel, Mono, Colorless' 로 나타내어 형이상학적이다 할 수 있는 감정을 관객에게 색채의 변화로 보여주며 콜랭의 감정선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하여 같이 따라가게끔 하였다. 즉, 콜랭이 우연히 친구와 함께 들른 파티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클로에'에 한눈에 반하여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느꼈을 땐 세상이 정말 희망차고 아름답게 보였다. 그녀를 알기 전과 후의 세상은 다른 것이다. 그녀와 함께할 땐 위 사진처럼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막 사랑에 빠진 감정, 'Vivid'의 세계이다. 그 후 그녀와 결혼을 하며 행복한 시절을 보낼 때는 'Vivid'에서 부드러워진 색, 'Pastel'이 되었으나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 아프게 되자 '콜랭'은 그의 재산을 전부 그녀의 치료비로 쓰게 되며 아름다운 색채를 띄던 그의 세상은 점차 바래지기 시작하며 'Mono'톤이 되어가고 결국 사랑하던 그녀를 하늘이 데려갈 땐 그의 세상엔 아무런 색도 빛도 없다. 'Colorless' 가 되는 것이다.

 

   
▲ 영화 <무드 인디고> 포토

 

사랑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씌우는 色안경. 우리가 경험하는 사랑은 각자 색이 조금씩은 다 다르지만 사랑하는 이와의 운명적 만남에서 이별 혹은 사별 에 이르면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공드리는 색을 통하여 표현하며 또 한번 관객의 공감을 얻어냈다고 본다. 자신의 운명을 만났을 때 느끼는 설레임, 이전과는 달라진 눈앞의 좋아만 보이는 세상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고 잃게 되면서 느끼는 허무함과 슬픔. 더 이상 맨날 걷던 길도 그 길이 아니고 모두 다 무의미하게 느껴지는데서 오는 색의 바램. 결국엔 사랑하던 이가 떠나가고 내 세계의 색도 색을 잃어버리면서 오는 모노톤 그리고 컬러리스. 색으로 마법을 부린다면 아마도 그 마법사는 공드리이지 않을까 싶은 정도으 예쁘면서도 슬픈 영화, <무드 인디고>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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