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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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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31  1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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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9년도 다 지났다. 연말이 있다면 연초도 있는 법,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선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아 반성하고 자성하는 자세를 가짐이 반드시 필요하다. 2019년 한국영화의 모습은 어땠을까? 근래 보기 드문 흉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 좋은 문구로 형용되지 못 할 2019년도의 한국영화계, 그 한국영화 한 해를 형용할 다섯 개의 키워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보자.

 

   
▲ '항거 :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독립운동기 영화 다수 개봉

  2019년은 뜻 깊은 해다. 1919년에는 3.1운동이 발발하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해에 설립됐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1919년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가장 짙게 기억할 해임에는 분명하다. 그 해로부터 2019년은 딱 100년이 지났다.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영화계도 발맞춰 독립운동기 배경 영화를 다수 개봉시켰다. ‘말모이’, ‘봉오동 전투’, ‘자전차왕 엄복동’, ‘항거 : 유관순 이야기’ 등. 그동안 무장투쟁 묘사에 치중했던 한국영화계는 다양한 소재의 독립운동기 영화를 만들어내 100주년의 의미, 영화의 확장성 획득 등 여러 과제를 성공시켰다. 2019년의 한국영화계는 1919년 100주년을 잘 기념했다.

 

   
▲ '백두산' 스틸컷

  연기력을 감당 못 하는 각본

  2019년의 한국영화 내 배우들이 연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2019년도 한국영화들을 보면서 많은 실망을 했다. 왜? 빼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을 감당하지 못 하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 그냥 재미없는 각본들이 난무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삭감시켰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신의 한 수 : 귀수편’, ‘엑시트’, ‘유열의 음악앨범’, ‘백두산’ 등 배우들의 연기력을 비롯하여 연출적인 면에서도 획득을 분명히 한 영화들이지만 결정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재미없어 정당성을 잃어버렸다. 우리나라 영화계가 외국영화계에 맞설 경쟁력은 자본의 영역을 벗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 힘을 내년에는 꼭 확인할 수 있는 해이기를 바란다.

 

   
▲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스틸컷

  추석영화대전 폭망

  1년의 단위로 비추어볼 때 영화계는 크게 두 번의 성수기가 있다. 여름극장가와 추석극장가. 대부분의 영화사들이 이 때를 맞추어 영화를 만들고 개봉시키려고 한다. 그렇다면 올해의 추석극장가는 어땠을까? 그야말로 역대급 폭망이었다. 올해 3개의 기대작이 있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타짜 :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숨어있는 핵심을 통해 메시지 전달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세 영화 중 가장 흥했지만 완성도에는 원작 드라마에 흠이 된다는 정도까지의 가장 혹한 결과를 받았다. ‘타짜 : 원 아이드 잭’ 역시 타짜 시리즈라는 것만으로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역시 완성도도 혹평을 받았고 심지어 타짜 영화가 아닌 것 같다는 본질에서 벗어난 영화라는 이런 식의 혹평을 받아 역시 흥행에도 실패했다. 이로써 2019년 추석영화대전은 역대급 폭망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성수기에 제발 좋은 영화가 걸리기를 새해를 앞두고 다시 기도해본다.

 

   
▲ '기생충' 스틸컷

  흉년

  결론적으로 2019년은 흉년이다. 2019년을 대표할만한 한국영화라고는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봉준호 감독의 복귀작 ‘기생충’ 뿐이었다. ‘기생충’ 말고는 여러 면모의 균형을 갖추고 완성도와 흥행을 동시에 잡은 영화는 가히 없었다. ‘극한직업’은 비록 관객 수 1600만 명 이상 동원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보였지만 균형이 맞아 완벽한 영화라 볼 수 없었다. ‘엑시트’ 또한 천만관객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지만 연출적인 면에서만 성과가 있었을 뿐 각본의 면모에서는 흠이 많았다. 그 다음 생각나는 2019년의 한국영화가 딱히 없다. 이것이 2019년 한국영화계의 현실이었다. 부디 2020년은 풍년이기를.

 

   
▲ '사바하' 스틸컷

  박정민

  그래도 2019년 한국영화계에서 괄목할만한 결과물은 있었다. 배우 박정민의 놀라운 성장이었다. 2016년 ‘동주’의 송몽규로 열연해 한국영화계에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박정민은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 열일했다. ‘사바하’로 시작해 오컬트로의 연기 영역 확장을 이뤄냈고 이어 ‘타짜 : 원 아이드 잭’에도 도일출로 등장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타짜 : 원 아이드 잭’이 타짜 시리즈 중 최악의 영화로 평가 받아도 박정민의 고군분투는 분명히 기억에 남았다. 올해의 마지막을 ‘시동’으로도 익살스럽게 연기해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널리 퍼트렸다. 부정할 수가 없다. 2019년의 한국영화계 대표 배우는 박정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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