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ssler in Fantasy” 휘슬러 광고 캠퍼인

[THE ARTIST 매거진=정윤조 에디터]아트 콜라보레이션이 대중화되고 있다. 30초의 미학으로 불리며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구매를 설득시키는 텔레비전 광고 역시 예술과 접목되면서 광고의 소비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상업성이 짙은 광고와 예술이 결합하게 된 이유에는 예술과 결합된 소비용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즉, 아티젠(artizen)의 영향이 크다. 아티젠은 예술을 뜻하는 art와 세대를 뜻하는 generation의 합성어로 상품의 기능적 특성뿐만이 아니라 예술적 면모를 추구하여 상품 그 자체가 가지는 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며 소비를 촉구하는 소비자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여러 기업들은 영향력 있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티젠을 위한 다양한 예술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

예술과 소비를 결합시키는 데에 있어 텔레비전 광고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유명 예술품들 혹은 디자이너와 협업을 이루며 새로운 구매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아티젠들을 겨냥한 TV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광고와 예술의 콜라보레이션 결과물 중에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TV 광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Fissler in Fantasy” 휘슬러 광고 캠퍼인

여성의 욕망과 판타지를 자극시키며 주방 용품에 감성을 입힌 휘슬러의 아트 캠페인 광고는 광고와 예술의 결합의 성공적인 예로 꼽힌다. 특히, 2011년부터 시작된 독보적인 광고 캠페인 “Fissler in Fantasy”는 휘슬러 제품을 마치 현악기처럼 들고 있는 네 명의 여성 모델의 독특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예술 광고로서 여성의 다양한 내면의 모습 및 판타지를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주방용품 광고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두었다. 그밖에도 배우 김혜수, 전지현과 사진작가 강영호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 휘슬러는 아트 마케팅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였고 일반적인 주방용품 기업에 대한 인식을 타파하였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로 하여금 휘슬러 제품을 단순한 주방기구가 아닌 예술로 느끼게 함으로써 휘슬러의 아트 캠페인 광고는 예술과 상품의 결합에 목말라했던 아티젠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며 그와 동시에 매출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 LG 명화시리즈 광고 캠페인

예술과 광고의 성공적인 결합은 LG 명화시리즈 광고 캠페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명화와 LG의 만남을 통해 LG는 브랜드의 프리미엄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기업 광고와 예술품의 직접적인 결합을 통해 광고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당신의 생활 속에 LG가 많아진다는 것은,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예술 문화적 수준이 상당히 향상된 점을 고려해 예술과 결합한 광고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였다. 유명한 명화들 가운데 LG 가전제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한 편의 명작을 보는듯한 광고로 대중들에게 LG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다.

“군자는 소리를 사랑하니 보스 오디오가 필수요, 영웅은 호색이니 컬러가죽시트가 기본이다.” 예술적 감성을 르노 삼성에 담았다는 것을 모토로 신윤복의 전통 민화에 르노의 현대적 이미지를 결합시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추구한 르노삼성 2014 아트 컬렉션 광고는 현대와 과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제품의 기능과 설명을 직접적으로 내레이션하면서 그에 걸맞은 민화의 이미지와 결합시킨 것이 제품의 기능성과 예술의 시각성을 동시에 고려한 광고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예술과 광고의 결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 아트 컬렉션 르노삼성 광고 캠페인

위에서 언급된 예술을 품은 여러 대표적인 TV 광고들은 브랜드의 예술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독특한 기업의 이미지를 구체화 시키며 그와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의 품격을 상승시켰다는 점에서 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그 밖에도 광고에 예술을 접합시킴으로써 대중들이 예술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대중들의 예술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예술 대중화에 기여하였다는 점에서 TV 광고는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광고.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매체의 영향력을 지닌 TV 광고. 그리고 미적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인 예술. 한때 예술과 광고는 상업성이라는 장벽이 존재하였지만 매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보게 되는 600개의 광고의 홍수 속에서 예술과 광고의 결합을 통해 우리는 광고와 예술의 경계가 사라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