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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역사를 지탱한 음악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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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1  18: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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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하와 얼굴들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장기하와 얼굴들이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2018년 11월 1일 음반 ‘mono’를 발매하며 마지막 음악 행보를 마무리 지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해체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우리들에게 깊게 남겼다. 이유는 무엇일까? 예전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 나와서도 장기하는 밝혔다. 음악을 할 때 한글을 최대한 고집하며 밴드음악을 이어가고 싶다고. 그 고집을 꺾고 싶지 않다고. 그 고집에 장기하를 비롯해 얼굴들도 동의했고 그에 걸맞은 멋진 음악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왔다. 한글을 사랑했던 장기하와 얼굴들, 우리의 삶을 노래해주던 장기하와 얼굴들 그들의 역사를 지탱했던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자.

 

   
▲ '싸구려 커피'가 실려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

  장기하라는 세 글자, 아니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가 혜성같이 등장할 수 있게끔 해준 첫 음악은 누가 뭐래도 ‘싸구려 커피’다. 이게 밴드 음악인지 이게 힙합인지 이게 나레이션 음악인지 함부로 정의내리지 못 할 오묘한 매력을 뿜은 음악 ‘싸구려 커피’는 세상에 등장하자마자 비주류 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뮤지션을 세상에 알렸다. 음악으로만 듣던 ‘싸구려 커피’가 서서히 알려지고 방송에서 ‘싸구려 커피’를 부르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모습이 보일 때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체성은 이미 정의되고 있었다. ‘싸구려 커피’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걸음이었다.

 

   
▲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실려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싸구려 커피’에서 보여줬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센세이션은 단발로 그치지 않았다. 곧바로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노래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밴드 음악에 댄스 파트를 맡아 안무를 담당했던 미미시스터즈의 존재감은 가히 충격적이고 기괴했다.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음악을 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그 사이에서 선글라스 끼고 짙은 진빨간색 립스틱을 바른 채 기괴한 안무를 하는 미미시스터즈의 조합은 ‘싸구려 커피’에 이어 또 한 번 충격적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중음악을 향한 새로운 음악 공격이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또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시작이자 첫 걸음이었다.

 

   
▲ '우리 지금 만나'가 실려있는 리쌍의 'HEXAGONAL"

  우리 지금 만나

  그저 음악적 교류를 단절한 채 자신들의 음악만 고집한다면 대중음악그룹으로써 발전은 쉽지 않다. 그렇게 장기하와 얼굴들은 리쌍과 협업을 꾀했다. 인디밴드 음악에서 확실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던 장기하와 얼굴들, 힙합에서 고유의 감성을 이어가던 리쌍, 이 둘의 조합은 분명한 성공을 예고했다. 리쌍은 6집 ‘HEXAGONAL’에서 타이틀곡 ‘헤어지지 못 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 하는 남자’만큼이나 ‘우리 지금 만나’를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히트 시키면서 또 하나의 명곡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길의 두터운 보컬, 개리의 엇박자 랩, 장기하의 읊는 듯 하면서 노래하는 특유의 목소리가 만나 탄생한 음악이 ‘우리 지금 만나’다. ‘우리 지금 만나’는 분명한 락과 힙합의 조합이 만나 탄생한 명곡이다.

 

   
▲ '풍문으로 들었소'가 실려있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OST'

  풍문으로 들었소

  살짝쿵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에 서서히 대중들이 익숙해져가는 시기가 오고 있었다. 한글을 기초가 돼 사람들이 많이 내뱉은 구어체를 모티브로 삼아 멜로디를 대입해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장기하와 얼굴들 음악의 생산방식. 서서히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OST에 참여해 또 하나 자신들의 음악역사를 만들었다. 아마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풍문으로 들었소’는 한국영화음악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OST 트랙으로 기억될 것이다. 함중아가 부른 원곡 ‘풍문으로 들었소’를 현재적 느낌에 맞게 다시 불러 아에 ‘풍문으로 들었소’를 자신들의 음악으로 재생산해내버렸다. 기존의 음악도 자신들의 색으로 다시 불러낼 줄 아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냥 내공을 보유한 밴드가 아니었던 것이다.

 

   
▲ '슈퍼잡초맨'이 실려있는 무한도전의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슈퍼잡초맨

  어느 뮤지션들이라도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가하고 싶을 것이다. 무한도전 가요제에 이름을 더해 음원을 발매하기만 한다면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일생일대의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기회가 장기하와 얼굴들에게도 주어졌다. 그 기회를 나쁜 음악으로 응답했다면 장기하와 얼굴들도 혹평에 자유롭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하와 얼굴들은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 ‘자유로 가요제’를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었다. 같이 했던 하하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슈퍼잡초맨’이란 음악을 만들어냈고 화려한 기타 리프, 역시 화려한 키보드 연주, 또 한 번 화려한 무대매너까지 장기하와 얼굴들은 하하와 함께 그 날의 축제를 자신들의 축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장기하화 얼굴들은 무한도전을 자신들의 음악적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데도 역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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