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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2017년을 느와르 풍년으로 만든 한국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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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7  14: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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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12월이다. 12월은 한 해를 정리는 시기다. 2017년의 한국영화도 되돌아볼 때가 됐다. 어김없이 2017년의 한국영화계도 몇몇의 문구들로 상징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느와르 풍년’이다. 유난히 느와르 영화, 검고 어둡고 감정을 억제하는 영화들이 한국영화에 많이 등장했다. 2017년을 느와르가 대풍했던 시기로 기억되게 할 2017년의 느와르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스틸컷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이미 임시완은 아이돌이라는 입장보다 배우라는 입장이 더 잘 어울린다. 요 근래 다소 주춤했지만 설경구는 자신의 연기력을 다시 입증해 보이는 시기를 2017년으로 잡았다. 임시완과 설경구가 만나 스타일이 살아있는 느와르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을 만들어냈다. 마치 그림자로 영상이 전개되는 듯 했다. 느와르 영화로써 첫 번 째로 갖춰야 할 어두운 색감을 내내 잃지 않고 그 그림자 속에서 임시완과 설경구는 눈빛으로 서로의 감정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모든 감정을 놓고 싶게끔 하는 염세적 결말까지. 2017년의 첫 느와르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 시작했다.

 

   
▲ '악녀' 스틸컷

  악녀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다소 미비하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더욱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김옥빈의 액션연기 도전, 김옥빈의 느와르 도전은 충분히 이목을 끌었다. 물론 ‘악녀’란 영화의 빈틈은 곳곳에 존재했다. 그럼에도 ‘악녀’라는 액션영화의 정체성을 여실히 부여하는 오프닝 액션 시퀀스, 느와르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검은 의상들 액션느와르 영화로써 정체성을 마무리하는 염세적 유혈 결투씬까지. 여성이 전면에 나서고 또 하나의 느와르 영화로 기억될 영화가 2017년의 ‘악녀’였다. 한국영화 역사상 수준 이상의 액션씬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당장 ‘악녀’를 관람하라.

 

   
▲ '브이아이피' 스틸컷

  브이아이피

  예술가라면 자신의 예술색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야한다. 2017년의 박훈정은 적어도 그 예술색만큼은 지켜냈다. ‘신세계’와 ‘대호’로써 느와르의 풍을 잘 살리던 박훈정은 다시 한 번 느와르 영화 하나를 만들어냈다. ‘브이아이피’는 초호화 출연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 박희순 등 어디서도 모이기 힘든 배우들을 한 영화 안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감정표출과는 거리가 먼 그러면서도 담백하고 남자들의 감정을 최소한으로 드러내며 2017년 또 하나의 느와르 영화 ‘브이아이피’를 만들어냈다. 물론 보고난 후 불편해했던 관객들도 다수 있었다. 그럼에도 ‘브이아이피’는 2017년을 장식하는 느와르 영화임에는 틀림없었다.

 

   
▲ '남한산성' 스틸컷

  남한산성

  예술의 범위에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데 요즘 자주 활용되는 방식이 바로 융합이다. ‘남한산성’은 역사와 느와르가 아주 잘 합쳐진 느와르시대극이다. 느와르라 불리려면 세 가지는 갖춰져야 한다. 하나, 어두운 색채. 둘, 억제하는 감정. 셋, 염세적 결말. 이를 ‘남한산성’은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전부 표현했다. ‘남한산성’을 대표하는 색은 남색이다. 관료들에 이어 결말 부분의 인조까지 푸르고 어두운 옷을 입고서 등장한다. 그리고 인조를 설득하는 최명길과 김상헌은 논리로써 감정에 기대지 않고 말을 영화 내내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청나라의 칸에게 인조는 결국 항복하고 마는 염세적 결말을 맞이하고 만다. 느와르 영화로써 갖춰야할 핵심요소를 시대극인 ‘남한산성’이 전부 갖춰버린 것이다. 이렇게만 봐도 ‘남한산성’은 느와르 영화로써만 2017년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그냥 2017년 한국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수작이다.

 

   
▲ '미옥' 스틸컷

  미옥

  김옥빈에 이어 김혜수도 대한민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여배우로써 느와르 행렬에 합류했다. 사실 냉정히 따져보면 앞선 느와르 4편의 영화보다 가장 허점이 많은 영화가 ‘미옥’이다. 설득력이 부족한 인물들의 행동이나 감정이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김혜수는 느와르의 끈을 홀로 끝까지 쥐었다. 수많은 남성들 속에서 자신이 이루려는 목표까지 피가 튀더라도 결국 다다랐으며 느와르 영화가 가지는 어둠과 염세를 끝내 보여주었다. 아쉬움이 남긴 한다. 조금만 더 잘 다듬었으면 그래도 기억에 남을 느와르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 ‘미옥’은 그렇게 2017년 느와르가 대풍이었던 시기에 자신의 이름을 덧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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