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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제38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분)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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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3  1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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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8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은 두 말 할 것 없이 청룡영화상이다. 올해도 청룡영화상은 어김없이 개최된다.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만큼 그동안 합당하고도 그러면서도 놀라운 시상결과를 선보이곤 했다. 영화는 기타 외적인 요소들로도 결국 완성되지만 그 전에 감독의 총괄, 배우의 연기가 없다면 그것은 극 없는 영상물에 그치고 만다. 영화를 영화로써 정체성을 부여하는 감독 그리고 배우들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수상, 제38회 청룡영화상 인물 주요 부분에 대한 수상을 감히 예견해보고자 한다.

 

   
▲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감독상 - 김현석

  ‘감독상’이라는 세 글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잘 찍었다고 흥행했다고 모든 감독들이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는 것일까? 어느 감독이든 자신만의 예술색은 갖춰야 하며 그 예술색 위에 좋은 영화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감독상’을 수상할 자격이 갖춰진다고 본다. 즉 자신의 예술색을 지켜낸 감독만이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이다. 제38회 청룡영화상 감독 부분 후보들 중에서 그 자격 제1선에 서있는 감독은 김현석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김현석 감독은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내놓아 위안부 소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 새 지평이 위안부 소재 영화라는 범주 안에선 새로웠다. 그러나 김현석 감독이라는 필모그라피 안에선 새롭지 않은 그렇다고 답습이 아닌 예술색의 확인이었다. 중심소재를 전면에 꺼내놓지 않으면서 결국 터트려 모두에게 그 중심소재를 보다 강하게 각인시키는, 그런 김현석 감독 특유의 연출법이자 예술색이 ‘스카우트’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 재차 확인됐다. 예술색을 지키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낸 김현석 감독이야 말로 제38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에 가장 어울린다.

 

   
▲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 스틸컷

  남우주연상 - 설경구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 그 뿐이다. 무엇을 더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역할에서 넘치지 않게 또는 부족하지 않게 연기를 잘해야 한다. 이를 치하하기 위해 청룡영화상은 주연, 조연, 신인 이렇게 부분을 나누어 수상한다. 우선 남우주연상 후보들 중에서 가장 연기력이 뛰어났던 후보는 아무래도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에서 한재호 역을 연기한 설경구라 생각된다. 설경구는 2017년을 개인적으로 반등의 해로 생각할 것이다.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과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주춤했던 슬럼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 특히나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에서는 느와르라는 색채 안에서 광기와 서늘함을 넘나드는 고난이도의 연기를 충실히 해냈다. 영화가 끝나면 아이돌 출신 연기자 임시완보다도 강한 연기와 인상을 남긴 설경구였고 그 연기와 인상은 2017년을 가히 대표할만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력을 분명히 입증한 설경구야 말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 가장 어울린다.

 

   
▲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여우주연상 - 나문희

  앞서도 말했듯이,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주어진 배역에서 잘 연기해야한다. 하나 더 요구를 해보자면 연기를 잘 하여 중추적으로 영화를 이끌어야 한다. 이 요구는 주연배우들에게 주어진다. 주연배우임에도 기억에 잘 남질 않고 그저 스쳐지나간다면 그 배우는 주연배우의 깜냥이 안 되는 것이다. 주연배우로써 중추적으로 극을 이끌고 영화를 완성시킨 배우가 2017년 하반기를 장식했는데 그녀가 바로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다. 나문희는 그야말로 ‘아이 캔 스피크’가 진행되는 내내 영화를 이끌었다. 전반부에는 열성적으로 구청에 민원을 넣는 열혈 할머니로, 후반부에는 위안부의 실태를 몸으로 직접 증명하는 당사자의 한 명으로. 이렇게 나문희는 나옥분 여사가 직접 되어 ‘아이 캔 스피크’를 이끌었다. 주연배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는데, 나문희보다 이 역할을 넘어서는 배우가 없는데 수상하지 못 할 이유가 있기야 하겠는가? 주연배우로써의 역할을 마치 시범하듯이 보여준 나문희야 말로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 가장 어울린다.

 

   
▲ '범죄도시' 스틸컷

  남우조연상 - 진선규

  조연배우의 운명은 어쩌면 가혹하다. 조연으로써 주연만큼의 존재감을 보인다면 과하다는 혹평을 받을 것이고 조연인데도 존재감이 없다면 있으나마나한 소모적인 연기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마치 과유불급이라는 네 글자가 가장 어울리는 역할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조연배우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조연배우의 운명을 정확히 이행하고 특히나 조연배우로써 갖춰야할 조건인 극 전개 안에서의 필수적인 가교 역할을 정확히 해낸 배우가 바로 ‘범죄도시’의 진선규다. 진선규는 ‘범죄도시’ 안에서 장첸의 수하 위성락 역을 연기했다. 위성락은 ‘범죄도시’란 영화가 진행되는데 있어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위치했다. 그 개연성이 반드시 필요한 자리를 진선규는 머리를 빡빡 밀고 조선족 어투를 뱉으며 강렬하게 연기했다. 고로 ‘범죄도시’라는 영화의 당위성도 살고 위성락이라는 인물도 단번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2017년 가장 충실하고 인상 깊은 조연이 아니었나 싶다. 조연의 정의를 정확히 살린 진선규야 말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에 가장 어울린다.

 

   
▲ '범죄도시' 스틸컷

  신인감독상 - 강윤성

  모든 영역에서 신인이 가지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신인이기에 서투를 수 있고 신인이기에 단번에 성공할 수 없는데 신인임에도 서투르지 않고 단번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영화계에는 여럿 있었다. 올해도 있었다. 그렇기에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신인감독상을 그에게 수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첫 번 째 장편상업영화 연출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재밌는 극 전개, 상업영화라는 정체성을 신명나게 부여하며 연신 터지는 재밌는 대사 마지막으로 캐릭터들에 개성을 부여해 대중들의 시선까지 바로 빼앗는 감각까지. 강윤성 감독은 이 모든 걸 ‘범죄도시’로 쟁취했다.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로 많은 걸 얻었다. 이에 하나 더 얻을 것이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까지 더 얻을 것이다. 신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 강윤성 감독이야 말로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에 가장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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