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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제38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기타 부분)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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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1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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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8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은 두 말 할 것 없이 청룡영화상이다. 올해도 청룡영화상은 어김없이 개최된다.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만큼 그동안 합당하고도 그러면서도 놀라운 시상결과를 선보이곤 했다. 영화는 배우들만으로써 만들어지는 예술복합체가 아니다. 배우들을 찍는 촬영, 영화의 배경을 완성하는 미술,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등 여러 요소가 비로소 합일되기에 진정한 예술복합체라 여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의 기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주목하는 청룡영화상, 이번 제38회 청룡영화상 인물이 아닌 기타 부분에서 주요 부분 수상을 감히 예상해보고자 한다.

 

   
▲ '남한산성' 스틸컷

  음악상 - 남한산성

  독자적인 존재에서의 음악은 자신만의 멜로디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된다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 음악은 다르다. 영화 안에서 음악은 영화의 극과 극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존재감을 넘어서면 안 되며 주변부에 위치해 영화를 뒷받침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역할을 한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음악상 부분에 이를 가장 따른 후보는 ‘남한산성’이라 생각된다. ‘남한산성’의 음악들이 뚜렷한 멜로디를 가지고 영화 자체를 상징하진 않았다. 그러나 낮고도 어두운 음악이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 ‘남한산성’이란 영화의 이미지, 즉 어둡고 무겁고 중대하고 쓸쓸하고 차가운 그런 이미지를 소리로도 정확히 승화시켰다. 더 이상의 영화음악 역할은 없을 것이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음악상의 주인공은 ‘남한산성’이 돼야 마땅하다.

 

   
▲ '군함도' 스틸컷

  미술상 - 군함도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 후보군들 중에 가장 뜨겁고 가장 시끄러운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단연 ‘군함도’였다. ‘군함도’는 제작 시작, 제작 중, 개봉 직전, 개봉 후 그리고 여태까지 논란의 논란 속에서 살아온 영화였다. 논란이야 찬반이 끊이질 않는 거라지만 분명한 사실은 몇 가지 있다. 여기서 밝혀야 할 분명한 사실은 ‘군함도’는 대중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 했더라도 ‘군함도’는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영화미술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한국상업영화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제작비 267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한국영화 역사 상 역대급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들은 많았다. 그러나 어이없는 연출로 그야말로 돈낭비를 자행한 영화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최소한 영화미술 부분에서만큼은 ‘군함도’는 그러지 않았다. 영화 시작부터 입을 다물 수 없는 군함도 재현과 그 군함도에서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는 강제징용자들의 삶을 눈에 보이는 연출로 잘 표현했다. 극 전개를 떼놓고 보더라도 그 영화세트장에 우리가 만약 서있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또 하나의 역사체험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군함도’는 영화미술이라는 분야에서는 분명히 성공했다. 과거를 담아야 하는 역사영화로써도 기능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미술상의 주인공은 ‘군함도’가 돼야 마땅하다.

 

   
▲ '악녀' 스틸컷

  기술상 - 악녀

  영화를 만들어내는 기타 요소들, 예들 들어 촬영, 미술, 음악, 조명 등은 대중들의 머릿 속에 대략적인 개념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은?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기술은 다른 영화에서 경험하지 못 할 그 영화 안에서의 독특한 표현기법을 얼마나 잘 담아냈는가, 를 말한다. 제38회 청룡영화상 기술상 부분 후보들 중에 이에 가장 부합하는 영화는 ‘악녀’였다. 물론 ‘악녀’라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악녀 김옥빈이 유혈전투를 행할 때 그리고 마지막 전투를 행할 때의 몰입도는 기술적이고도 색다른 촬영기법에서 비롯됐다. 오프닝부터 진행되는 1인칭 시점의 시퀀스, 건물과 건물을 넘나드는 박진감 있는 시퀀스, 달리는 차량을 넘나들고 버스 안에서 펼쳐지는 유혈 시퀀스까지. ‘악녀’라는 영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폭력의 미학이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기술상의 주인공은 ‘악녀’가 돼야 마땅하다.

 

   
▲ '공조' 스틸컷

  편집상 - 공조

  편집은 영상예술에서 주로 두드러지는 예술기법 중 하나다. 특히나 영상을 기반으로 하여 예술을 복합하는 영화에서는 편집이란 행위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렇다면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 후보군들 중 가장 그 편집이 잘 드러나고 편집의 매력을 잘 살린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공조’ 역시 ‘악녀’처럼 영화 자체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력은 분명히 있었다. 역시 ‘악녀’처럼 액션에 기반을 둔 영화였는데, 그 ‘공조’ 속 액션이 특히나 편집 기술로써 특출하였다. 총 세 가지 장면이 ‘공조’를 대표했는데, 우선 작은 공간 안에서 휴지 하나만으로 임필성이 상대들을 모두 제압하는 장면, 그리고 도심 속에서 차량 추격전 끝에 위험에 노출된 아이를 가까스로 구하는 장면, 마지막으로 터널 안에서 총격전을 펼지는 장면까지. 박진감 넘치고 짜임새 있게 쪼갠 편집의 묘미가 잘 느껴져 ‘공조’라는 영화를 단번에 대표할 수 있었던 세 장면이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편집상의 주인공은 ‘공조’가 돼야 마땅하다.

 

   
▲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 스틸컷

  촬영조명상 -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의 시초는 무엇일까? 사진이다. 사진 여러 장을 이어 활동적으로 보이게끔 한 것부터 영화 혹은 영상이 시작됐다. 즉 영화나 영상이나 빛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준이 아니다. 그 핵심적인 빛을 담당하는 영화의 요소가 촬영조명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촬영 함에 있어 빛의 조절, 촬영조명의 역할은 가장 중추적인데 이를 그냥 기본적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의 미로 재탄생 시킨 영화가 있으니 바로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었다. 단편적으로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은 느와르 영화다. 느와르를 어두운 색채를 유지해야 한다.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을 대표하는 색감은 푸르고 어두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밝은 적이 없을 정도로 내내 어두운 조명을 ‘유지한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은 그 안에서도 배우들의 세밀한 연기, 세밀한 표정을 잘 남아냈다. 역설적으로 빛을 줄임으로써 영화를 만들어내고 영화의 색을 지켜낸 것이다. 어두움 속에서 그림자 속에서 느와르를 지켜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촬영조명상의 주인공은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가 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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