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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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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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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영화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예술이라면 영화도 예술의 한 영역이라면 소재 선택의 범위에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고도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도 예술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예술이고 그것이 곧 예술의 진일보다. 그런 일환으로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영화계에는 유난히 특히나 정장을 입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나아가 정장을 중심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창작됐다. 수많은 의상 종류 중에서도 정장이 중심이 되고 정장이 즐비했던 영화들을 눈으로도 다시 즐겨보자.

 

   
▲ '아나키스트' 스틸컷

  아나키스트

  우리나라는 비극의 역사를 가진 문화권의 국가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민족의 수난을 겪었다. 그 수난을 우리는 적극적으로 극복하려했다. 극복에 가장 앞서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은 매일을 마지막 삶이라 생각하고 일제에 저항했다. 그렇게 독립운동가들은 매일같이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를 손질하고 사진을 남겼다. 영화 ‘아나키스트’에서 이 정서가 잘 담겨있었다. ‘아나키스트’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가들은 매일같이 독립을 꿈꾸며 일제에 항거했고 각자의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마지막과 같이 살아갔다. 우리가 교과서 배웠던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아나키스트’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아나키스트’는 정장이라는 외래의상을 우리민족의 한을 담아 영화로 창조해냈다.

 

   
▲ '턱시도' 스틸컷

  턱시도

  정장을 중심으로 정장을 소재로 한 영화들 중에 가장 직접적인 영화로 기록될 영화가 바로 ‘턱시도’다. 턱시도를 입은 사내 지미 통은 어쩌면 타의적으로 일류 최고의 최종병기 턱시도를 입고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정도 격한 극의 전개를 누가 감당해낼 수 있겠는가. 희대의 액션배우 성룡 아니면 누가 감당하겠는가. 성룡은 ‘턱시도’ 안에서 지미 통으로 완벽 변신해 일류 최고 무기 턱시도를 입고서 직접 주인공이 됐다. 어쩌면 수트를 통해서 세계를 구하는 그런 유형의 영화에 ‘턱시도’는 정장, 턱시도로 바통을 제대로 이어받았으며 그 바통의 이름에 성룡은 턱시도를 입고 제대로 새겨냈다.

 

   
▲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정장에도 시대가 있고 흐름이 있다. 그 시대와 흐름에 따라 우리는 정장의 유행을 읽고 분위기를 본다. 특정시대를 담으면서 그 특정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정장을 입혀버린 영화가 있으니 바로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정부의 주 대상이 된 부산 일대 조직폭력배들이 영화에 다수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아주 클래식하고 레트로틱하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으로 시간 여행하는 느낌을 단번에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에 우리는 시선을 단번에 뺏겼으며 곧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는 수작의 대표 이미지로도 귀결됐다. 역시 좋은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자신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은 이뤄냈다.

 

   
▲ '신세계' 스틸컷

  신세계

  이제 약간 최근의 감각으로 정장 영화를 골라보자. 우리 기억 속에서 최근에 정장이 난무하고 정장이 반드시 필요하고 정장이 곧 영화의 정서를 담당했던 영화는 ‘신세계’로 기억될 것이다. ‘신세계’는 범죄느와르 영화다. 범죄느와르에서 정장을 입은 다수의 사내들은 필수로 등장해야한다. ‘신세계’의 중심인물들이 몸을 담고 있는 곳은 ‘골드문’이라는 여러 폭력조직들이 융합돼 만들어진 기업이다. 그렇기에 ‘골드문’의 주축들은 정장을 계속 입으며 자신의 위용을 과시해야했고 서로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했다. 곧 그들이 입고 있는 정장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리는 매체였으며 다시 곧 ‘신세계’라는 영화의 대표 물질로 인식됐다.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정장을 입은 정청, 이자성, 이중구 등등이 보이는 사진 한 장만 봐도 ‘신세계’라는 영화의 분위기를.

 

   
▲ '킹스맨' 스틸컷

  킹스맨

  정장은 결국 외래 의상이고 정장의 본고장은 영국이고 영국의 전통의상이다. 그렇다면 찾아야 한다. 가장 영국스럽고 영국 정장의 분위기를 잘 담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그렇다. 다들 떠올릴 것이다 ‘킹스맨’. ‘킹스맨’은 2015년, 2017년 두 편의 시리즈를 개봉시키며 전세계 대중들에게 영국의 이미지, 영국 거리의 이미지, 영국의 전통이상인 영국정장의 이미지를 너무나도 잘 현대화시켰다. ‘킹스맨’을 대표하는 명대사 "Manners, Maketh, Man" 또한 지극히 신사적이면서 영국스러웠으며 이 대사를 하는 콜린 퍼스의 순간마저 폭력을 앞뒀음에도 너무나도 신사적인 느낌이었다. 영국, 신사, 정장 이 세 가지가 정확히 삼위일체된 정장 영화 ‘킹스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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