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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픽처스의 지난 발자취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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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2  2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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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나이픽처스 로고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영화는 현대세대에서 단순 예술작품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된다.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영화를 연출하는 제작진 그리고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게끔 재정이나 기획 등의 토대를 마련하는 영화사까지. 어느 한 요소가 빠져서는 상업영화로써 빛을 볼 수 없다. 영화사의 역할, 현대영화계에선 아주 중요해졌다. 우리나라 영화계가 발전했다는 증거를 고유의 색을 고집하는 영화사 탄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초영화 명가, 남자영화 명가, 느와르 명가 등의 수식어를 얻어낸 사나이픽처스가 ‘보안관’이란 영화를 5월 3일에 개봉시킨다. ‘보안관’을 감상하기 전에 사나이픽처스 특유의 영화색을 미리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나이픽처스의 지난 발자취 다섯 편을 다시 감상해보자.

 

   
▲ '신세계' 스틸컷

  신세계

  사나이픽처스의 첫 영화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그리고 대한민국 느와르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영화 한 편을 사나이픽처스는 만들어냈다. 수많은 명대사, 수많은 명장면, 수많은 명연기를 만들어내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는 ‘신세계’는 사나이픽처스의 첫 작품이었다. 누구에게나 첫 걸음은 중요하다. 그 중요함을 사나이픽처스는 짙게 드러냈고 아직까지도 사나이픽처스만의 영화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나이픽처스의 영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영화는 후에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어도 대한민국 느와르 명작영화 ‘신세계’다. ‘신세계’로써 사나이픽처스는 그 길을 걸어갔고 여전히 사나이픽처스는 그 길을 걷고 있다.

 

   
▲ '남자가 사랑할 때' 스틸컷

  남자가 사랑할 때

  ‘신세계’라는 명작을 남긴 사나이픽처스는 일종의 예술색 변주를 시도했다. 전형적인 마초 느와르 남자 영화를 ‘신세계’로써 보여주었다면, ‘신세계’ 속 정청과 어딘가 정서가 흡사한 인물 ‘남자가 사랑할 때’의 태일을 등장시켜 시한부를 맞이한 한 남자의 순정을 짙고 깊게 그려냈다. 군산이란 도시의 매력을 은은하게 배경으로 적절히 담아냈으며 그 배경 앞에 태일과 호정의 로맨스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역시 남자를 보여준 사나이픽처스였으며 사나이픽처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예술방향으로 한 발 짝 디디는데 성공했다.

 

   
▲ '무뢰한' 스틸컷

  무뢰한

  ‘신세계’ 이후 대한민국 영화계에는 분명한 영화 장르 중 하나인 느와르 계보를 잇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았다. 느와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사 사나이픽처스는 보란 듯이 ‘신세계’ 이후 느와르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작품을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이었다. ‘무뢰한’은 상당히 무겁고 어둡고 절제된 질감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최소한의 감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등의 명품배우들의 연기향연은 정확한 느와르, 아니 느와르보다도 더 구체적인 단어 하드보일드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느와르와 하드보일드 이 두 단어를 구축하는 데는 다른 영화사보다도 사나이픽처스가 가장 잘 할 수 있었다. 그 능력을 ‘무뢰한’으로 보여주었다.

 

   
▲ '대호' 스틸컷

  대호

  이제 사나이픽처스에 느와르라는 단어는 새롭지가 않다. 느와르라는 단어에 무언가 더 덧붙일 수 있어야 예술기업으로 발전을 의미했고 그것을 반드시 이뤄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2015년 12월 16일에 개봉한 ‘대호’는 재정적으로 사나이픽처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폭삭 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성은 분명히 인정받았다. 느와르라는 단어가 풍기는 무겁고 어두운 질감의 느낌에 사나이픽처스는 ‘대호’라는 작품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를 더했고 지리산이라는 한국의 경을 더했고 위압감 있는 대호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존재시켜 영화의 기술을 더해했고 겨울과 눈이라는 어둡지 않은 차가움의 느와르도 더했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소화하고 영화로 승화시킨 작품이었다. 영화 자체만으로는 확실히 의의가 있는 작품임엔 분명했다. 2015년의 마무리를 사나이픽처스는 뚝심 있게 마무리했다.

 

   
▲ '아수라' 스틸컷

  아수라

  사나이픽처스의 제 1의 페르소나, 동반자는 누가뭐래도 황정민이다.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검사외전’에 이어 황정민은 사나이픽처스와 네 번 째 영화를 완성시켰다. 황정민과 함께 정우성,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김원해 등의 명품배우들은 유혈이 난무하는 제목 그대로 극한의 영화 ‘아수라’를 만들었다. 물론 평가가 갈렸다. ‘과하다’라는 평으로 대표되는 혹평 그리고 ‘뚝심있게 밀고나갔다’라는 평으로 대표되는 호평. 평이 어떻게 갈리든 사나이픽처스는 쟁쟁한 배우들로 사나이픽처스만이 할 수 있는 영화를 다시 만들어낸 것이다.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예술기업이 예술색을 유지했다는 아주 긍정적인 시선은 계속해서 받았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 사나이픽처스의 최근 작품 ‘아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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