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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차태현의 Human Movie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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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23: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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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기 때문에' 스틸컷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한 배우가 지속적인 색깔을 갖추며 대중들에게 계속 다가갈 수 있다는 점, 그 역사를 이루고야 말았다는 점은 좋은 현상이다. 물론 고착화라는 단어에 묶일 수도 있지만 그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다면 대중들의 감정을 어루만져줬다면 연기예술가로써 일정부분 성과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배우가 한국영화계에 존재한다. 바로 차태현이다. 차태현은 가족영화, 휴먼 장르 속에서 자신의 고유영역을 개척해 좋은 영화들을 연신 만들어냈다. 2017년 다시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부담 없는 영화로 돌아온 차태현의 지난 휴먼 무비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바보' 스틸컷

  바보

  웹툰이 영화계의 좋은 창작 원천임은 이미 대중들도 알고 영화인들도 전부 다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풀의 웹툰은 여럿 영화로 창작됐다. 특히나 ‘바보’라는 영화는 원작 웹툰 ‘바보’의 착하고 순수한 톤을 영상미로도 잘 살려냈다. 영화 ‘바보’의 중심엔 바보 승룡이 있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원작의 색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더군다나 바보라는 존재는 수많은 예술극작품에서 등장한 존재기에 다른 바보들과는 다른 바보가 돼야했다. 이를 차태현이 ‘바보’에서 보여줬다. 골목 안에서 눈 내리는 동네에서 순수하게 오로지 토스트만 굽는 승룡의 모습을 차태현이 그대로 그려냈다. 좋은 영화를 그리기 시작한 차태현이었다.

 

   
▲ '과속스캔들' 스틸컷

  과속스캔들

  2008년의 말미에 가장 주목받은 영화는 단연 ‘과속스캔들’이었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과속스캔들’은 온전히 박보영의 영화로 기억된다. 쌍꺼풀 없고 당돌한 황정남을 박보영은 2008년의 최고 등장인물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온전히 ‘과속스캔들’은 박보영의 영화인가? 아니다. 박보영만이 단독주연도 아니다. 박보영의 상대역은 차태현이었다. 다수의 영화에서 그리고 이전의 영화 ‘바보’에서 보여준 가족영화의 관록을 ‘과속스캔들’의 남자주인공 남현수란 인물에 적절히 녹여냈다. 마냥 좋고 착한 영화가 아닌 그 안에서 주제의식도 담긴 ‘과속스캔들’이란 영화에 차태현은 박보영과 함께 선두에 서있었다.

 

   
▲ '헬로우 고스트' 스틸컷

  헬로우 고스트

  가족영화, 쉬운 영화, 부담 없는 영화 뭐 이런 영화의 지속된 출연은 배우에 대한 이미 고착화를 발생시키고 예술색 판단에 있어 그리 좋은 평을 내릴 수 없다. 이를 깨달은 차태현은 분명히 같은 틀 안에서 다른 시도를 이행하기 시작했다. ‘헬로우 고스트’는 명절에 가족끼리 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이자 쉬운 영화다. 단독주연도 차태현이다. 그렇다면 차태현의 상대배우는? 무려 5명이었다. 차태현이 연기한 강상만 주위를 맴도는 각종 사연을 가진 귀신 4명과 정연수까지. 이 상대배우들을 차태현은 일일이 상대하며 영화를 채워나갔고 상대배우 5명과의 감정선을 하나하나 교류하며 또 하나의 가족영화 ‘헬로우 고스트’를 완성했다. 다수의 배우와 감정교류를 해야 한다는 실험적인 흐름을 가진 색다른 가족영화를 차태현은 만들어냈다.

 

   
▲ '챔프' 스틸컷

  챔프

  다시 한 번 쉬운 가족영화에 동참한 차태현이다. 가족이란 단어와 동물은 참으로 가까운 존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경마를 소재로 한 ‘챔프’ 역시 어느 누구와 봐도 부담 없는 영화다. 이 공식에 답을 제일 잘 내릴 수 있는 차태현은 다시 한 번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어갔다. 이번엔 차태현은 주인공 승호 역을 연기하며 인간인 배우들만이 아닌 경주마 루나와도 감정 교류를 이어가며 극을 이어가야했다. 충분히 어느 누가 봐도 교감 있는 감정들이었으며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주장면은 나름의 쾌감까지 선사했다. 다시 한 번 연기적 경험을 쌓으며 좋은 가족영화를 만들어낸 차태현이었다.

 

   
▲ '슬로우 비디오' 스틸컷

  슬로우 비디오

  앞서 말했듯이 예술가에게 있어 고착화는 두려운 존재고 능동적으로 피해야만 하는 개념이다. 물론 이전 4번의 가족영화 출연으로 차태현의 가족영화 출연 소식을 재차 들으면 누구라도 피로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차태현은 가족영화라는 큰 틀 안에서 시도를 감행했다. 배우에게 있어 눈은 중요한 존재다. 눈은 감정과 연기의 방향을 뚜렷이 나타낸다. ‘슬로우 비디오’ 안에서 차태현이 연기한 여장부는 독특한 시력을 가져 영화 대부분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눈을 가려야 한다는 일종의 제약을 안고서 차태현은 충실히 여장부를 연기했고 ‘슬로우 비디오’라는 영화를 차차 전개시켰다. 역시나 영화는 어느 누구와 봐도 부담 없을 좋은 영화였고 차태현이 행한 또 다른 연기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차태현표 가족영화였다. 이쯤 되면 차태현은 가족영화의 장인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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