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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사랑이 다가오는 방식, 사랑을 속삭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권오경 칼럼니스트  |  okyung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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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5  06: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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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사랑이 다가오는 방식, 사랑을 속삭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 이미지 출처 : 구글

인연을 만나는 방식, 사랑을 마주하는 방식 그리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전부 다르다. 특히나 사랑이 다가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자면 두 사람의 길고 긴 인생사를 풀어내야할 만큼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누군가는 커피숍에서 우연히, 누구는 학창시절에, 또 누군가는 중매로, 다른 누군가는 인생의 끝자락에 비로소 사랑을 만난다. 

사랑을 마주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첫 눈에 반해 앞뒤 가리지않고 2주만에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서로 사랑하지만 오랜 시간의 공백을 견딘 끝에 마침내 서로의 곁에 있게 되거나 다른 누군가는 서로에 대한 물음도, 확신도 없이 그저 순응적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철 지난 옷을 바꾸듯 쉽게, 사랑을 대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바로 이러한 ‘사랑이 다가오는 방식’과 그 ‘사랑을 속삭이는 방식’을 보여주는 영화다. 해리가 처음 샐리를 만났을 때, 그들은 뉴욕에 가기 위한 동행으로서 만난다. 해리는 다른 여자와 연신 ‘사랑해’를 외치며 키스를 나눈다. 해리와 샐리는 목적지에 다다르면 뒤돌아설 관계로 만나 18시간만에 헤어지게 된다. 5년이 지나고 해리가 두번째로 샐리를 만났을 때는 처음과 반대로 샐리가 ‘조’라는 남자와 사랑을 속삭인다. 지나가던 해리는 샐리와 인사를 나누고 급하게 헤어지지만 곧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난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 이미지 출처 : 구글

두 번의 만남 모두 해리와 샐리는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의견차이를 보이고 이로인해 샐리는 해리를 불편해한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의견이 달랐기에 자신에게 첫만남부터 매력적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해리의 태도에서 샐리는 불쾌함을 느끼지만 (해리와 키스하던 여자가 샐리의 친구이기 때문에) 반대로 해리는 매력있다고조차 말하지 못하냐며 억울함을 보인다. 또한 ‘카사블랑카’를 이야기하며 섹스가 끝내주지만 남은 평생을 함께하기엔 부족한 남자이기에 카사블랑카를 떠난다는 샐리의 말에 해리는 크게 광분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남녀사이에 친구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둘의 의견이 다른데, 이 또한 둘이 사랑을 정의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녀사이에 갖는 순수한 호감과 과연 서로에 대한 육체적 욕망을 구분할 수 있느냐는 해리의 입장과 달리 샐리는 서로에 대한 호감이 곧 섹스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남녀사이에 얼마든지 친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두번째 만남에서도 해리는 공항에 마중나온 ‘조’를 보고 샐리에게 만난지 3주쯤 되냐며 자기는 나중에 못해줄 일은 처음부터 안해준다며 짓궂은 질문을 퍼붓는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결국 두 번째 만남에서도 삐걱거리던 해리와 샐리가 마침내 세 번째 만났을 때, 그들은 이미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었다. 사랑했던 누군가의 100%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이름조차 기억되지못할 누군가로 남게 되는 일만큼 절망적인 순간이 있을까.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던 ‘조’는 샐리와 헤어진지 1년도 안되서 결혼을 했고 샐리는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여자였음에 상처받는다. 마찬가지로 해리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따윈 없었다고 말하는 헬렌(전처)에게 상처받는다. 비록 이 둘이 사랑에 다가가는 방식은 달랐지만 이별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만큼은 서로를 걱정했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텨나갔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사람들은 각자 서로에게 다른 의미 그리고 다른 무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이처럼 해리와 샐리가 동행에서 친구가 되고 친구에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까지 그들이 겪는 아픔과 두려움, 설렘과 외로움 모두를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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