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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음악
가을을 알리는 한국대중음악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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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9  23: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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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정말 덥디 더웠던 2016년의 여름이 지나가고 여름이 갔음을 강력히 알리는 태풍마저도 지나갔다. 무더위와 태풍이 지나가자 한껏 쌀쌀해진 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그렇다. 완연한 가을이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문화예술계 더 깊이는 대중음악계에서도 많은 변화를 준비한다. 가을로의 변화를 정확히 음악화해 한국대중음악사에 가을을 알리는 명곡으로 자리 잡은 가을명곡 5곡을 다시 감상해보자.

 

   
▲ '고향역'이 실려있는 '나훈아 골든베스트'

  고향역

  가을을 상징하는 것들은 많다. 갈색, 갈대, 코트, 책, 낙엽 등등. 가을을 상징하는 꽃은 무엇일까? 코스모스다. 코스모스가 길가에 피어있는 걸 확인하면 우리는 ‘아, 드디어 가을이 왔구나.’ 라고 가을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한다. 이 마음가짐을 정확히 대변하는 음악 한 구절이 있다. 바로 나훈아의 ‘고향역’에서 들린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 구절을 듣는 것만으로 우리는 가을의 초입을 느낀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단상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음악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는 그것을 이룬 것이다.

 

   
▲ '가을이 오면'이 실려있는 '4집 사랑이 지나가면'

  가을이 오면

  나훈아에 이어 가을의 정서를 정확히 음악화 한 다음 주자는 바로 80년대 조용필과 함께 한국대중음악의 한 감성 축이 됐던 이문세였다. 이문세 4집 ‘사랑이 지나가면’은 80년대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이문세와 故이영훈이라는 음악인들 그리고 한국대중음악의 높은 수준을 단번에 대표하는 명반이다.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깊은 밤을 날아서’, ‘그女의 웃음소리뿐’ 등 이문세 4집은 명곡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가을이 오면’은 서늘한 바람, 자극적이지 않은 가을의 감성을 잘 표현해내 이문세 4집을 꾸미는 명곡들 중 한 곡으로 반드시 꼽히기도 한다. 나훈아가 트로트의 분위기로 가을을 표현했다면 이문세는 포크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음악으로 가을을 ‘가을이 오면’으로 그려냈다.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가 실려있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가을이 갈색, 나무, 아날로그 뭐 이런 단어들과 잘 어울린다면, 그런 단어들과 가을만큼 잘 어울리는 가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故김광석이다. 항상 갈색 통기타를 메고서 격한 음악이 아닌 편한 음악으로 가을 공기같이 마냥 기댈 수 있게끔 해주는 故김광석이야 말로 어쩌면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인일 것이다. 그런 故김광석도 가을을 노래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우리가 가을이라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하고픈 행동들을 故김광석은 자신의 음악성으로 잘 풀어냈다. 자신과 잘 어울리는 가을을 소재로 하여 노래했다는 것, 가을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남지 않을 수 없었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다.

 

   
▲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실려있는 '1집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고향역’, ‘가을이 오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이 세 곡은 직접적으로 음악 안에 가을을 언급하고 표현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가을을 상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음악 중에 가을을 직접적으로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듣고 있노라면 다시 가을을 상상하게 된다. 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가을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것이다. 세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화음, 현 하나하나가 들리는 통기타 소리들이 눈을 감으면 가을의 풍경을 상상하게끔 만든다. 어쩌면 가을을 상징하는 한국대중음악들 중에서 가장 넓은 지지를 받는 가을음악이 아마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일 것이다.

 

   
▲ '낙엽엔딩'이 실려있는 '장범준 1집'

  낙엽엔딩

  어쩌면 가을과 기타는 떼려야 뗄 수 없나보다. 여름에는 댄스가 가미가 돼야하듯이 가을에는 뭐니 뭐니 해도 기타인가보다. 그렇다면 2016년 가장 기타음악을 대중에 잘 녹인 음악인이 누굴까? 단연 장범준이다. 장범준이 그동안 내놓았던 음악들은 전부 기타만 있으면 연주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기타꾼’이다. 봄을 상징하는 봄캐롤이 된 ‘벚꽃엔딩’도 기타만 있으면 봄을 누구든 노래할 수 있다. 그렇게 장범준은 두 번 째 계절음악 ‘낙엽엔딩’을 자신의 1집 음반에 수록했다. ‘벚꽃엔딩’처럼 기분 좋은 선율은 아니다. 쓸쓸하고 슬픈 선율로 ‘낙엽엔딩’을 표현했고 가을을 풀어냈다. 맞다. 그런 가을도 있는 것이다. 앞선 가을명곡들과는 다른 밝기의 갈색을 음악으로 그려냈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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