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Instagran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네이버 20Pick

THE ARTIST MAGAZINE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다음 스토리볼

THE ARTIST MAGAZINE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네이버 블로그

THE ARTIST MAGAZINE

> 칼럼 > 여행&핫플레이스
호커센터 다이어리 <촘촘 호커센터>
장현석 칼럼니스트  |  gustjr10@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8.21  16:23:52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촘촘 호커센터>

20 Kensington Park Rd, Singapore 557269

 

[디아티스트매거진=장현석] 싱가폴의 밤은 일년내내 따뜻해 야외활동하기 좋다. 밤늦게까지 나가 놀다보면 늘 그렇듯 배가 고프다. 그래도 걱정할 게 없다. 싱가폴에는 어딜가나 서퍼 플레이스Supper place가 있기 때문이다. 서퍼 플레이스는 싱가포리언이 쓰는 말로 야식먹는 식당을 의미한다.

 

서퍼 플레이스에 호커센터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야간에도 열리는 몇몇 호커센터는 언제나처럼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며 배고픈 이들을 유혹한다. 이곳에선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슬리퍼를 끄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동네 마실 나온다는 표현이 그들에게 어울린다.

 

   
▲ 한낮에 찾은 촘촘 호커센터

 

최근들어 이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촘촘 호커센터는 싱가폴 최고의 서퍼 플레이스들 중 하나로 꼽힌다. 음식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곳은 서퍼 플레이스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건너편의 24시간 운영하는 인디언 식당을 비롯해 가까이 음식점과 펍이 여럿 있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굳이 단점을 들자면 촘촘 호커센터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가장 가까운 세랑군 MRT 역에서도 제법 멀다. 버스를 갈아타기도 번거로워 도통 갈 일이 없었는데, 어느날 친구가 야식을 먹으러가자고 문자를 보내왔다. 중간고사 이틀 전날이었다. 밤 10시에 몰래 아빠차를 몰고 나온 친구와 촘촘 호커센터로 향했다.

 

큰 개를 끌고 나온 코케이시언, 작업복을 입은 중국계 노동자 등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사람들이 작은 호커센터에 바글거렸다.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 테이블까지 자리가 모두 차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늘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한다. 20대 또래도 꽤 많았는데 대부분이 학생으로 보였다. 시험 공부를 하던 중 배가 고파 나온 듯 했다.

 

호커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매캐한 연기가 환영 인사를 건넨다. 본능적으로 불냄새에 이끌리고 타오르듯 식욕이 동한다. 다이어트는 평생하는 거니까 내일부터 시작해도 되겠지, 어느새 익숙한 고민을 하고있었다. 호객하는 스톨들 주변을 한 바퀴 돌 때 쯤엔 무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 오이스터 오믈렛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촘촘 호커센터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며 친구가 오이스터 오믈렛을 주문했다. 해산물을 안 먹는 내게 굴은 도전의 대상이다. 굴을 피해 계란부터 떼먹는데 친숙한 장맛이 난다. 이 한국적인 맛은 뭘까 궁금해하며 굴을 떠 입에 넣자마자, 짠맛과 비린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비린맛은 괜찮았지만 지나치게 짠맛에 더는 먹을 수가 없었다. 선심쓰듯 남은 오이스터 오믈렛을 친구에게 미루곤 음식을 주문하러 나섰다.

 

   
▲ 직화구이 고유의 풍미가 벌써 느껴진다

 

직화구이 닭고기는 호커센터에서 흔하디 흔한 메뉴다. 한때 ‘치느님’은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종교를 막론하고 모두가 먹는 평화의 상징이란 농담이 있었다. 싱가폴에 와보니 꼭 맞는 말이다. 닭은 누구나 먹고 모두가 좋아하는 고기다. 스톨 안에 설치된 불판에서 직화로 닭 날개와 닭봉을 굽는데, 도무지 싫어할 수가 없게 만든다. 갓 구워 기름이 자글거리는 닭고기에 라임을 살짝 뿌리면, 맛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는 얄미울 정도로 맛있다.

 

   
▲ 모두에게 사랑받는 치느님

 

나도 한국인은 한국인인가보다. 닭을 먹을 때면 늘 맥주 생각이 난다. 운전하는 친구는 슈가 케인 주스를 주문하고 나는 타이거 맥주를 시켰다. $6.5면 5000원이 넘으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그래도 나름 적응했는지 싱가폴 술값이 다 그러려니 싶었다. 도로 건너편 술집에서 이만큼 먹고 마셨으면 아마 세 배 쯤 가격이 나왔을 것이라며 스스로 합리화했다.

 

   
▲ 1S$(싱가폴 달러)가 약 850원이니, 술값이 비싸긴 비싸다

 

가벼운 지갑을 들고 나와도 야식에 맥주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호커센터다. 밤의 촘촘 호커센터에선 배가 불러서일까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그날 덩달아 신이 난 나머지 시험 공부도 잊은 채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모른다. 

장현석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디아티스트
디 아티스트 소개기사제보광고홍보 및 제휴문의 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회사명: 골든허스트  |  The Artist  |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 59, 4층  |  대표자명: 김혜인
대표전화: 070-7566-8009  |  일반문의메일: theartistmag@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107-20-48341  |  신문 등록번호: 대구,아00205
등록일: 2016년 12 월 14일  |  발행인/편집인: 김혜인  |  청소년 보호 책임자: 김경식
Copyright © 2024 디아티스트. All rights reserved.
golden hurst
by nd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