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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커센터 다이어리: 맥스웰 호커센터
장현석 칼럼니스트  |  gustjr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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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1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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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장현석] 싱가폴로 떠날 때 가이드북을 잊었다. 덕분에 책으로부터 어디갈지 찾던 교환학생 친구들과 다른 경험을 했다. 친구들이 싱가폴 맛집으로 유명 레스토랑을 꼽을 때, 싱가포리언을 따라 호커센터를 찾았다. 미슐렝 스타는 없었어도 호커센터에서 관광도시가 아닌 고유의 싱가폴을 만날 수 있었다.

호커센터에는 ‘싱가폴스러움’이 있다. 싱가포리언에게 호커센터는 음식점을 넘어 남녀노소 모두가 모이는 생활 터전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가 풀메이크업한 싱가폴이라면 호커센터는 화장기 없는 싱가폴이다. 오래되었을 그들의 일상과 습관이 민낯으로 드러난다. 건물에 들어서면 TV로 담을 수 없는 싱가포리언의 말소리와 냄새 따위가 있다.

가끔 주변에서 싱가폴에 간다면 어디가 좋겠냐 묻는다. 언제나 레퍼토리처럼 관광지만큼 현지인의 삶을 구경하길 권한다. 그러곤 어차피 밥은 먹고 다녀야지 않냐며 호커센터를 소개한다. 이때 어느 호커센터가 좋은지 묻는다면, 난 맥스웰 호커센터부터 말한다. 맥스웰 호커센터는 싱가폴을 대표하는 호커센터다.

그간 찾은 호커센터 스톨들을 맛으로 줄 세우긴 불가능하지만, 관광지 분위기 순으로 세울 순 있다. 현지 분위기부터 관광지 분위기까지를 0에서 10으로 늘인다면 맥스웰 호커센터는 5에 해당한다. 이곳은 관광지에 있으며 동시에 전통있는 스톨들을 갖추었다. 달리 말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호커센터다.

   
▲ 야자나무 아래 맥스웰 호커센터 입구

야자나무 아래 입구로 들어서면 단층의 호커센터가 펼쳐진다. 가까이 대기업 빌딩과 관광명소가 많아 항상 사람이 붐빈다. 식사시간엔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다. 분주한 맥스웰 호커센터에서 합석은 필수다. 둥근 테이블에 모르는 이와 마주 앉아 식사하는 경험도 이곳에선 일상이다.

스톨이 많아 무얼 먹을지 고민된다면 무작정 긴 줄 뒤에 서도 좋다. 긴 줄은 종종 실패할 확률을 줄여준다. 파란 간판 앞으로 줄이 기역자로 꺾일만큼 유난히 붐비는 스톨이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Tian tian Hainanese Chicken Rice다. 전통을 지키는 맛과 유명세로 맥스웰 호커센터를 넘어 싱가폴을 대표하는 스톨이다.

   
▲ Tian Tian Hainanese Chicken Rice를 기다리는 긴 줄

Tian Tian의 하이난식 치킨라이스는 대중적인 맛이다. 시쳇말로 ‘초딩입맛’을 만족시킨다. 밥에 촉촉한 닭고기를 얹어 한가득 물면 순식간에 고기가 으스러진다. 닭고기의 비린 맛이 살짝 남지만, 원한다면 칠리 소스를 곁들일 수 있다. 싱가폴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 하이난식 치킨 라이스를 추천하고 싶다. 고소하게 간 된 밥과 소스를 입힌 닭은 맛없기가 어려울 정도다.

치킨라이스의 조리가 간단해서일까, Tian Tian의 도드라지는 특징을 찾긴 어려웠다. 먹는 내내 어떻게 이런 맛을 낼까싶은 놀라움은 없었다. 어쩌면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그토록 유명한지도 모른다. 맛으로부터의 충격은 없었지만, 여전히 긴 줄이 눈에 띌 때마다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탱탱한 닭고기의 빛깔을 보라

내게 맥스웰 호커센터는 가장 많이 찾던 호커센터다. 처음 싱가폴에 도착했을 땐 친구를 따라갔고, 근처에서 놀다가도 갔고, 오직 음식을 먹기위해서도 찾았다. 언제 누구와 갔어도 맥스웰 호커센터에서는 실망한 적이 없다. 돌아와 사진을 뒤적일 때면 고소한 냄새와 왁자지껄한 소리가 먼저 떠오른다. 가끔은 호커센터의 음식들이, 사람들이 한번에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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