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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는 진화한다: 원더걸스의 익숙함과 새로움
황희상 칼럼니스트  |  ghko1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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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7  17: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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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걸스 공식 홈페이지

[디아티스트매거진=황희상] Irony로 데뷔했던, 현아가 있던 원더걸스와 Tell Me, Nobody로 주가를 올리던 때의 원더걸스는 다른 원더걸스다. 또한 지금의 원더걸스 역시 이전의 원더걸스와는 다른 그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상당수의 아이돌 그룹들이 멤버의 탈퇴와 같은 진통을 겪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려 노력하며 기존의 컨셉을 유지한다. 슈퍼주니어의 한경 탈퇴 전후와 소녀시대의 제시카 방출 전후의 컨셉적, 음악적 노선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구태여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전면적으로 ‘REBOOT’를 앨범의 타이틀로 내놓은 후의 4인 체제 원더걸스는 이전의 원더걸스와는 전혀 다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들은 80년대 미국의 프리스타일 밴드를 연상시켰던 I Feel You와 이번의 70년대 레게를 컨셉으로 한 Why So Lonely 복고라는 기존의 그룹 정체성은 그대로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레트로 컨셉을 구현하는 요소들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원더걸스는 변화가 아닌 진화를 추구한다.

   
▲ ⓒ원더걸스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싱글 앨범은 처음으로 박진영 프로듀서가 타이틀 곡 작업에서 손을 떼고 멤버들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처음으로 멤버들이 만든 타이틀 곡이 댄스곡이 아닌, 원더걸스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레게팝 장르라는 것은 상당히 상징적이다. 리부트 활동 시기 그녀들의 악기 연주 참여에 대해 의문을 표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미디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한 것 역시 주목할만한 점이다. 그렇게 나온 빈티지한 사운드의 Why So Lonely는 원더걸스의 가장 큰 컨셉인 레트로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곡이다.

리부트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주얼이다. 원더걸스의 비주얼 컨셉과 뮤직비디오들은 이전에도 팝적인 요소를 담고 있었지만 그 완성도에 있어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I Feel You부터는 훨씬 더 ‘미국적’이고 구체적이다. 80년대 후반에 대한 복고가 테마였던 I Feel You와 밥 말리가 활발히 활동했던 70년대를 테마로 한 Why So Lonely의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의 스타일링은 상당히 감각적이면서도 복고적이다. 단순히 복고적일 뿐 아니라 미국적인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영상미 역시 이전의 원더걸스 뮤직비디오보다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고, 앨범을 장식하는 폰트들도 70년대의 포스터와 잡지 등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JYP가 최근 미국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완성도 있는 비주얼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원더걸스에게 있어 미국적인 것은 이제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 ⓒ원더걸스 공식 홈페이지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크고 작은 진통을 겪지만 그 중에서도 원더걸스는 특히 파란만장한 커리어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잦은 멤버 교체와 미국 진출 등 여타 아이돌 그룹이 해제에 이를 수도 있는 정도의 시련을 그녀들은 겪어왔다. 그리고 한계의 상황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은 스스로에게 변화를 강요한다. 어떤 아티스트는 그 과정에서 완전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하고, 어떤 아티스트는 변화에 실패하고 무대에서 퇴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더걸스처럼 기존의 것들을 그대로 가지고 변화에 성공하는 아티스트는 드물다. 중심적인 두 멤버의 탈퇴 이후에도 원더걸스는 그룹의 정체성인 레트로과 미국적인 컨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 완성도를 몇 단계 더 높였다. 그리고 그런 것을 우리는 진화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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