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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4. 평범함을 연구하라하나의 대상을 여러 방법으로 찍어보기.
강태욱 칼럼니스트  |  photomel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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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9  15: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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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사진의 소재를 찾는데 있어 크게 두 가지 구분이 있다. 첫째는 최대한 여러가지 대상을 찍어보고 가장 잘 나온 사진을 뽑는 방법. 두번째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방법이다.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면서 주말, 혹은 짧은 여행기간동안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물론 첫번째 방법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사진을 찍을 때 일어난다. 업무 혹은 공부가 끝난 뒤에 사진이 찍고 싶을 때가 있다. 멀리 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근처에서 소재를 찾아 작업을 끝마쳐야 하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괜찮은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유명한 출사지 근처에 사는 행운아라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요즘 집 근처에서 소재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칼럼의 제목과 같이 ‘평범함에 집중하여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것' 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조언을 많이 들어봤겠지만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몇 일 전에 새로 구입한 삼각대를 사용해보고 싶어 집 앞으로 무작정 나갔던 일이 있었다. 그 날의 출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보면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1. 집 주변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매일 다니는 길로만 다녀서 그렇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찍을거리들이 있다. 다만 그러한 소재를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날 저녁 8시 쯤 집을 나섰다. 동네에서 찍을만한 것들이 있는 곳을 무작정 걸어다녔다. 처음 30분 정도는 찍을만한 소재가 나타나지 않아(본인의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 추운데 괜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 후회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계속 걸어다니면 찍을만한 것이 언젠가는 나오긴 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낯선 공원에 들어섰는데, 다리 하나가 보였다.

 

   
▲ 판교 화랑공원, 2016년 2월, 작가 : 강태욱 (본인)

 

다리 밑 풍경을 보고, 찍어볼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꺼내 촬영 준비를 하였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다리의 인증샷을 찍어본 것이다. 저 다리를 가지고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는 차차 생각해볼 일이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위 사진과 같이 전체적인 구도를 맞추어 수평 구도로 사진을 구상할 것이다.

 

   
▲ 판교 화랑공원, 2016년 2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살짝 각도를 틀어서 대각선으로 찍어보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각도를 바꾸는것 만으로는 충분한 차별점을 주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고, 테크닉적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보통 시점이나 각도를 달리해서 대상에 접근했을 때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면 빛을 이용하거나, 움직임을 더하거나, 초점을 변경시키는 등 테크닉적인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다리 사진의 경우 정확이 대칭되는 구도를 지닌 대상이기 때문에 대칭 패턴을 살리는 테크닉을 생각하게 되었다.

 

#2. 삼각대를 이용한 줌인 테크닉

줌인(Zoom-In) 테크닉은 흔히 Zoom Shot이라고 많이 표현을 하는 방법이다. 단렌즈로는 물론 사용할 수 없고, 줌렌즈의 빠른 초점거리 변경을 통해 얻어내는 효과이다. 일반적인 줌샷 효과는 다음 사진과 같다.

 

   
▲ 홍콩, 2014년 12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Hand held) 줌샷을 할 때는 보통 위와 같은 패턴이 나온다. 대부분 광량이 충분한 낮에 시도하여 비교적 빠른 셔터스피드를 가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줌을 빠르게 돌려서 위와같이 중앙 초점을 중심으로 수많은 선들이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삼각대를 이용한 줌샷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Hand-held 줌샷과 Tripod 줌샷은 거의 다른 테크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처음의 다리 사진을 찍은 줌샷이다.

 

   
▲ 판교 화랑공원, 2016년 2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위의 사자상을 찍은 줌샷 예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벌브(B) 모드를 이용한 다초점 줌인 촬영’이다. Hand held와는 다르게, 삼각대를 이용한 줌샷은 셔터스피드만 길게 보장된다면 줌을 여러번 나눠 돌리면 여러가지 초점의 형상들이 겹쳐서 표현되게 된다. 물론 M모드로 셔터스피드를 정해놓고 해도 좋지만, B모드에서는 셔터를 닫고 싶을 때 닫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 안배를 하여 찍을 수 있다. 위 사진은 줌을 4번에 나누어 돌린 결과물이다. 캐논 24-70mm 렌즈를 이용하였다. 경험상 대략 8초에서 10초 사이마다 줌을 돌리면 되기 때문에, 촬영에 34초가 소요되었다. 24mm에서 찍고, 8초 후 이동 및 정지, 8초 후 이동 및 정지, 하는 식으로 마지막 70mm에 도달하여 8초 정지한 후 릴리즈 오프를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줌하여 들어가는 속도감 보다는 여러 피사체가 겹쳐 보이는 특이한 공간감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첫 시도를 하고나서 같은 방법으로 좀 더 세밀한 시도를 해보았다.

 

   
▲ 판교 화랑공원, 2016년 2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이번에는 줌을 6번에 나누어 촬영하였다. 위의 처음 시도는 좋은 시도였지만 이미지에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조금 더 세밀한 줌샷을 통해서 밀도감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기존에 조리개값이 F11이었지만 좀 더 라인을 샤프하게 가져가기 위해 F16으로 상향하고, 셔터스피드는 위와 똑같은 방법으로 줌 당 8초를 적용하여, 50초에 촬영하였다. 삼각대를 이용한 줌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림 방지이다. 이번에 삼각대를 새로 장만한 이유 또한 장노출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30초 내외의 촬영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은 용인될 수도 있으나, 그 이상이 되면 수 분의 노출에서는 약간의 움직임이 이미지를 망쳐버린다. 오랜 시간동안 노출한 후에 보게되는 이미지가 흔들린 상이라면, 그 실망감은 상당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줌을 돌리면서 절대로 삼각대가 흔들려서는 안되며, 삼각대 자체도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다리 부분보다도 카메라와 맞물리는 헤드의 한계 하중이 높아야 한다.

 

#3. 필터효과 이용하기

사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분위기’이다. 피사체와 구도의 영향 이외에 톤, 채도, 콘트라스트, 샤프니스 등을 제어하여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러한 요소들을 아티스트 자신이 조정하여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수많은 요소들을 하나하나 바꾸어 보정을 하는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중요한 사진의 경우는 모든 것을 아티스트 자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포토샵에 내장되어 있는 원터치 필터를 사용하지 않지만, 생각보다 그것들이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에 필터를 적용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용 후에 추가로 효과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원하는 효과의 필터를 적용한 후에 입맛에 맞게 수정해주면 정말 간단하게 보정이 끝날 수 있다. 기존 프로그램에 내장되어 있는 필터들은 종류가 한정적이고, 대부분의 효과가 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글링을 통해 적당한 필터 패키지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 판교 화랑공원, 2016년 2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위 사진도 똑같은 다리를 찍은 사진이다. 정말 평범한 다리이지만 어떻게 찍는가에 따라서 분위기를 달리 가져갈 수 있다. 다른 칼럼에서도 많이 강조한 바와 같이 대상의 부분을 포착하는 것은 정말 유용한 방법이다. 많은 상황들에서 이 방법이 유효함은 물론이고, 더 중요한 점은 필터의 힘을 이용하면 저런 식으로 찍은 많은 이미지들이 살아날 수 있다. 실제로 예전에 찍은 사진들 중 B샷으로 남겨놓았던 많은 이미지들이 간단히 톤 보정만으로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었다.

 

# FIN. 마무리하며…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찍을만한 것이 없으니 다른 것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 그 피사체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사진들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저 다리 사진을 찍으며 한 자리에 1시간 정도 있었던것 같다. 장노출 사진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된 탓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면 어떻게든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한곳에 머물며 다양한 이미지를 찾아내는 연습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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