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인터뷰=디아티스트매거진] http://storyball.daum.net/episode/16807/47332

ⓒ박능생, 서울풍경도

"21세기 현대적인 진경산수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흔히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화풍으로 어떤 것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천을 직접 답사하고 소재로 해서 화폭에 담은 산수화라고 알려져 있다.
 
높은 회화성과 한국적인 화풍을 뚜렷하게 창출했던 19세기의 진경산수화처럼 21세기 실제 도시 풍경을 담아낸 수묵으로 담아낸 오빠가 있으니 바로 오늘 '오빠 작업실에 놀러 올래?'에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박능생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 박능생입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린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실제 도심 속의 풍경과 자연풍경을 주제로 도시의 산수 풍경을 그리는 작가 박능생입니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박능생

고등학교 재학 중 선생님의 권유로 미술을 시작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디자인을 했었는데 아버지께서 항상 집에서 붓을 들고 글을 쓰시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한국화에 대한 호감과 먹의 친근감을 주는 '한국화'를 하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충남대학교 한국화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동대학 미술학과 대학원 동양화과에 진학하여 한국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창작을 위해 많은 실험과 시도를 했어요. 특히, 수묵 작업과 병행하여 여러 재료적 실습을 하는 가운데 수묵을 대신한 제재로 토분, 홍묵, 아크릴 등을 조금씩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현재 제가하고 있는 작업의 단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작가 박능생의 작업]

"실제풍경을 바탕으로 한 도시 산수 풍경"

ⓒ박능생, 서울풍경도.천에수묵 46X134cm.2015

저의 작업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도심 속의 풍경과 자연풍경을 작품의 화두로 나타내고 있어요. 거기에는 기계화된 인간, 밀집된 공간, 재개발 되어져 가는 황폐된 자연과 도시, 인간소외, 현대 문명과 연관된 생활 현장, 거대한 철골 구조의 빌딩 숲, 그리고 도심 속을 가로 지르고 있는 강 등을 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도시는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지속적인 체험과 그 표현에 있어서 자생적이고 주체적인 시각을 펼치려는 움직임에 대하여 일상으로 만나는 정경이자나요. 거기에는 언제나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의식한 정신이 내재 되었고 그러한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조형의 궁극적인 의미를 밝혀 내보고자 하는게 저의 작업입니다.

"서울풍경도"

ⓒ박능생, 서울풍경도.화선지에수묵 35X138cm.2015

서울풍경도는 제가 애착을 가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의 준비기간은 2년이 걸렸어요. 북한산을 30여 차례 올라다니면서 현장스케치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작품의 크기가 22미터나 되죠.
 
저는 일상 주변에 펼쳐진 도시의 모습을 저만의 새로운 시각과 느낌으로 바라보면서 당대의 풍경을 직접 걸으면서 사생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복잡한 세부적인 변화들이 걸러지며 이상적 도시에 적합한 형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리에 보여 지는 시점, 즉 옥상에서 또는 높은 산봉우리에서 내려다 본 시점은 척도에 따라 공간을 균질화 하는 것이죠.

ⓒ박능생, 서울풍경도, 140X291cm (좌)

ⓒ박능생, 서울풍경도, 140X291cm (중)

ⓒ박능생, 서울풍경도, 140X291cm (우)

ⓒ박능생, 서울풍경도, 140X291cm (전체)

[작가 박능생의 이야기]

ⓒ박능생, 부산풍경도. 캔버스에수묵.아크릴 140X291cm.2014

#여행, #영감, #행복
 
저는 여행이나 답사를 통한 새롭고 다양한 풍경들 속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제일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소재를 찾아서 여행을 가거나 집 밖을 나설 때도 화첩을 들고 다니는 것을 생활화합니다. 
 
항상 새로움의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계획을 짜기보다는 마음이 흐르는 대로 행동을 하면서 여행을 하다 보면 새로운 작업의 소재나 작품의 감흥들이 생기면서 1년 동안의 프로젝트 계획들이 세워지기도 하죠.   
 
그래서 저에게 여행은 저에게 많은 감동과 자신감을 주는 에너지입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 보지 못 했던 것들을 여행을 통해 보고 경험했을 때 많은 여운을 남기고 또한 저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 많은 생각의 변화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박능생, 몽마르뜨 파리 종이에수묵.아크릴. 32X32cm 2015

ⓒ박능생, TIERGARTEN BERLIN.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60X120cm. 2015

[작가 박능생의 계획과 소망]

'나' 라는 존재와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

앞으로 100미터 이상 정도가 되는 롤지 위에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풍경을 답사하고 기록하여 스케치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작품을 할 계획에 있습니다.
 
작가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을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작업의 소재를 찾기 위해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인내와 자신감을 가지고 더 철저한 작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려고 합니다. 
 
예술은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실에 아무리 좋은 작품이 있다 해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면 그것은 좋은 작품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 박능생'이라는 존재와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습니다.

ⓒ박능생, 제주오름을 걷다. 캔버스에수묵.아크릴 55X182cm.2015

ⓒ박능생, 산행 캔버스에수묵.아크릴. 120X63cm 2013

- 23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