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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심리
양지나 에디터  |  toto88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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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7  15: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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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ARTIST 매거진=양지나 에디터]예술을 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 천재 예술가들과 일반인의 분류, 영감, 그리고 정신병과 예술 간의 관계를 위주로 우리가 평소 궁금해 했던 예술과 심리에 대해 고찰한다. 어떤 심리적 작용 때문에 우리 인간은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예술을 향유했을까.

예술과 본능적 욕구

우리는 왜 예술을 추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에 대한 답을 억제된 본능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이든, 평생에 걸쳐서 이든 우리는 본능적 욕구를 표출하며 살아가는데, 그것은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행해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가 용인할 수준’ 이라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우리가 성적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 이외의 행동을 하다가는 범죄자로 잡혀 들어갈지 모른다.

프로이트는 예술을 놀이와 비교한다. 어렸을 적 우리가 하는 놀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예술도 이와 마찬가지로 작가 본인만의 예술적 세계를 창조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잠재된 본능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본능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 이것이 우리가 예술을 하는 이유이다.

예술가적 기질

고흐, 고갱,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라성 같은 이 예술가들은 무엇이 특별할까? 왜 예술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중 이 사람들처럼 이름나기가 쉽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은 아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면 한번쯤은 해본 의문일 것이다. 이에 대한 물음은 끝이 없이 이어져 나는 왜 천재가 아닌가, 하는 자신의 존재 이유까지 건드린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없는, 이들에게만 있는 예술가적 기질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실험이 하나 있다. 매키넌(Mackinnon, 1961, 1962, 1965)이 실행한 이 연구는 건축가에 대한 연구들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세 개의 집단을 설정하고 그 집단이 가지는 기질에 대한 연구였다. 첫 번째 집단은 그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이라고 평가한 건축가들 이었고, 두 번째 집단은 창의적이라고 평가된 건축가들과 2년 이상 함께 일한 집단들, 그리고 마지막 집단은 무작위로 뽑은 건축가들이었다. 이들 집단에게 설문을 한다. 주로 성격과 기질에 대한 설문이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일반화 시켜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가장 창의적이라고 평가된 건축가들이 있는 집단에서 나온 공통된 기질적 특성은 바로 ‘자아 강도’이다. 예를 들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만한 천부적 재능을 지니고 있다’ 혹은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권위를 갖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식의 문항에 그렇다고 답변한 횟수가 많다. 자아 강도는 어렸을 적 부모님과의 의견충돌과정에서 부터 형성된다. 첫 번째 집단의 건축가들은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신 적이 많다고 답한다. 그렇다면 자아 강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에게 보이는 절대적 특성일까?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아니요’다. 자아 강도와 창의성이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지만, 필연적인 관계는 아니다. 어느 분야든 자아 강도는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써 작용하고, 그것이 예술이라고 해서 특별한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재능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술가에게 재능이란, 그들이 예술가이게 해주는 부분과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재능은 어떻게 정의되어 있을까. 안타깝게도 재능이란 것을 아무도 정확히 정의 할 수 없고, 어디서 발현되는지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이것이 천부적일수도 있고, 환경에 의해 습득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예술가적 기질을 정의하는 다른 기질적 특성들이 있다. 서로 무관한 두 가지 요소 중에 유사성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인 ‘야누스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강화 등등. 하지만 결론은 예술가적 기질은 아직 이렇다 하게 정의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돌려서 생각하면 예술가적 기질이란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영감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잠에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영감이 나타났고, 그 후 완성작으로 키워 나가는데 그 영감이 씨앗이 되었다고 얘기했다. 예술가들이 역사에 길이 남은 작품들을 완성했을 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영감’의 존재에 대해 서술한다. 이렇듯,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영감’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과정은 예술가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창의적 사고 과정의 한 부분이다. 그레이엄 윌러스(Graham Wallas)는 학자들의 증언에 기초하여 창의적 사고 과정이 4단계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혔고, 그중 우리가 아는 영감이 해당하는 부분은 ‘무의식적 부화’ 이다. 에른스트 크리스(Chris Ernst)는 이 관점에 착수하여 무의식적 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크리스는 영감이 이루어질 때 예술가들이 순간적으로 전 의식적이고 일차 과정적 사고의 수준으로 퇴행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정신적 퇴행이란 정신질환자의 퇴행과 구별하기 위해 ‘자아 통제하의 퇴행’ 이라고 일컫는다. 즉, 이러한 퇴행 과정을 통해 이미지나 아이디어가 새로이 결합되고 퇴행이 지난 후에 논리적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영감의 단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반대로 영감이 예술작품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영감이후의 예술가들의 피나는 노력의 과정은 굳이 과학적으로 서술하지 않아도 창작 과정의 필수 요소인 점은 확실하다.

예술가와 정신병

우리가 아는 보편적 가설, 예술가들은 정신적으로 질병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가설은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니다. 예술가들이 평균 이상으로 정신병적 경향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잠재적인 정신병적 경향이 있다는 암시는 있다. 하지만 암시는 암시일 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정신장애가 발병했을 때 이 장애가 예술적 활동을 증가시킬 것인가? 에 대한 논의는 어떠할까. 이에 대한 확실한 표본이 되는 사람이 있다.

고흐는 생애를 마감하기 전 정신분열을 앓고 있었다. 그가 정신분열을 제대로 앓았던 1888년에는 그가 이전에 그리지 않은 그림의 풍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개수도 확연하게 늘어났다. 그림의 양은 정확한 개수로 표현이 되니, 정신 분열이 그의 예술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림의 질, 즉 그의 그림에 대한 창의성 부분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남들이 보는 평가로 대체할 수 있다. 그는 1888년 이후로 부터 확연히 달라진 그림 스타일을 보였는데 그때 당시에 활동하던 인상주의풍의 그림들과 함께 고흐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갔다. 그는 후기인상주의를 연 대표적 작가이며,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2014년인 지금까지 최고의 화가로 칭송받으니, 말 다했다. 그렇다면 정신 장애는 예술적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논의에 대한 답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고흐를 예를 들었지만 고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정신병은 그들이 행하는 예술적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정신 분열을 앓고 있는 일반인이 그림을 그리면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다. 정신 분열의 특징은 주의력 결핍으로 모든 사물들에 다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들이 그리는 그림들은 전체적인 구성력은 형편없지만 그림의 모든 부분이 디테일하다. 남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 부분까지 모조리 관심을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관심들로 남들이 미미하게 생각하는 사물에 과도하게 관심을 부여해 하나의 상징체계를 생성한다. 이 외에도 과도한 대칭, 과도한 무질서 등이 있다. 정신 분열 환자들의 그림은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정작 그리는 본인들은 아무 생각이 없을 수 있겠지만 남들과 사고하는 과정이 달라지며 그림을 개성 있게 만든다.

예술과 예술가들의 심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그 이유는 예술이 심리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감정을 필요로 한다. 예술은 그렇기에 우리 생활 깊숙이 차지한 채로 우리의 삶과 함께 한다. 예술가들의 심리와 심리적 요소가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술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예술 심리학 ELLEN WINNER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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