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Instagran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네이버 20Pick

THE ARTIST MAGAZINE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다음 스토리볼

THE ARTIST MAGAZINE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네이버 블로그

THE ARTIST MAGAZINE

> 칼럼 > 영화
수단의 발견된 아이들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뷰티풀 라이>
민소영 칼럼니스트  |  msy628@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3.25  17:58:3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사람들은 우릴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우린 잃어버린 존재가 아니라 ‘발견된 존재’들입니다.”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란 실화로 구성된 이 영화는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과 <라자르 선생님>으로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각광받은 필리프 팔라도 감독의 연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리즈 위더스푼이 참여하여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말하기 전, 수단 내전과 유니세프(Unicef), 유엔난민기구(UNHCR)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983년부터 20년간 지속된 남부 지역 간의 전쟁 '수단 내전'은 아이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다. 전쟁 속에서 무참히 죽거나, 소년병이 되어 총알받이가 되기 십상이었고, 이 모든 것을 견디더라도 식량 부족으로 굶어 죽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러한 난장판 속에서 이들에게 손을 내민 것은 유엔난민기구(UNHCR)였다.

 

   
▲ ⓒtumblr.com

 수단 내전 당시 에티오피아에서 있던 유엔난민캠프를 필자는 오드리 햅번이라는 배우로 처음 알게되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넘어 존경 받을 만 한 마음을 지닌 오드리 햅번은 유니세프(Unicef) 친선대사로 활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티오피아 유엔난민캠프에서 나무조각처럼 얇은 아이들의 팔을 보며 망연자실했던 경험을 말하던 그녀를 기억한다. 그 때, 그 유엔난민캠프현장 어딘가 있었을지 모를 아이들이 그녀처럼 배우가 되어 스크린 앞에 섰다.

 

   
▲ ⓒwsbtv.com

 자신의 실수로 형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마메르(아놀드 오셍), 시종일관 성경을 끼고 사는 예레미아(게르 두아니), 고향을 그리워하며 미국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폴(엠마뉴엘 잘)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은 어린 시절 군인들에게 끌려간 소년병이었다고 한다. 가까스로 탈출하여 난민캠프에 정착하고 미국 땅을 밟게 되는 영화 속 이야기가 이들에게는 과거의 아픔이었고, 그들의 진심에서 우러나는 연기를 통해 그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새삼 세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가는 뒷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는가? 사진으로만 봐왔던 참혹한 광경을 견뎌낸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단지 재미만을 생각하고 볼 수는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우리는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를 체감하는 장면들과 마주하고 여기저기 울리는 울음소리와 총소리에 몸이 움츠러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더 잔혹한 현실은 총을 쏘는 군인들조차 스스로 원해서 행동한 것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명령들 때문에 떨리는 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이다. (마메르가 고통스러워할 때 곁에서 위로해주던 직업 상담사가 자신의 군 시절을 털어놓으며 하던 말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 ⓒ네이버 영화

 하지만 이 영화가 놀라운 것은 그 속에 일상의 아름다움들을 심어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주제가 무거운 만큼 영화 또한 어두우리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럼에도 형제 아닌 형제들의 가족보다도 끈끈한 애정이 넘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생사의 고된 순간들, 누군가를 잃는 경험을 함께한 이들의 결속력은 단순한 사랑 이상을 넘는 무언가 임을 실감하게 한다.  거기에 덧붙여 재미의 요소와 그로 얻는 교훈까지 있으니 금상 첨화인 것이다. 미국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하는 대화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내가 오늘 ‘농담’이라는 것을 배워왔어.”

“농담이 뭔데?”

“닭이 길을 건네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

“…….”

“건너편으로 가려고.”

 그들은 농담을 들으며 박장대소한다. 관객들도 웃음을 터뜨렸고, 비로소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행복'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심지어 피자 한 판을 두고 ‘기적의 음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도를 올리는 그들을 보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사막 한 가운데서 수분부족으로 죽지 않기 위해 “나는 죽기 싫어. 나는 살 거야.” 라는 말로 각오를 다진 뒤 오줌을 마셔 겨우 삶을 연명하던 그들에겐 그냥 보통의 저녁을 소중한 사람들과 편하게 웃으며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인 것을.

 

   
▲ ⓒ네이버 영화

 이쯤이면 궁금한 것이 생겼을 것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이 이야기 속에 과연 ‘아름다운 거짓말’은 어디 있는 것인가? 마메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톰 소여가 했던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 정의하는 장면 때문인가 싶었으나, 결말에 다다라서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실수로 잃었다고 생각한 테오를 난민캠프에서 만나게 된 마메르는 그를 두고 혼자 돌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발 벗고 나서 비자를 구하나, 여러 여건으로 얻지 못하였지만 포기하지 않는가. 결국 그는 테오에게 마메르라는 이름을 이용하여 미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거짓말을 한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테오에게 새로운 삶,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보내기 위해 하는 Good Lie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감격하게 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익히 들어 유명한 아프리카 격언이 그 감동을 배로 만든다.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네이버 영화

  혼자서 미국의 자유를 누렸더라면 그 것은 행복의 가치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보다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그의 행동이야 말로 진정 ‘함께한다는 가치’였다. 비록 당장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의 마음만은 한 곳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영화화한 <뷰티풀 라이>를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바로 사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이며, 선의의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행동하는 ‘거짓말’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아픈 현실이 저 멀리 바다 건너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아이들이 가족과 집을 잃고, 우리는 절대 죽을 수 없는 가벼운 질병에도 방어할 수 없어 5초에 1명씩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현실. 동정하고 슬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넘어 우리는 행동할 수 있는 선의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증명한다. 캐리(리즈 위더스푼)가 몸소 나서 마메르의 동생 에비타를 데려온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이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발견될 아이들을 생각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발은 일상 속 길을 건너는 닭을 보며 웃는 것일지도.

민소영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디아티스트
디 아티스트 소개기사제보광고홍보 및 제휴문의 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회사명: 골든허스트  |  The Artist Daegu: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 59, 4층  |  대표자명: 김혜인
대표전화: 070-7566-8009  |  일반문의메일: theartistmag@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107-20-48341  |  신문 등록번호: 대구,아00205
등록일: 2016년 12 월 14일  |  발행인/편집인: 김혜인  |  청소년 보호 책임자: 김경식
Copyright © 2022 디아티스트. All rights reserved.
golden hurst
by nd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