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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자식과 함께 성장하는 부모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박영성 칼럼니스트  |  i_am_jenn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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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2  22: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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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디아티스트매거진] 어른들도 완전하지 않아. 더구나 처음 낳은 자식에게는 언제나 실수투성이야. 부모 연습을 해본 적이 없어서······.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에 나오는 문구다. 부모라고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완전하기를 바라는 건 억지다. 매번 서툴고 헤맨다. 그럼에도 이정도면 행복한 삶이지, 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마냥 행복하다고 자부하며 살던 한 가정에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 한통이 온다. 멀쩡하게 키우던 내 아들이 진짜 아들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소식. 이 소식에 부모는 여태껏 기른 자식과 이미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낳은 자식을 ‘교환’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포스터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행복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불행한 사람이 불행하다고 말을 꺼낼 수 있는 용기와는 다른 것이다. 행복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이다.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와 미도리(오노 마치코)는 겉으로는 완벽한 행복을 지닌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일류 대기업을 다니며 가족을 부양하는 료타와 상냥하고 인내심이 많은 미도리, 그리고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아들 케이타(니노미야 케이타). 그러다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으로 이들은 깨진 거울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케이타가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 그들의 친자는 류세이(황쇼겐)이라는 이름으로 유다이(릴리 프랭키)와 유카리(마키 요코)에 의해 길러지고 있었다.

 

두 가정은 대조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일류 대기업을 다니면서 돈을 많이 버는 료타와 철물점을 운영하며 자식 셋을 기르는 유다이. 경제적인 면에서 료타가 안정적인 훌륭한 아버지처럼 비치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면 진정한 아버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데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웃게 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는 아버지 유다이.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하는 거죠.” 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을 만큼 아버지 역할에 충실하다. 과연 우리가 떠올리는 좋은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이 영화는 아이의 시선으로도 이 상황을 보여준다. 대체로 어른들은 모른다.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는지를. 그냥 내가 내 자신으로써, 내가 원하는 말을 하는 것, 그것이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비록 우습고 유치하고 비록 틀리게 들릴 수 있을지라도, 무슨 말이든 해도 비난받거나 처벌받거나 미움받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을 때, 얼마나 아이들이 갈팡질팡거리는 지를.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준다. 이는 가히 어른보다 낫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용서할 때 우리는 아이의 순수함과 그 진실함을 느낄 수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말은 “기른 정은 낳은 정보다 강하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며, 영화가 끝난 후에는 소리 없는 강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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