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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SNS는 안녕하십니까?손가락 끝에서 시작되는 폭력의 언어, <소셜포비아>
민소영 칼럼니스트  |  msy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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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1  11: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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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지하철. 버스. 지나가는 길거리에서조차 자신의 손에 든 담벼락이나 공중에 흩어지는 지저귐을 바라보며 걷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다. 발 빠른 정보를 얻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어 공유하고, 그만큼이나 가벼운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며 실시간 이슈에 오른 ‘레나’. “우리는 정의를 실현하는 거야.” 그들 나름의 이유와 포부를 가지고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인기 BJ 양게가 생중계하는 현피 원정대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현피의 현장에서 ‘레나’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이들에게로 향한다. 한 여성을 궁지에 몰아 자살로 이끌게 한 파렴치한 인간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들은 타살의 증거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 ⓒ네이버 영화

 

 처음에는 정말 타살인걸까 궁금증을 가지고 영화를 들여보게 된다. 타이트한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력은 몰입도를 점차 높여간다. 이 과정에서 ‘레나’의 본명이 민하영 임을 알게 되고, 그녀가 소셜 공간에서 깔아뭉개려 했던 적이 많았음을 알게 된다. 남을 비난하는 데에 사족을 못 쓰는 듯 보이는 그녀를 동정하기란 어려웠다. 그러한 감정을 유지하다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그녀를 아는 학교 동기의 말을 들으면서이다. 평소 화평 시간에도 동기들의 작품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민하영. 그런 민하영은 정작 자신의 작품을 내놓지 못하였고, 그녀의 동기가 말한다.

 “에고는 강한데 그 에고를 지탱할 알맹이는 없는 거, 요즘 사람들 다 그렇잖아요.”

 

   
▲ ⓒ네이버 영화

 

 어쩌면 민하영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자신을 채찍질하던 문학도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때부터였다. 많은 이들이 경쟁 구도 속에서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가지만

‘인정’이라는 것이 박약해진 것이 현실이다. 어느 누구도 만족할 수 없었고, 이러한 심적 갈등을

SNS 상의 언어를 통해 배설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민하영은 소셜 상에서 몇몇의 인물들을 깔아뭉개려는 시도를 했고, 결과적으로 그녀는 ‘사과문’이라는 것을 받아내며 승리를 챙취한다. 하노트북에 그 사과문 폴더를 만들어 정리해놓을 정도였으니 그녀가 얼마나 인정과 승리가 절실했는지 강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였다.

 

   
▲ ⓒ네이버 영화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나를 형성하는 SNS. 하지만 그 소셜 상의 에고는 현실 세계를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인 것이 영화에서 드러난다. 용민의 경우, 민하영의 복수극으로 인해 자신의 실명을 바꿔야 했던 ‘비운의 도더리’로 남는다. 이에 복수하고자 시작된 작은 트윗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좌우했다는 것에 좌절하여 목을 매달려는 그를 지웅은 말리며 연신 “괜찮아”라고 외친다. 그를 보며 남을 평가하는 데에 날이 선 민하영에게 가시 돋친 말보다 '괜찮아'라는 말 한 마디를 건냈다면 ‘레나’나 ‘베카’라는 존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 ⓒ네이버 영화

 

지식과 정보는 난무하지만 담벼락같이 사용된 사물함 단면에 배설된 수많은 욕설 중, 그 사물함 내면을 열어보거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 담벼락이 그 사물함이 누구의 것인지 안다고 해서 그 사물함 안까지 들여다 보았다고, 많은 사람들은 피상적으로 드러난 글자들을 보며 '안다'고 착각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춰지는 글자들을 신뢰하며, 말의 깊이를 생각하지 못하고 던지나 그 말은 비수가되어 깊숙이 찌른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선 모두가 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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