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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셰프] 소셜네트워크와 쿠바샌드위치
강규일 칼럼니스트  |  louis1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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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6  1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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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메리칸셰프>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트위터(Twitter)는 2006년 7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친구맺기와 메신저 기능이 있는 온라인 유통망으로 자신의 근황, 사진 공유 뿐 아니라 기업홍보나 상품PR로도 사용되곤 한다. 특히 사용자가 업로드한 트윗이 누군가에 의해 리트윗(Retweet)이 계속되면 파급효과는 커진다. <아메리칸셰프>, 푸드트럭에서 파는 쿠바샌드위치가 SNS 서비스를 만나 품격있는 레스토랑보다 더 값지고 더 맛있는 음식으로 변했다.

아메리칸셰프의 푸드트럭

한국계 미국인인 로이 최가 영화 <아메리칸셰프> 속 칼 캐스퍼의 실제 모델로 이 영화의 뼈대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로이 최는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칼 캐스퍼(존 파브로)는 레스토랑의 잘 나가는 주방장이었다. 어느 날, 레스토랑 오너인 리바(더스틴 호프만)에게 메뉴 결정권을 빼앗긴채 늘 해왔던 음식을 내놓는다. 하지만 맛집 블로거인 램지(올리버 플랫)에 의해 음식에 대한 혹평과 농락을 한꺼번에 당하게 되고 레스토랑에 앞치마를 집어던지며 스스로 나가게 된다. 아내와 이혼 후, 가끔 아들과 함께 나들이를 해왔던 칼은 이제 직장마저 잃어버린 전직 주방장일 뿐이었다. 좌절도 잠시, 이후 낡은 트럭을 개조하고 푸드트럭으로 제2의 도전을 하게 된다. 그가 시작한 음식은 바로 쿠바노라고 불리우는 쿠바식 샌드위치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로 버터를 바르고 빵을 올려 굽는다. 그 위로 치즈와 피클, 햄, 머스타드 소스를 듬뿍 곁들인다. 평범할 법한 빵 속의 재료들이 버터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며 풍부한 맛을 뿜어낸다. LA, 텍사스, 마이애미 등 쿠바노를 파는 푸드트럭은 계속해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곳곳마다 줄서있는 사람들,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쿠바노는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 영화의 한장면. 칼의 푸드트럭

실패한 아메리칸셰프의 SNS를 통한 성공담

칼 캐스퍼는 맛집 블로거에게 늘 해왔던 음식들에 정성을 담아 내놓게 되지만, 혹평과 굴욕에 휩쌓이게 된다. 그에게 굴욕과 충격을 주었던 '트위터'는 실패와 성공을 함께 안겨다준 양날의 검이 되었다. 영향력 있는 맛집 블로거의 한마디는 사람들을 통해 겉잡을 수 없이 리트윗되었다. 참아왔던 울분을 램지 앞에서 남김없이 토해내는 모습들이 영상으로 담겨 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타게 됐다. 트위터와 유튜브는 칼이 쌓아왔던 주방장으로서의 실력과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계기가 되었다.

   
▲ 영화의 한장면. 트위터하는 칼


이후 낡아빠진 푸드트럭을 깨끗하게 닦고 번지르르하게 개조하여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바로 쿠바 샌드위치와 함께 말이다. 그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함께 생활해왔던 ​마틴(존 레귀자모)과 손을 잡고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된다. 방학이라며 따라다니는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 또한 칼의 푸드트럭을 도왔다. 퍼시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트위터를 통해 푸드트럭을 소문내기 시작했다. 푸드트럭의 위치가 담긴 위치정보 서비스까지 담아 트위터로 쏘아올린 퍼시의 트윗과 칼이 훌륭하게 만들어낸 쿠바 샌드위치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미국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유명세를 타게 된 푸드트럭의 쿠바 샌드위치는 불티나게 팔리게 되었다. 결국 그를 울렸던 SNS가 그를 다시 일으킨 계기로 변해버린 셈이다. 영화는 럭셔리한 레스토랑에서 먹을법한 하얀 접시 위의 고품격 음식도 푸드트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쿠바 샌드위치도 정성들여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더욱 맛스럽게 표현했다. 셰프 출신 아빠가 아들을 위해 만들어 준 베이컨에그, 아들과 함께 먹던 뉴올리언스의 앙두이 소시지, 쿠바의 맛이라고 불리우는 리틀 하바나 타코 샌드위치 등 입에 침이 고이는 음식들이 스크린을 통해 우리의 눈을 자극시킨다.

양날의 검, 소셜네트워크

헨리 알렉스 루빈이 연출한 영화 <디스커넥트>는 SNS를 통한 비극과 불행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소통의 단절이 불러일으킨 비극이라는 메시지를 SNS를 사용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변요한이 주연을 맡아 개봉을 기다리는 <소셜포비아> 또한 인터넷을 통한 음모론과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기에 더욱 현실감있는 내용이 아닐까싶다. <아메리칸셰프>의 칼 캐스퍼가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 것은 레스토랑 오너에 의한 메뉴의 선택권이라기보다 팔로워가 많은 그만큼 영향력있는 맛집 블로거의 트윗에서부터 기인한다고 본다. 더구나 유튜브를 통해 드러난 칼 캐스퍼의 폭발에서 더욱 정점을 찍었다. 푸드트럭으로 제2의 도전을 하게 된 칼 캐스퍼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요인 또한 트위터가 크게 일조했다. 칼은 음식과 대화를 한 반면, 아들인 퍼시는 바쁜 아빠의 등 뒤에서 SNS와 대화를 했다. 결국 이 둘은 같은 SNS를 보며 즐거워했다.
 

   
▲ 영화의 한장면. 칼 캐스퍼와 아들 퍼시



이처럼 SNS는 온라인 상 불특정다수와 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와 소통을 단절시킬 수 있다는 아이러니함도 담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듯, 칼 캐스퍼가 실패와 성공을 함께 맛보게 된 계기로 작용한만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1월 7일 개봉하여 약 15만여명이 이 영화를 찾았다. 싱싱하고 풍부한 재료 위에 가족, 사랑, SNS를 곁들인 존 파브로의 쿠바 샌드위치를 맛보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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