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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란 무엇인가?피그말리온? 제욱시스?
장형준 칼럼니스트  |  j94041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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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6  09: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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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장형준] 곰브리치가 말했듯 인류의 역사에서 언어와 미술은 그 역사가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우리는 미술과 함께 했다. 인류가 역사를 시작한 이래로 미술은 우리의 곁을 떠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술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가? 대다수는 그저 유명한 작가들에 대해서 떠올릴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지적 유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술은 무엇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떠나가는 연인의 그림자가 벽에 비치자 이를 남기기 위해 벽에 본을 따니 그것이 바로 회화의 기원이요, 그 위에 찰흙을 붙여 형상을 본뜨니 그것이 조각의 기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우리는 이제 예술의 두 유형을 알아봐야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눈이 너무 높았던 나머지 자신에 눈에 차는 여인을 조각으로 창조했고 마침내 인간으로 변한 조각과 결혼한 피그말리온(Pygmalion)을 알고있는가? 그렇다면 나무그림을 그려 새를 속인 자신의 라이벌을 커튼 그림으로 멋지게 속였던 제욱시스(Zeuxis)를 알고있는가? 이 두가지 유형에서 우리는 피그말리온형 예술제욱시스형의 예술을 발견할 수 있다. 모방없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던 피그말리온형(形) 예술. 완전한 모방을 통해 작품을 창조했던 제욱시스형(形) 예술. 시간순으로 살펴본다면 상상력과 이성이 등위를 이루던 시대 안에서 작품을 창조한 피그말리온형 예술 우선일 것이고, 이성이 상상력을 지배하기 시작한 후의 예술인 제욱시스형 예술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 <Doryphoros>

  이제부터 우리는 이 두 유형의 예시를 볼 것이다. 첫번째로 피그말리온형 예술이다. 마법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 조각상이 단상에서 걸어내려오던 시대. 상상력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던 시대에 창조된 예술. 이것의 예시를 들기위해 나는 그리스 조각의 정점인 <Doryphoros>를 가져왔다. 이 세상에 이 조각상처럼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인간이 있을까? 글쎄 그것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 아테네 사회에서 남성의 신체는 곧 국가였다. 그리스 시민들은 모두 유사시에는 군인이 되어야 했기에 강인한 신체는 필수였다. 이러한 정치적 메세지는 <Doryphoros>의 완전한 신체를 통해서 사회 전체에 퍼졌다. 이상속의 신체.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최고의 신체로 말이다.

   
▲ <토끼>

 

  두번째로 제욱시스형 예술이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사고를 버렸고, 합리적인 사고를 지양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각상이 단상 아래로 내려와 인간과 결혼하던 시대는 가버렸다. 이른바 이성의 시대, 이성이 상상력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모방이 객관적 진리가 되는 예술. 나는 이 예술의 예시를 들기위해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그림을 가져왔다. 금방이라도 뛰쳐나올것만 같은 토끼. 현실의 충실한 모방, 이것이야말로 제욱시스형 미술의 좋은 예다.

 

  혹자는 내게 질문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과거의 지나가버린 미술이 아닙니까? 난 옛날 이야기는 관심이 없으니 현대의 미술을 감상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사진에 의해 모방이라는 분야를 미술은 거의 완전하게 사진에게 빼앗겨버렸다. 아무리 극사실주의(Hyper-realism)라고 해도 사진을 찍는것 만큼 완벽하게 모방할 수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사진에 비해 합리적이지 못하다.
   이렇듯 모방을 빼앗긴 미술가들은 이제 위대한 예술가, 피그말리온을 향해 가고있다. 현대의 미술가는 자신의 세계를 창조한다. 그것이 피그말리온의 아름다운 연인인 갈라테이아(Galatée)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는 아니지만 현대의 예술가들은 모두 피그말리온이 되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는 이제 모방하는 이가 아니다. 그들은 세계를 창조하는 자들이다. 붓끝에서, 끌과 정의 끝에서, 수많은 예술도구의 끝에서 하나의 세계가 탄생한다. 그들은 세계를 창조하며 노래를 부른다. 피그말리온을 위한 창조와 번영의 노래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왜 현실과 똑같지 않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라고 항의하기 전에 생각해보자 이것이 과연 피그말리온형 미술일까, 아니면 제욱시스형 미술일까? 그것만으로도 조금 더 풍부한 관람이 되지않을까?

 

<참고 문헌>
에른스트 곰브리치.『서양 미술사』, 예경, 2003
진중권, 『앙겔루스 노부스』, 아트북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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