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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느 메스퀴다로 본 노출의 미학
김혁준 칼럼니스트  |  hj0723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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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7  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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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xane Mesquida)

[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여기 매우 아름다운 여배우가 있다. 국내에서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 배우지만, 하는 작품마다 개성이 있는 역할을 맡는 의식 있는 배우다. 프랑스계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남부 지방 자랐다. 올해 서른 다섯 살이 되었지만 여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는 미국 드라마 가십 걸 시즌5(2011)로 얼굴을 비칠 기회가 있었지만 작품 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아, 영화로는 접하기 쉽지 않다. 열 한 살 때 길거리 캐스팅을 시작으로 팻 걸(2000), 쉐이탄(2006), 세넨툰치(2010), 키스 오브 뱀파이어(2011) 까지 그녀가 작품을 고를 땐 어찌 보면 비슷하지만 뚜렷한 색채를 보여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대체로 노출과 여성성이 바탕이 된다. 노출이 없는 영화가 노출이 있는 영화보다 적을 정도로 그녀는 대담한 모습과 동시에 잔혹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혹자는 록산느 메스퀴다의 영화를 그리고 그녀를 B급 영화, B급 배우라고 한다. 충분히 그리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영화 대부분이 저예산 영화이며, 인지도로 볼 땐 그녀는 분명히 A급 배우가 아니다. 또한 잦은 노출로 그녀는 에로 영화를 찍는 배우로 낙인이 찍힐 수 도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자꾸 노출이 있는 영화를 찍는 것일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여체(女體)의 미(美)는 사실 이전부터 흔히 쓰이던 소재다. 동양의 배산임수 지형은 여성의 성기 모양을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여체에 대한 미는 미술적 사료나 고찰 없이도 남녀 상관 없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는 것들이 증명되었다. 이토록 여체의 미는 오래되었고 사람들의 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새롭고 흔하지만 익숙지 않은 아름다움을 항상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될 것만 같았던 아름다움에 제동을 건 것은 예술과 외설의 모호한 경계 때문이다. 엄숙주의 영향으로 표현의 자유에 제한이 생기고 국가 간 받아들이는 범위가 달라 상영되지 못하는 영화들이 생겼다. 팻 걸(2000)은 국내 개봉시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은 뒤 다시 18세 이상 상영가 최초 음모 노출 통과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지금에서야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개방성에 대해 인색함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 영화 팻 걸(2000)중 한 장면

예술은 예술로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가 저급하더라도 작품을 고급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달려 있다. 배우가 자신의 몸을 보여 줄 때 단순히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 뿐 만 아니라, 왜 이러한 노출이 필요했는지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극 중 표현은 인위적이지 않은 설정으로 자유로움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란 걸 그리고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은 노출로 통해 가질 수 있는 정서의 흐름이나 내포된 의미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 면에서 록산느 메스퀴다는 연기를 잘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슬픔이나 소름 돋는 연기력을 보여 준다는 이미지를 갖지는 않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알 수 있다. 팻 걸(2000)로 시카고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것이 그것을 방증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모가 아니다. 물론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눈과 몸을 가졌고 충분히 아름답다. 하지만 점차 그녀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에 집중하게 되며 매력을 온전히 접하게 된다. 그녀가 가진 아름다운 눈만큼 혜안(慧眼)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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