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 매거진=양지나] 입시는 나날이 어려워지고,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누구나 다 긴 가방끈을 가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꼭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대학에서 살길을 찾을 필요는 없다. 꿈을 향해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찾아보자. 해외 명문 대학!

무사시노 미술대학  

도쿄에 위치한 일본 최고의 미술대학이다. 1962년에 시작되었으며 일제 감정기에 이중섭 같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았다. 소설가 무라카미 류(69의 저자), 만화가 히로키 엔도(에덴의 작가)등의 유명인 들이 교수진으로 포진되어 있다. 일본 내에서의 명성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입지를 쌓고 있는 대학이다. 특히 ‘시각전달 디자인’ 학과는 애니메이션 작가를 많이 배출하는 과이다. 일본의 역사 있는 애니, 만화 분야를 배우고 싶다면 무사시노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커리큘럼
학사과정으로는 인테리어, 공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일본화, 유화 등이 있다. 석, 박사 과정에는 판화, 회화 등을 포함하는 순수예술,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등이 있다.

-입학 요구 조건
유학생들은 EJU(일본 유학 시험)을 치러야 하고, 우리나라 입시 미술처럼 실기시험이 있다.
면접도 보니 유럽, 미국의 대학들보다 준비기간이 길다.

-학비
연간 2000만원을 살짝 밑돈다. 교통비, 식비 등이 한국보다 비싼 편이고 그 외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사토시 곤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애니메이터이다. 대표작으로는 천년 여우, 파프리카 등이 있다. 천년 여우로 2001년 34회 시체스 영화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는 무사시노 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 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그의 초기작 퍼펙트 블루(1998)를 통해 애니메이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고, 그의 팬들은 이 작품을 그의 대표작이라고 부를 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이 아직 다 펼쳐지기도 전에 췌장암으로 2010년,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천년 여우(2001)는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주인공 치요꼬가 사랑하는 남자는 제국주의의 희생자이다. 민권 운동가였던 그는 경찰에게 쫒기는 순간 치요꼬를 만난다. 경찰에 쫒기는 입장이었던 남자는 치요꼬와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만주로 도망가게 된다. 사토시는 일반 시민들이 전쟁의 희생자가 되는 비참한 현실을 표현하며 우리에게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의식 있는 예술가였다. 그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체와 묵직한 주제가 결합되며 시너지 효과를 탄생시켰다.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려울 순 있으나,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문제의식을 일깨워 주는 ‘어른 동화’로서 그 역할을 한 몫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