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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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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1  16: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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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82년생 김지영’이 2019년 10월 23일에 개봉했다. 원작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세상에 나오고부터 그리고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세상은 시끄러웠다. 그 세상의 잡음과는 별개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는 분명한 여성영화다. 성별을 구분하여 형용하는 것이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한국영화에선 절대적으로 남성들이 주를 이뤄 영화를 만들고 있고 여성들의 입지가 좁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여성영화의 재등장은 반가운 일이며 다시금 한국영화계 안에서 어떤 여성영화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끔 한다. 여성이 주도하여 한국영화를 받친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하모니' 스틸컷

  하모니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한국영화계에 많았다. 그러나 ‘하모니’는 앞의 두 조건을 잘 따르면서도 그저 그런 영화로 전락하지 않았다. 왜? ‘하모니’는 여성이 아니 한 개인의 여성이 아닌 다수의 여성들이 영화를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입양 보내야 하는 아이를 가진 엄마, 가족들과 등지고 사는 노인 등 갖가지 이야기를 가진 여성들이 범죄자의 신분으로 교도소에 모여 살았다. 그들은 각자 교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갔고 영화의 마지막 모든 절정을 해소하는 합창 장면은 가히 명장면이었다. 상업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여성영화를 가능성을 알린 ‘하모니’였다.

 

   
▲ '암살' 스틸컷

  암살

  시대극에서도 여성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5년 7월 22일 개봉돼 2015년 또 하나의 천만영화로 거듭난 ‘암살’은 다수의 여성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성이 주도하는 영화로 분류된다. 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밀정 염석진을 처단하는 인물은 여성 독립운동가 안옥윤이었다. 안옥윤이 영화 내에서 보이는 행동 따라 영화는 곧 전개됐고 말 그대로 여성이 직접 이끈 영화로 완성됐다.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그리고 감독은 최동훈이었다. 그럼에도 천만영화 ‘암살’은 전지현의 영화, 안옥윤의 영화로 기억된다. 전지현이 정확히 연기한 안옥윤이 중심이 돼 영화를 잘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 '아가씨' 스틸컷

  아가씨

  극 안에서 여성이 중심이 된다는 것, 그동안 한국영화계에서 쉽게 시도되지 않았다. 이 시도를 거장 박찬욱은 본격적으로 직면하고 실행했다.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정서경 작가와 각색하여 이즈미 히데코, 남숙희라는 두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즈미와 숙희가 마치 등장하는 모든 남성들을 가지고 노는 듯 하였다. 여성도 충분히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의지를 영화 끝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여성영화로 길이 남기에 충분했다.

 

   
▲ '굿바이 싱글' 스틸컷

  굿바이 싱글

  여성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생의 지점지점을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여성의 삶은 고단하다. 그 고단을 과정을 영화로 잘 담은 영화가 ‘굿바이 싱글’인 듯 싶다. ‘굿바이 싱글’은 극 중 시대의 스타 주연의 삶을 담았다. 스타이긴 하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욱 주목 받고 엄격한 그런 위치에 있는 주연의 삶이었다. 그런 주연의 삶에 여성만이 겪을 수 있는 사고들이 터지면서 ‘굿바이 싱글’은 전개된다. 사고의 연발, 그 연발에 관객들은 여성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저 여성이 중심이 돼서 극을 이끄는 여성영화가 아니다. 여성을 진정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여성영화인 것이다. ‘굿바이 싱글’은 여성의 영화다.

 

   
▲ '마녀' 스틸컷

  마녀

  영화의 본질적인 매력으로 되돌아 와 여성영화를 되짚어보자. 가장 근래에는 아마 ‘마녀’라고 볼 수 있다. ‘마녀’는 김다미가 연기한 구자윤의 시점으로 극이 전개된다. 여성이라고 절대 액션의 질에서도 기존 남성들의 액션에 밀리지 않았고 여성이라 가능한 풍부한 감정선도 존재했다. 여성임에 누릴 수 있는 강점들을 모조리 영화에 녹여낸 것이다. 그 결과로 박훈정 감독은 자신의 세계관을 펼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리즈 영화를 만들어냈고 김다미는 구자윤으로 살며 2018년 대부분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82년생 김지영’ 이전의 가장 효과적인 여성영화는 바로 ‘마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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