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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다시 만난 배우들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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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5  14: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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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한 명의 배우가 하나의 영화에만 출연하고 말 수는 없는 법. 예를 들어, 마동석이란 배우가 ‘범죄도시’의 마석도로만 살 수는 없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박웅철, ‘굿바이 싱글’의 평구 등 마동석이란 배우는 각기 다른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왔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여러 영화에서 여러 배역을 하나의 몸으로 감당한다. 그러다보니 재밌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전 영화에서 만났던 배우들이 또 다른 관계로 다른 영화에서 다시 재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 오묘한 느낌에서 오는 재미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만난 배우들이 누가 있었는지 그 배우들이 어떤 재미를 선사했는지 다시 느껴보자.

 

   
▲ '강철비' 스틸컷

  곽도원과 정우성

  2016년 가장 강렬했던 한국영화로 아마 ‘아수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수라’는 황정민, 김원해, 주지훈, 정만식 등 한국영화계를 굳건히 받치는 배우들이 불같이 연기를 펼쳐 제목 그대로 ‘아수라’같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영화 안에 곽도원과 정우성이라는 또 다른 기둥들도 있었다. 이들은 ‘아수라’ 안에서 서로 눈빛을 터트리며 자웅을 겨루는 듯 했다. 그 눈빛이 곧 ‘아수라’의 골조 그대로였다. 그렇게 치고받던 곽도원과 정우성은 1년 뒤 다시 만났다. ‘강철비’에서. 처음 관계는 ‘아수라’와 비슷해보였다. 남과 북의 입장에서 서로를 응시하는 그런 관계. 그러나 서로 교감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철우를 연기했다. 1년 만에 다른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한 곽도원과 정우성이었다.

 

   
▲ '라디오스타' 스틸컷

  안성기와 박중훈

  워낙 안성기와 박중훈의 영화 경력이 방대하다보니까 이들이 같은 배우를 다른 영화에서 만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안성기와 박중훈이 제일 많이 자주 만난 배우는 바로 서로다.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많은 작품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은 연기를 교감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한 컷에 잡힌 영화가 바로 ‘라디오 스타’다. 앞서 말한 3개의 작품과는 또 다른 관계로 출연해 영화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더군다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어렵지 않고 쉬운 영화를 완성해냈다는 점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의 교감이 곧 한국영화를 지탱했다는 것이 바로 증명됐다 볼 수 있겠다.

 

   
▲ '투 가이즈' 스틸컷

  박중훈과 차태현

  박중훈과 차태현의 첫 만남은 1997년 ‘할렐루야’에서였다. 강렬했다. 충격적이었다. 날라리 연기를 펼치는 차태현을 목사 행세를 하던 박중훈이 성경책으로 직접 폭력을 가해 계도했다. 사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 때 맞던 차태현이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될 줄은. 그렇게 이후 차태현은 성장을 거듭해 명실상부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주연급 배우로 성장해 박중훈과 ‘투 가이즈’에서 주연배우 대 주연배우로 당당하게 만났다. 그렇다. 폭력으로 계도 당하던 차태현이 당당하게 박중훈의 맞은 편에 서서 연기를 펼쳐 ‘투 가이즈’라는 괜찮은 코미디 영화를 완성했다. 아마 박중훈을 다시 만난 차태현의 재회가 한국영화계에서 제일 극적이지 않을까?

 

   
▲ '1987' 스틸컷

  하정우와 김윤석

  다시 만난 배우들은 대게 반전된 상황으로 만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하정우와 김윤석은 그렇지 않다. 먼저 만난 작품 ‘추격자’에서도 다시 만난 작품 ‘1987’에서도 일관되게 하정우와 김윤석은 대척점에 있었다. 단 하나 달라진 것이라곤 선과 악이 바뀌었다는 점. 먼저 만난 ‘추격자’에선 싸이코패스 살인마 지명민이란 악을 하정우가 연기했고 그 악을 결국 잡고야 마는 궁극적 선을 실현한 엄중호, 엄중호를 김윤석이 연기했다. 그리고 ‘1987’에선 선과 악이 바뀌었다. 박종철 열사 죽음의 진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끔 과정적 선을 담당한 공안부장을 하정우가 연기했다. 그 과정적 선을 막으려는 시대의 악을 박처장을 김윤석이 연기해 이 둘이 다시 만났던 것이다. 대립은 이어지되 선과 악이 바뀌었다. 이것이 바로 재회의 재미 아니겠는가. ‘추격자’, ‘황해’, ‘1987’에 이어 이들의 네 번 째 만남을 희망해본다. 제2의 안성기와 박중훈이 될 수 있게.

 

   
▲ '두번할까요' 스틸컷

  권상우와 이종혁

  권상우와 이종혁에게 ‘말죽거리 잔혹사’는 절대 자신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권상우란 배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직까지 차이나 교복을 입은 현수의 모습이다. 이종혁 역시 비슷하다. 단역이 아닌 이종혁의 데뷔작은 ‘말죽거리 잔혹사’이고 당시 ‘서른살 고딩’이라는 수식어를 가지면서 일약 한국영화계에 늦깎이 스타로 성장했다. 그렇게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일곱 글자에 권상우와 이종혁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렇게 14년 뒤 이들이 다시 만났다. ‘두번할까요’에서 보인 권상우와 이종혁의 관계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의 관계와 완전 달랐다. 서로 대화를 하고 도운다. 정말 반전의 재회다. 권상우와 이종혁 역시 재회에서 발현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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