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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한국영화계가 부활시킨 독립운동가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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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3  18: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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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9년 역사학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해다. 바로 삼일절, 임시정부 수립 등이 일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민족의 비폭력주의 항일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 삼일절, 독립에 대한 주장을 구체화 하여 현 대한민국 정부의 전신이 됐던 임시정부의 수립까지. 1919년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이며 그 1919년에서 100년이 흐른 지금이다. 100주년을 맞이하야 당연하게 한국영화계는 무수히 많은 독립운동영화를 제작, 개봉하고 있다. 우리 관객들도 그동안 한국영화계가 부활시킨 독립운동가를 다시 만나기에 적절한 시기가 2019년일 것이다. 1919년에서 100년이 흐른 올해 한국영화계가 부활시킨 다섯 명의 독립운동가들을 다시 영화로 만나보자.

 

   
▲ '암살' 스틸컷

  김원봉

  현재 역사학계를 넘어 현재 대중문화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에 하나가 ‘재평가’다. 그동안 호평만 받은 인물의 이면을 다시 주목하거나 그동안 제대로 주목하지 못 했던 인물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는 ‘재평가’가 그야말로 유행 중이다. 김원봉이라는 독립운동가가 그 ‘재평가’에 대표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암살’에서 배우 조승우가 김원봉의 직접적으로 연기하고 ‘밀정’에서 이병헌이 김원봉을 모티브로 한 인물 정채산을 연기했다. 김원봉은 실제로 무장투쟁 독립운동에 직접 몸으로 뛰며 활력을 불어넣은 인물이다. 이 역사를 조승우와 이병헌이 연기하고 한국영화계가 적절하게 부활시킨 것이다. 영화로써 대중들이 김원봉을 접하고 우리 모두가 김원봉을 좀 더 알아갔으면 한다.

 

   
▲ '박열' 스틸컷

  박열

  경우가 다양하다. 애초에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를 영화로 재해석하여 새로이 탄생시키는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숨어있던 독립운동가를 중심인물로 택해 영화로 대중들에게 새로이 소개하는 경우. 영화 ‘박열’과 인물 박열은 후자에 해당한다. 영화 ‘박열’이 개봉되기 전 박열이란 인물이 일제에 항거했다는 사실을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말고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총칼을 든 무장투쟁, 교육을 통한 민족자강투쟁 등이 아닌 박열이란 인물만의 기개로 일본에 항거하는 독특한 면을 이준익 감독, 이제훈 배우, ‘박열’에 등장한 모든 배우끼리 탁월하게 창조했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인물 박열을 알게된 것이다.

 

   
▲ '동주' 스틸컷

  윤동주와 송몽규

  대중들에게 단적으로 물어보자. 독립운동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대부분 김좌진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처럼 몸으로 일본에 항거하는 행동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독립운동이라는 것은 그렇게 좁은 의미만을 칭하지 않는다. 윤동주와 송몽규처럼 글과 양심으로 독립운동을 행할 수 있었다. 비교적 송몽규는 무장투쟁에 뜻을 이어갔지만 그만큼 윤동주가 가슴에 품어갔던 부끄러움에 대한 양심도 후대의 우리에게 깊게 남았다. 송몽규와 윤동주가 이어갔던 행동과 태도에 대해 영화 ‘동주’는 맑고 순수한 정서로 아름답게 그렸으며,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마음 이상의 감동으로 관객들이 ‘동주’를 대했다. ‘동주’는 한국영화계가 만들어낸 독립운동 수작영화다.

 

   
▲ '암살' 스틸컷

  남자현

  무장투쟁은 오롯이 남성독립운동가의 영역이 아니었다. 남자현이란 인물은 일반적인 대중들의 독립운동 선입견에 입지적인 인물로 기억돼야한다. 남자현은 ‘여자 안중근’이라 불리 정도로 만주일대에서 무장투쟁, 독립운동자금 조달, 투옥된 독립운동가 옥바라지 등 할 수 있는 모든 독립운동의 행위를 모두 해낸 여성독립운동가였다. 그런 남자현은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안옥윤이란 인물로 각색돼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암살’에는 수많은 무장투쟁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중심에서 극을 이끌고 거사를 이끄는 인물은 안옥윤이다. 영화답게 거대한 스케일을 유지하면서 독립운동의 처절함을 끝까지 잘 표현한 영화 ‘암살’ 안에서 그 중심에는 안옥윤이 존재했고 안옥윤은 곧 남자현이었다.

 

   
▲ '항거 :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유관순

  김구, 안중근, 고종 등 독립운동시기에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을 영화로 등장시키거나 중심인물로 택한다는 것은 선악과를 삼키는 것과 같다. 택함으로써 대중들의 관심을 쉽게 살 수 있으나 그만큼 대중들이 기대를 한껏 높힌 채로 영화를 접할 것이기에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우직하게 시도하여 결과물을 낸 작품이 ‘항거 : 유관순 이야기’다. 물론 영화의 서사는 다소 부족했다. 그럼에도 고아성이 몸으로 그려낸 2019년의 유관순은 우리가 떠올려왔던 유관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무리 고난이 자신의 몸에 닥쳐와도 꿋꿋이 굽히지 않는 항거, 그 항거를 고아성이 잘 연기했다. 책에서나 사진에서나 단편적으로 만나던 유관순이 드디어 살아움직였다. 영화로도 유관순의 기개가 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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