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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을 지탱한 숨은 주역들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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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4  22: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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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7년 12월 27일에 개봉해 2017년의 한국영화계 마무리를 완벽하게 지어준 영화가 ‘1987’이다. ‘1987’이 개봉 초기에는 다른 동시 개봉 경쟁작들에 밀려 흥행지수를 쉽게 올리지 못 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서서히 지난 날의 역사, 그 역사에 대한 고찰을 입에서 입으로 전했다. 그 입소문은 성숙하고도 능동적이고도 긍정적인 역사 대면으로 이어졌다. ‘1987’의 개봉일자가 대략 한 달 즘 됐다. 손익분기점 400만 관객동원도 약 700만에 육박하는 관객동원 수로 넘어섰다. 결국 ‘1987’은 작품성으로나 파급력으로나 흥행면에서나 전부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현대역사영화의 한 획을 긋게 된 ‘1987’, 1987년 당시의 시대를 구성하게끔 한 그 날의 인물을 연기한 ‘1987’ 숨은 주역들을 다시 주목해보자.

 

   
▲ '1987'에 치안 본부장으로 출연한 우현

  우현

  우현이라는 배우가 ‘1987’에 출연한다는 것, 이 자체만으로 ‘1987’은 마케팅과 화재성을 동시에 얻어낼 수 있었다. 왜? 우현은 실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항쟁 일선에 섰던 운동권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현이 ‘1987’에. 그런 우현이 ‘1987’에 치안본부장 역할로 출연한다니. 정말 대중들로 하여금, 그 날을 체험하고 싶은 대중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존재였다. 존재만으로 끝나는가? 아니다. 우현은 줏대 없는 그저 실제 부하직원에게 휘둘리는 그런 무능력한 공권력의 단상을 연기력으로 보여줬다. 그랬다. 우현은 가장 잘 아는 시대의 아픔을 담은 그 영화에 자신이 직접 출연하여 완성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1987’이란 영화를.

 

   
▲ '1987'에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출연한 고창석

  고창석

  참으로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 영화가 ‘1987’이다. 시대의 부당함을 보여 느껴지는 분노, 무고한 희생자들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슬픔, 시위에 나서는 대학생들을 볼 때 느껴지는 패기 등 여러 가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꼭 언급하고 싶은 감정이 있다. 분명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1987’이란 영화의 본격적인 전개는 언론사의 집요한 취재로 시작됐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언론의 집요함 그리고 그 집요함 끝에 터져버리는 불의에 대한 저항 그 절정을 배우 고창석이 동아일보 사회부장 역을 연기하며 폭발시켰다. 그렇다. 언론은 그래야한다. 권력에 대한 견제, 비판에 대한 연속 이를 고창석이란 배우가 짧게 그리고 강하게 선보인 것이다. 1987년도의 언론은 불타올랐다.

 

   
▲ '1987'에 故박종철 열사 삼촌으로 출연한 조우진

  조우진

  영화 ‘1987’보다 배우 조우진에 초점을 맞춰보자. 조우진은 정말 많은 영화를 2017년도에 출연했다. 일일이 전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다작王 계보를 제대로 이어받은 조우진은 2017년의 마무리를 ‘1987’로 지어 ‘1987’ 단단한 한 축을 세워냈다. 사실 대중들 대부분이 조우진이 출연했는지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조우진은 박종철 열사 시신을 직접 확인하는 삼촌의 역할로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한 것이다. 슬픔을 그대로 이어받아 영화를 전개시키는 것, 상당한 부담이다. 그러나 그 부담은 조우진에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갑작스레 죽음을 당한 조카를 확인하는 그런 슬픔을 당한 삼촌의 울분, 그 울분을 조우진은 얼굴로 몸짓으로 표현했다. 짧은 분량이었어도 슬픔을 나눠준 조우진, 그는 이미 좋은 배우였다.

 

  강동원

  1987년에는 두 명의 민주화 열사가 운명을 달리했다. 1987년의 민주화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선 두 인물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 중 한 명이 故이한열 열사다. 결과론적인 논리는 배제하고 보자. 그저 대학생이 시대에 저항하고자 시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은 단순히 문장 하나로 치부될 것이 아니다. 시위에 나선 것 자체가 결과이고 안타깝게 목숨을 달리한 것에는 우리는 영원히 추모해야한다. 이런 故이한열이란 인물을 강동원이 연기해 故이한열이란 인물에 영화에 딱 알맞게 드라마를 부여했으며 마지막 역사의 귀결까지 정확히 이뤄냈다. 故이한열 열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예술적인 방법으로 ‘1987’에서 표현한 것 같다. 연출한 장준환 감독 그리고 연기한 강동원에 찬사를 보낸다.

 

  여진구

  1987년 민주화를 상징하는 열사 두 명 중 한 명이 故이한열 그리고 다른 한 명은 故박종철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故박종철은 그저 민주화 열사로만 기억되면 안 된다. ‘1987’이란 영화가 존재케 해주는 영화의 시작, 그것이 바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다. 영화 ‘1987’을 보러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 가지 궁금증을 품고 영화관에 들어섰을 것이다. ‘과연 故박종철은 누가 연기할 것인가?’ 극이 전개되면서 서서히 故박종철이 고문당하는 장면이 나타났다. 故박종철은 여진구가 연기했다. 모두가 기억하는 故박종철 열사의 사진, 그 무거운 안경 낀 그 사진과 여진구의 모습은 상당히 닮아있었다. 故박종철 열사와 배우 여진구의 닮음은 가장 확고한 ‘1987’의 중심이자 무게로 작용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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