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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범죄도시'를 지탱한 조연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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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6  16: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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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범죄도시’는 2017년 10월 3일에 개봉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도 곳곳의 영화관에서 범죄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정말 이례적인 개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영화관 스크린에 걸릴 수 있다는 것, 곧 대한민국 영화계 아니 대한민국 문화계는 ‘범죄도시’ 신드롬을 하반기에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범죄도시'는 마동석이 전면에서 이끄는 영화다. 그 바로 뒤에 한국영화계에 깊이 남을 빌런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이 뒤따른다. 이 둘만이 '범죄도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마동석과 윤계상이라는 큰 원이 차마 채우지 못 하는 빈 곳에 탄탄한 조연들이 자리해 '범죄도시'를 완성해냈다. '범죄도시'의 신드롬을 마무리 하며 '범죄도시'를 지탱한 조연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껴보자.

 

   
▲ '범죄도시' 스틸컷

  임형준이 연기한 ‘도승우’

  임형준이란 배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 이유를 한 번 되짚어보자. ‘가문의 위기’ 시리즈에 얼굴 비친 조연배우? ‘꼭짓점 댄스’ 시발점의 한 축? 뭐 이정도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배우이긴 하나 예능 방송에서 더 익숙한 그런 배우였다. 인지도는 있을 수 있으나 배우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이 가는 그런 시점이었을 수 있다. 그 시점에 임형준은 ‘범죄도시’의 도승우를 만났다. 도승우는 '범죄도시' 안에서 스토리의 전개될 수 있는 동력을 부여했고 나아가 '범죄도시'의 배경이 되는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들의 가냘픈 한을 느끼게끔 해줬다. 이제 우리는 임형준이란 배우의 대표작을 확실하게 각인했다.

 

   
▲ '범죄도시' 中

  엄지성이 연기한 ‘왕우’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단점, 바로 과한 신파다. 극이 절정에 다다를 때 쯤 과한 신파가 항상 등장에 극에 대한 몰입을 해친다. '범죄도시'도 신파, 감정에 대한 호소가 분명히 존재했다. 그 부분을 아역배우 엄지성이 연기한 왕우가 담당했다. 비협조적이었던 가리봉동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은 게 어린 왕우였다. 그 적절한 호소는 극의 전환을 이끌었다. 전환은 곧 절정을 향한 발판이었다. 왕우는 그 역할만 맞지 않았다. 극의 절정에도 장첸에게 희생당하며 슈퍼히어로(?) 마석도의 추격에 동력을 결정적으로 보태주었다. 이 어려운 역할 역할들을 왕우를 연기한 엄지성이란 당찬 아역배우가 모두 감당했다.

 

   
▲ '범죄도시' 스틸컷

  진선규가 연기한 ‘위성락’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지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은 진선규였다. 그 수상의 의미는 2017년도 한국영화계 최고 조연은 진선규가 연기한 위성락이었다는 말이다. 진선규는 위성락을 연기하여 ‘해빙’의 김대명,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의 김희원, ‘더 킹’의 배성우, ‘택시운전사’의 유해진을 모두 제쳐 최고 조연배우로 거듭났다. ‘범죄도시’에 위성락이 없었다고 생각해보라. ‘범죄도시’는 존재할 수 없었다. 위성락같은 조연이 없었다면 그저 마동석과 윤계상이 근본 없이 날뛰는 허울뿐인 영화였을 것이다. ‘범죄도시’ 여기저기에서 등장하여 악랄함, 강렬함 그리고 ‘범죄도시’라는 영화의 날카로움을 투여한 위성락이자 진선규였다.

 

   
▲ '범죄도시' 스틸컷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

  헷갈리지 말자. '범죄도시'에 머리를 밀고 강렬한 인상을 준 배우는 위성락을 연기한 진선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을 주름잡으며 장첸과 대척점에 섰던 또 한 명의 신-스틸러, 장이수를 연기한 박지환도 있었다. 위성락이 내내 날카로운 악을 연신 보여줬다면 장이수는 이미지는 비슷해보여도 중간 중간 위트를 선보이며 '범죄도시'가 마냥 어두운 느와르 영화가 아닌 유머가 살아있는 범죄액션 그리고 코미디 영화임을 확인시켜주었다. 물론 약간 더 위성락이 '범죄도시'란 영화의 극에 조금 더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장이수도 극의 전개에 분명히 필요했다. 당신이 '범죄도시'를 보면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부분에 꼭 장이수를 연기한 박지환이 있었다는 점을 잊지마라.

 

   
▲ '범죄도시' 스틸컷

  최귀화가 연기한 ‘전일만’

  한국영화 역사에는 수많은 경찰영화가 있었다. 경찰영화들을 잘 살펴보면 숨은 법칙이 하나 있다. 절대 혼자서만 모든 걸 해결하는 경찰의 활약상만 담은 영화는 없다. 물론 맨 앞에서 악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경찰이 있다. 그 뒤에서 주인공이 무한히 활약할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장, 팀장 등이 꼭 반드시 있다. 그가 바로 '범죄도시'의 최귀화가 연기한 전일만이었다. 전일만은 마석도가 장첸을 잡기위해 뒤에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계속해서 지원하며 결국 '범죄도시'란 영화가 매듭지어 질 수 있게 역할했다. 마석도가 슈퍼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게끔 '범죄도시'가 경찰영화로써 정체성을 갖출 수 있게끔 방점을 찍은 자, 전일만과 최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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