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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음악
오드아이써클, 이달의 소녀
황희상 칼럼니스트  |  ghko1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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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1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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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소녀 공식 홈페이지

[디아티스트매거진=황희상]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는 다양한 데뷔 방식을 선보이는 아이돌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이고 새롭다. 매 달 멤버 혹은 유닛의 공개와 함께 싱글 음원이나 앨범을 발매하고, 세 개의 유닛 그룹이 완성되면 완전체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의 데뷔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정식으로 데뷔를 하기 이전의, 신생 회사의 프로젝트 그룹임에도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시도의 곡들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퓨처 베이스와 드림 팝, 트랩 등의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곡에 담아낸 복잡한 사운드의 곡과 서브컬쳐적인 미감의 비디오에서는 f(x)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멤버 김립의 공개로 시작되어 진솔, 최리가 모인 유닛 그룹인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이 있다.

   
▲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 'Sweet Crazy Love' 뮤직 비디오 중

가장 먼저 공개된 멤버 희진과, 현진, 여진, 하슬(이하 이달의 소녀 1/3)로 이루어진 첫 번째 유닛과 그 멤버들이 공개한 곡들은 비교적 전통적이고 일본의 걸 그룹에 가까운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지난 5월 데뷔한 김립의 싱글 ‘Eclipse’부터 진솔의 ‘Singing in the Rain’, 최리의 ‘Puzzle’ 등의 곡들은 어반 R&B와 퓨처 베이스와 같은 트렌디한 장르에 집중한 곡들로, 뮤직 비디오 역시 이달의 소녀 1/3과는 대조적인 ‘에스테틱(aesthetic)’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된 유닛인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의 앨범 <Mix & Match>과 지난 31일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Max & Match> 는 일련의 새로운 스타일을 이달의 소녀 1/3과의 스타일에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타이틀 곡 ‘Girl Front’는 이달의 소녀 1/3을 포함한 주류 걸 그룹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지만 ‘ODD Front’에서 분위기를 뒤집어 전혀 다른 장르의 형태로 곡을 재구성한다. K-POP 씬에서 찾아보기 힘든 드림 팝 장르라는 점은 같지만, Grimes를 연상시키는 노이지한 사운드의 ‘LOONATIC’과 가볍고 절제된 ‘Uncover’ 두 트랙의 존재감은 타이틀 곡보다도 더 강하다. 그 외에도 앰비언트 스타일의 'ADD', 어반 R&B 장르의 'Chaotic' 같이 걸 그룹의 앨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장르의 곡들도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독특한 위치에 있도록 한다.

   
▲ ⓒ이달의 소녀 공식 홈페이지

그 동안 준수한 완성도의 앨범을 발매하던 많은 걸 그룹들이 해체하거나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최근 걸 그룹들이 정형화된 소녀 판타지와 이미지를 빈약한 가사와 안무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는 곡을 듣는 재미와 다양한 이미지 컨셉을 구현하는 거의 유일한 그룹이다. 모든 유닛이 공개되어 완전체로 데뷔할 때 오드아이써클을 통해 보여줬던 신선한 기획력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과거 여러 걸 그룹들이 컨셉츄얼하고 완성도 있는 작업물을 연이어 선보이던 걸 그룹 황금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중 음악에 갓 입문해 수동적이고 유아적인 여성상을 재현해내는 걸 그룹 트렌드만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도 감각적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디스코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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