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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김해숙이 보여준 '엄마'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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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16: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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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숙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대한민국 대중문화 더 자세히 대한민국 영상예술계에 ‘국민엄마’는 시대를 이어 존재했다. 김혜자, 김수미, 고두심 등의 걸출한 배우들이 영화와 TV를 막론하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존재 엄마를 너무나도 정확히 그려왔었다. 또 한 명의 ‘국민엄마’를 빼놓을 뻔 했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여러 엄마들을 연기하여 그녀의 얼굴만 봐도 엄마에 대한 감성이 피어오르게 하는 배우, 바로 김해숙이다. 어느새 ‘국민엄마’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해숙이 보여준 지난날의 다섯 엄마들을 느껴보자.

 

   
▲ '우리 형' 스틸컷

  우리 형

  정말 억척스러운 엄마였다. 하긴 남편 없이 그것도 개인 일수로 돈벌이를 해가며 다 큰 아들 둘을 키우려거든 어떤 엄마도 억척스럽게 될 것이다. 이 엄마의 단상을 영화 ‘우리 형’에서 김해숙은 보여줬다. 다행히 한 아들 성현은 언청이로 태어났지만 순하디 순해 엄마의 속을 썩이진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아들 종현은 온갖 험한 행동은 다 하고 다니며 엄마의 속을 연신 썩이고 있었다. 그래도 두 아들에 결국 의지하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엄마의 모습, 김해숙의 연기에 우리는 엄마의 감성을 느끼며 기댈 수 있었다. 왠지 ‘우리 형’이라는 제목에서 ‘우리 엄마’으로 다시 상기한 뒤 영화를 감상해도 우리 없을 것 같다.

 

   
▲ '해바라기' 스틸컷

  해바라기

  세상에 같은 엄마는 존재할 수 없다. 다 억척스럽고 유별나 보여도 세상에 엄마들은 전부 같지 않다. ‘우리 형’의 엄마, ‘해바라기’의 엄마 김해숙이 연기했다고 하여 같은 엄마일 수 없다. 해바라기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는 또 다른 아픔을 품고 버텨 살아가는 엄마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내를 양아들로 삼아 지내는 엄마의 마음을 누가 공감하고 이해하리. 김해숙 자신도 경험해보지 못 했을 엄마의 감정을 정확히 김해숙은 해석하고 연기했으며 대중들의 뇌리에 ‘해바라기’라는 영화를 짙게 각인시켰다. 쉽지 않은 엄마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해숙은 다시 엄마가 됐다.

 

   
▲ '사도' 스틸컷

  사도

  과거로 돌아갔다. 그것도 조선시대로. 그것도 영정조 시대로. 김해숙은 인원왕후로 변신했다. 사실 ‘사도’란 영화는 영조와 사도세자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기에 두 인물 사이에 어느 인물도 끼어들 틈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김해숙이 연기한 인원왕후는 영조에게 어머니로 역할했다. ‘사도’ 안에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왕이기 전에 아버지였다. 아버지로써 아들에게 역할하고 싶었던 영조는 그 과정에서 되레 당시 대왕대비 인원왕후(대왕대비 명 혜순대왕대비)에게 꾸지람을 받는다. 왕에게도 어머니가 있었고 왕도 어머니에게 혼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김해숙이 연기했다. 어느 곳에서도 어머니는 존재했으며 조선왕조도 예는 아니었다. 조선왕조 안에서 어머니의 모습, 또 한 명의 ‘국민엄마’ 김해숙에게 이준익은 위탁했다.

 

   
▲ '재심' 스틸컷

  재심

  또 다시 말하지만 세상에 같은 사연과 같은 마음을 가진 똑같은 엄마는 없다. 모두 다른 엄마이며 곧 모두 달리 각자 사랑하는 자식을 가지고 있다. 이 문구를 영화 ‘재심’에서 김해숙은 연기했다. ‘재심’에서 엄마 순임은 억울하게 누명을 써 감옥에서 10년이란 세월 보낸 아들 현우를 두었다. 자신이 당뇨로 인해 시력이 잃어가는 것은 자신에게 무의미했다. 엄마로써 아들이 부디 누명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변호사 이준영을 찾는 것이다. 엄마란 그런 것이다. 자기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위하는 그런, 엄마란 그저 그런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엄마란 존재의 의미를 보여준 김해숙의 ‘재심’이었다.

 

   
▲ '희생부활자' 스틸컷

  희생부활자

  다시 김해숙은 김래원과 모자지간을 연기하게 됐다. 하지만 11년 전 해바라기 식당을 중심으로 그렸던 모자지간의 정과는 약간 다른 사이가 됐다. 김해숙은 서진홍의 엄마 최명숙이지만 죽음 맞이하고 부활해 아들을 죽이려 든다. 일반적인 모자지간에서는 상상도 안 될 행위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의 결말은 짙은 모자지간의 정을 그리며 막을 내린다. 비록 ‘희생부활자’라는 영화가 비현실적 요소를 도입해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행하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여럿 보였다. 그럼에도 비가 세차게 내리는 순간 속에서 아들을 위해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찧는 최명숙의 모습은 각기 다른 엄마를 두고 있어도 엄마를 둔 자식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무조건적으로 자식을 위하는 엄마의 절규였다. 그렇다. 비록 설정은 11년 전과 판이하게 달라도 김해숙은 김래원과 다시 한 번 모자지간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다시 한 번 2017년 현 시점의 명실상부 ‘국민엄마’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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