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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천재, <베이비 드라이버>산뜻하게 가벼워서 즐거운 액션 영화
민선영 칼럼니스트  |  msy07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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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4  2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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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드라이버(Baby driver)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민선영] 올해 6월 북미 개봉을 진행하여 비평가 위주의 평점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라는 호평을 받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가 9월 1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영화 <겟아웃>이 로튼 토마토에서 99%의 신선도로 큰 화제가 된 것을 넘어버린 수치이다. 더욱이 3년 전 개봉한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에서 어거스터스 역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안센 엘고트가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그가 지닌 특유의 재치 있는 미소와 장난기 가득한 페이스는 이 영화의 캐릭터와 아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 <베이비드라이버(Baby driver) 스틸컷 中>

  앞서 염두에 두자면, 이 영화는 분명 범죄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장르도 액션, 범죄, 스릴러이다. 총이 난사되고, 누군가가 죽고 경찰은 항상 범인들을 쫓아온다. 그러나 다른 액션영화보다 분명 가볍고, 어딘가 조금은 허술하다. 경찰차 소리보다 영화에 깔린 흥겨운 배경음악 사운드가 훨씬 크게 들려서 의아할지도 모른다. 아마 관객이 이 영화를 보면서 심각해지지 않길 바랐던 하나의 장치로 생각되어진다. 그만큼 흥미 있는 스토리로 바삐 흘러가더라도 숨 넘어갈 정도로 긴박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 <베이비드라이버(Baby driver) 스틸컷 中>

  안센 엘고트가 맡은 ‘베이비’는 자유자재로 운전대를 다룰 줄 아는 베스트 드라이버다. 그의 이름은 B-A-B-Y, 말 그대로 베이비인데 이토록 귀여운 이름을 사용하는 그가 행동하는 곳은 말 그대로 어두운 범죄의 세계, 그것도 은행 강도 조직이다. 이 조직에는 진짜 이름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의뢰인, 이 모든 것을 지시하는 박사, 그리고 역시 가명을 사용하는 크루들. 베이비와는 모든 것들이 너무 다른, 범죄에 익숙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계획대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하며 그 과정에는 반드시 베스트 드라이버인 베이비가 필요하다. 크루가 은행을 예상된 시간 안에 털면 베이비는 대기하고 있다가 이들과 돈을 안전하게 운반시킨다.

   
▲ <베이비드라이버(Baby driver) 스틸컷 中>

  베이비는 이러한 범죄에 연루되기를 싫어했지만, 박사에게 갚을 빚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죄의 운반책을 맡아온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베이비는 유년시절에 차사고로 잃은 엄마에 관련된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그의 손에는 강박처럼 어렸을 때 엄마에게 선물 받은 아이팟이 항상 들려있다. 그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노래가 시작할 때 범죄도 시작되고, 노래가 끝날 때 하나의 범죄가 종결된다. 그가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은 모든 분위기와 정황에 맞게 삽입되어 있고, 특히나 경찰이 바로 턱밑까지 쫓아온 추격 신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 <베이비드라이버(Baby driver) 스틸컷 中>

   몇 번의 은행털이에 가담하던 베이비는 생전 엄마가 종업원으로 일했던 그 식당에서, 자신의 운명의 여자 데보라를 만난다. 그리고 데보라가 음악과 자유를 갈망하는 그 모습이 어딘가 자신과의 강렬한 공통분모가 있다고 느낀다. “나는 그냥 운전사야.” 처음으로 자기를 소개한 베이비는 데보라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를 금세 사랑하게 된다. 데보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은행강도 일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유능한 운반책을 조직이 그냥 놔둘 리 없다. 사랑하는 데보라와 자기를 키워주신 양부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그는 어쩔 수 없이 미연방 우체국을 타겟으로 한 다음 범죄에도 연루되게 된다.

   
▲ <베이비드라이버(Baby driver) 스틸컷 中>

  영화는 마지막 은행강도 장소로 미연방 우체국까지 사건을 몰고 온다. 사건은 여기서 베이비에 의해 의도치 않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말했듯 베이비는 전문적으로 범죄에 숙련된 크루들과는 마인드 자체가 다른 인물이다. 크루들과 생긴 마찰로 인해 베이비는 사건을 전혀 다른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범죄 조직에 같이 가담했던 베이비 역시 얼굴이 노출되고 직접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되고, 드라이버인 베이비는 끝이 정해져 있지 않는 도로 위를 달린다.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인 데보라와 함께, 지금을 벗어나기 위해서 엑셀을 밟는다. 

 

  이 범죄극은 그 시작은 베이비에게 달려있지 않았더라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베이비의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의 100%의 신선함이 말해주듯, 산뜻하다. 삽입된 배경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베이비를 본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몇 개의 뮤직비디오를 같이 감상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 마지막에서 공개되는 베이비의 실제 이름 역시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그의 실제 이름을 듣는다면, 그가 지닌 완벽한 적성을 고려했을 때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도로 위를 광란의 질주로 수놓는 이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로 젊고 아주 유능한 운전사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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