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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위대한 발자취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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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8  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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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봉준호가 돌아온다. 6월 29일 ‘옥자’라는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제목 그러나 내실은 다국적인 매력을 갖춘 영화를 들고서 봉준호가 다시 돌아온다. 봉준호라는 감독인 이미 한국영화 역사에 크나큰 족적들을 많이 남겨왔다. 영화업을 살아가는 사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가 봉준호라는 인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수많은 주제로써 봉준호란 감독을 파헤쳐 그의 매력을 깊이 살펴볼 수야 있겠지만 이번에는 지난 날 봉준호의 대표작들을 개괄적으로 다시 감상해보아, 다시 다가오는 ‘옥자’를 좀 더 심층적으로 즐겨보자.

 

   
▲ '플란다스의 개' 스틸컷

  플란다스의 개

  물론 오락성이 뛰어난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봉준호라는 거장을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반드시 ‘플란다스의 개’부터 감상해보아야 한다. 이제는 뭐 봉준호 감독의 미장센에 우리는 많이 익숙하지만 그 미장센의 역사는 최근의 결과물이 아니다. 이제는 눈에 익은 미장센은 무려 17년 전, 2000년도에 만개했다. 아파트 안에서 개를 주 소재로 한 ‘플란다스의 개’는 단순히 개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이 엮이는 영화가 아니다. 그 안에 등장하는 고윤주, 박현남, 변 경기, 배은실, 부랑자 최 모 씨 등으로 2000년대 당시 우리 사회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 그리고 봉준호 영화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리듬감 있게 그려냈다. 17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플란다스의 개’를 다시 본다면 느낄 것이다. ‘살인의 추억’이 처음이 아니었구나.

 

   
▲ '살인의 추억' 스틸컷

  살인의 추억

  그렇다. 현실이다. 봉준호 감독이 대중적 지지를 받게 된 것은 ‘살인의 추억’부터 맞다. 인정해야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평가했다. “2003년은 한국영화의 전성기”라고. 수많은 명작들이 탄생했다. ‘올드보이’, ‘클래식’, ‘지구를 지켜라’, ‘실미도’, ‘오세암’,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등 단번에 전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2003년 한국영화 역사에 있어 영광의 해로 기억된다. 그래도 2003년 최고작으로 꼽힐 수 있는 가히 명작 중 명작이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숱한 CG로 영화를 이끈 것도 아닌 누구나 울린 신파로써 관객들을 끌어 모은 것도 아닌 영화의 완성도만으로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2003년도 한국영화 최고명작 후보군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살인의 추억’은 대한민국 영화의 대표 걸작이자 2003년도 대표 걸작이자 봉준호 자신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걸작이다.

 

   
▲ '괴물' 스틸컷

  괴물

  멈추지 않는다. 봉준호는. 3년 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세상에 공개한다. 자본이 한국영화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당히 큰 외국영화계에서만 우리는 괴수영화를 접할 줄 알았다. 아니었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 자신이 한강에서 괴물을 보았다는 경험부터 시작해 만들어진 ‘괴물’은 한국영화도 충분히 괴수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시켜보였다. 괴물만 영화에 등장하여 시각적 압도만 선사한 것이 아니다. 괴물이 날뛰는 동안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대한민국 사회의 어리석은 이면이 낱낱이 드러났다. 그 이면을 드러내는 방식도 마냥 어두운 화법이 아닌 통통 튀고 리듬감이 느껴지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미장센으로 풀어냈다.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한 것이다. 시각적 쾌감, 영화적 완성도, 숨어있는 메시지 전달까지 전부 이뤄냈다. 이 결과물에 천만관객 돌파는 어쩌면 당연 했을지도 모른다.

 

   
▲ '마더' 스틸컷

  마더

  사실 예술에 있어 가장 모순적이면서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자신의 예술색은 지켜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예술색을 지켜야하지만 다양성을 시도하라니. 이 어려운 걸 봉준호는 김혜자, 원빈, 진구 등과 함께 기어이 이뤄냈다. ‘마더’를 만들어냄으로써. ‘플란다스의 개’부터 시작해 ‘살인의 추억’, ‘괴물’까지 이어져 온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만 느껴지는 미장센은 그대로 이어졌으며 관록의 배우 김혜자의 연기 아래 봉준호는 또 하나 새로운 수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봉준호는 자신의 미장센을 바닥에 깔았다. 그 위에서 이성을 잃어버린 엄마의 극단적 단상을 높은 난이도의 연기로 보여준 김혜자가 뛰놀았다. 우리는 그 조합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고 ‘마더’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더’는 봉준호 예술의 연장이다.

 

   
▲ '설국열차' 스틸컷

  설국열차

  봉준호의 능력을 우리는 이미 많이 느껴오고 즐겼기에 봉준호라는 출중한 감독을 대한민국 영화계 안에 가두고만 있을 순 없었다. 그렇게 봉준호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 외국영화계의 규모와 드디어 손을 잡아 봉준호는 일종의 아포칼립스 영화 ‘설국열차’를 만들었다. 마냥 외국영화계에 기댄 것은 아니었다. ‘설국열차’는 한국영화다. 왜? 봉준호가 만들었다고만 해서 그러는 것이 아닌, 주인공도 봉준호에게 있어 또 한 명의 페르소나 송강호가 남궁민수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송강호와 함께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도 봉준호의 예술지휘 아래 동의했고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멋지게 만들어냈다. ‘설국열차’는 단순히 봉준호에게만 쾌거가 아니다. 이제는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한국영화계의 쾌거이자 승리였다. ‘설국열차’는 대한민국 영화계 아니 문화계의 분명한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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