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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미술&디자인
단순화의 미학
김여정 칼럼니스트  |  dkg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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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9  13: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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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 [Tetris - Landskrona Museum, 2011, Objects from the storage room at Landskrona Museum. Dimensions: 2,2 x 2,3 x 1 m. Installation view: Landskrona Museum, Landskrona (SE), http://www.michaeljohansson.com ]

 

michael johansson의 작업을 함께 본 사람들의 대다수는 속이 시원하다는 감상을 내놓고는 한다. 흔히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정리벽’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 그의 작업은 이렇듯 여러 사물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공간을 메우거나 또 다른 하나의 빼곡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평소 유난스러울 정도의 정리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 이런 경우 3자의 시각에서도 그렇지만 본인 역시 이 현상에 대해 내가 혹시 지나치지는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를 동시에 앓고는 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꼭 사물들에만 국한돼있는 현상일까? 

 

   
 
   
▲ [Tetris - Geozavod, 2012, Objects from the storage room at Geozavod. Dimensions: 1,4 x 2,6 x 1 m. Installation view: Geozavod, Belgrade (RS), http://www.michaeljohansson.com ]

 

요즈음의 우리는 지나친 생각과 과도한 일과 등으로 인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생활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소소한 일탈과 함께 품고 있는 응어리들을 버리는 꿈을 꾼다. 그것도 매 순간 말이다. 이런 극단적인 꿈은 정리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어려움에서 나온다. 복잡하고, 엉켜버린 방 한가운데 갇힌 것만 같은 기분은 그야말로 최악이지 않나. 이러한 난항의 본질적인 문제는 결국 단순화에 있다. 

 

   
 
   
▲ [Tower, 2013, Blue, grey and black bags, boxes and ordinary items. Dimension: 0,47 x 0,47 x 1,1 m, http://www.michaeljohansson.com]

 

우리가 이러한 문제들을 단순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리고 형태화시킬 수만 있다면 일괄적인 모양으로 묶어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에 지나지 않게 된다. 정리를 위해 비움과 버림을 반복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 같은 형태로 묶어 쌓는다면 우리는 이 버림과는 다른 방향으로 여러 난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화는 한 발짝 떨어짐에서 시작한다. 크고 작은 여러 일을 분류하고, 세세하고 예민한 부분을 토닥여 둥글게 만들고 단순한 형태로 묶는다. 그리고 하나하나 모양과 짝을 맞춰 쌓아 올려보는 거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조각을 가지고 와 또 다른 형태로 만들어나가도 상관없다. 뒤돌아 볼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만드는데 이 정도 변형쯤이야 귀여운 수준이지!

 

   
 
   
▲ [Cube, 2013, Red and brown bags, boxes and ordinary items. Dimension: 0,75 x 0,75 x 0,75 m, http://www.michaeljohansson.com]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현상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그의 작업은 그 시작점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변형과 또 다른 창조는 새로운 시작과도 같다. 환기는 때로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익숙함에서 낯섦을 찾는 그의 작업과 같이 우리의 손으로 다시 쌓아 올린 조각은 분명히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 줄 것이다. 

 

   
 
   
▲ [180° - ØKS, 2015, Pallets, boxes, ordinary items. Dimensions: 1,2 x 2 x 0,8 m. Installation view: Østfold Kunstsenter, Fredrikstad (NO), http://www.michaeljohans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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