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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or is it just Me?금기없인 욕망도 없는 법 영화<퍼스널 쇼퍼>
은서형 칼럼니스트  |  sheun11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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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2  0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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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퍼스널 쇼퍼>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은서형] 스스로 만든 감옥.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뭐인줄 아는가? 바로 자신을 스스로 가둔 보이지 않는 감옥이다. 이 안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스스로도 답답해하지만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가둘 때에 스스로 부여한 어떤 '명분'에서 비롯되는 복잡한 심리로서 즉, 이를 스스로 이겨내야한다던가 떨쳐내야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에서 시작된다. 이런 생각은 건강한 성질을 띈다면 본인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주도권도 본인의 손에 있다. 즉, 이를 해결하는 '키'도 역시 본인이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강박'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강박'의 크기가 본인보다 더 커지게 되면 당사자는 그 안에서 지배당하게 된다. 주도권도 보이지 않는 그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키'는 단 하나, 바로 '해방'이다.

파리에서 일하고 있는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 役)은 유명배우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 일하며 그녀에 맞는 고가의 드레스, 보석 등을 대리구매해주는 일을 하며 산다. 그녀가 마뜩잖은 일을 하면서도 굳이 파리에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죽은 쌍둥이 '루이스'의 영혼이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영화 <퍼스널 쇼퍼>스틸이미지

 

I felt something but I'm not sure

 

전, 영매였던 루이스와 역시 영매의 기질이 있던 모린은 둘 중 먼저 죽은 사람이 신호를 보내자고 약속하였고 모린은 그가 살던 집에 찾아가 그가 와주길 기다리지만 다른 유령들만 볼 뿐이다. 그러나 모린은 작은 희망을 미처 놓지 못한다. 모린은 지금도 그의 쌍둥이 루이스의 안에 갇혀 지내기 때문이다. 루이스의 사인(死因)은 심장마비였다. 그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기형적이라 약했기 때문에 격한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는 피하길 의사에게 권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목수가 꿈이어서 목공일을 하며 오두막을 짓길 원했고 그러다 심장에 무리를 주어 단명을 하고 말았다. 의사선생님은 심장마저 같은 기형을 지닌 모린에게 루이스는 예외적인 사례라고 하였고 주의만 하면 오래 사는건 무리없다고 하였으나 모린은 자신도 루이스처럼 단명할거라고 단정짓는다. 그녀는 자신과 루이스는 몸도, 영혼도 닮았고 하나로 이어져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린은 언제라도 자신을 부를 루이스를 몇 개월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다른 세계에 사는 '살아있는 인간'과 '죽은 영혼'이 만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며, 다르게 말하면 죽은 영혼을 불러내는 것은 시도해선 안되는 위험한 일이다. '금기'시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린은 이런 금기시되는 행위를 계속 하려고 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녀의 맘 속에서 이를 욕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녀의 잠재된 욕망을 부추기는 발신인불명의 문자에서 드러난다.

 

   
▲ 영화 <퍼스널 쇼퍼>스틸이미지

 

모린은 기차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자로부터 문자를 받는다. 그녀를 자극하는 메세지를 보내던 그는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그녀는 이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그렇다고 답한지만,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스스로도 모른다고 답한다. 이어서 그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 게 뭔지 말해줘'

모린은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 일하며 키라에게 어울리는 구두, 벨트, 옷 등을 몰래 신고 입어보며 잠시나마 키라가 되보는 시간을 즐겼다. 구두에, 드레스에 발을 넣고 몸을 집어넣으며 타인이 되보는 욕망을 채우고 금기시되는 것을 취하는 쾌감을 즐겼던 것이다. 이는 모린이 키라의 집에 옷가지를 두러 갔다 키라의 옷을 입고서 키라의 침대에 누워 이런 자신을 확인을 하려는 듯 자위까지 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영화 <퍼스널 쇼퍼>스틸이미지


No desire If It's not Forbidden
 

 

그녀는 그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금기시되지 않는 것엔 욕망도 없다고.
이는 모린의 영화에서 비춰지는 행돌들을 관통하는 메세지이다. 그녀가 이미 죽은 사람이 된 루이스와 교감하길 기다리는 것도, 키라의 옷과 구두를 탐하며 그녀인 척 해보는 것도 모두 금기시되는 것을 욕망하는 모린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탐하던 욕망은 키라의 사고사를 계기로 막을 내리게 되고 모린은 파리를 떠나 남자친구가 있는 터키로 가기로 결심한다.

모린은 여태껏 자신의 쌍둥이인 루이스의 그늘에서 살았다. 그리고 이젠 그가 자신을 놓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실제 루이스가 모린을 잡고 안 놓아주는 것이 아니다. 그녀 스스로 그를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루이스는 그녀에게 어떠한 신호도 보낸 적도, 그녀 앞에 나타난 적도 없다. 그녀 앞에 보였던건 오로지 망령들 뿐이었다. 이는 그녀가 파리를 떠나 아무것도 그녀와 연관된 것이 없는, 정확하겐 파리처럼 과거도 욕망도 없는 한적한 터키로 가서 깨닫는다.


Lewis.. are you waiting for me?
is this you? is this you?
or is it just Me?

 

모린은 루이스를 만나면 그 후엔 그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거라고 했다.
이제 그녀는 여태까지 자신을 잡아뒀던 것이 루이스가 아닌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갈 것이다. 과거도, 욕망도 그리고 금기도 없는 하얀 모래처럼 백지상태인 새로운 곳에서 뭔가를 따르고 집착하지 않고 전혀 다른 새로운 그녀만의 길을.

 

   
▲ 영화 <퍼스널 쇼퍼>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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