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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미녀와 야수’ 흥행기념,디즈니 공주들이 실사된 영화 셋 비교분석
민선영 칼럼니스트  |  msy07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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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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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디아티스트매거진=민선영] 올 3월 디즈니가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실사화시켰다. 우리가 어렸을 적 숱하게 접해왔던 애니메이션 속 장면들이 살아서 3D로 재현되듯 생생하게 말이다. 왕자와의 결혼으로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던 역대 디즈니 영화들은 수도 없이 많고, 그 중에서도 공주 시리즈는 이미 영화화된 케이스가 꽤 많다. ‘미녀와 야수’의 경우에도 이미 프랑스에서 뱅상 카셀이 야수의 역할을 맡아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국내에서 곧 5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사람이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관념을 깨버리고 진짜 그대로의 ‘미녀와 야수’를 실사로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앞서 2012년에는 ‘백설공주’가 개봉했었고, 2년 전에는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린다는 ‘신데렐라’가 실사된 바 있었다. 두 영화는 100만 관객을 채우지 못했고, 신데렐라의 경우에는 월트디즈니의 브랜드파워를 얻지도 못하였다. 두 영화를 가져와 개인적인 시점에서 장단점을 비교해봄으로써 500만 흥행을 앞둔 ‘미녀와 야수’ 의 강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1. 백설공주(Mirror, mirror, 2012)

 이 영화는 그림형제의 이야기 속 인물이자 우리가 아는 그 디즈니의 백설공주 스토리를 소재로써 따르기는 하나, 정통이라기보다 판타지의 내용에 가깝다. 아마 정식이라고 볼 수 있는 디즈니판 실사화 '백설공주'는 월트디즈니에서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리가 있으니 곧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영화 'Mirror Mirror'은 Snow White(백설공주)를 거의 재해석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개봉시 줄리아 로버츠와 릴리 콜린스 주연으로 꽤나 기대감을 모았던 작품이다. 오히려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인 ‘엠마 왓슨’보다도 배우적 힘은 더 지닌 주인공들의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로, 릴리 콜린스가 백설공주 역할로 출연함으로써 분명 주목은 끌었는데, 웬일에서인지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백설공주’를 꽤나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내리자면, 재해석된만큼이나 스토리라인이 가장 많이 변경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백설공주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변화는 오히려 평면적일 수 있던 내용에서의 탈바꿈을 시도한 결과라 생각한다. 특히 왕자를 방에 가두고 혼자 싸움을 하러 가겠다고 나서는 공주의 대담함은 여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주의 지평을 열기도 했다.

 

 

 

   
▲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그러나 줄리아 로버츠라는 배우가 지닌 존재감이 워낙 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 영화는 악역을 돋보이게 함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왕비 역할이 워낙에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왕비의 비중이나 배당된 장면의 수도 주인공인 백설공주와 거의 동등하거나 많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 질문 자체가 표독스럽기 그지없던 왕비는 줄리아 로버츠에 의해 재해석되면서 오히려 영화 ‘귀여운 여인’마저 연상시키게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에는 사과를 먹고 기절하는 백설공주의 모습이 결코 등장하지 않는다. 왕비는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귀엽고, 백설공주는 일곱 난장이와 왕자를 지킬 만큼 충분히 당찬 캐릭터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왕자는, 영화를 보고나면 기억이 전혀 안날지도 모르겠다. 두 여자들 사이에서 웬 유약한 캐릭터가 하나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원작 백설공주 애니메이션과의 싱크로율을 묻는다면, 절반에 가깝기도 어렵다고 대답하겠다.

 

 

 

 

   
▲ <영화 '신데렐라' 스틸컷>

2. 신데렐라(Cinderella, 2015)

  무도회도, 의상도 분명히 ‘미녀와 야수’보다 화려했으면 화려했을 것이다. 정말 영상미는 꽤나 쏠쏠했다. 오히려 영화 ‘신데렐라’가 보여준 화려한 무도회 드레스는 이번 ‘미녀와 야수’의 벨이 입은 노란색 드레스보다 훨씬 더 빛이 났던 게 사실이다. 신데렐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리구두나 호박마차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소품으로 따지자면 딱히 흠잡을 때가 거의 없을 만큼 완벽한 재현을 위해서 노력한 것은 분명해보였다.

 

 

 

 

   
▲ <영화 '신데렐라' 스틸컷>

  그러나 해당 영화는 계모 역할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을 제외하고는 인물들의 소화력이 훌륭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신데렐라 역을 맡았던 배우 릴리 제임스의 특색 없는 활약이 너무나도 아쉽다. 또한 실사되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점을 놓친 부분이 꽤 많다. 분명 우리가 알던 신데렐라는 하얀 두건을 쓰고 검정색 앞치마를 두른 정말 불쌍한 처지의 아가씨였는데, 집에서 가사 일을 할 때나 무도회에 준비한 옷을 못 입게 되었을 때에도 대체적으로 이미 꽤나 예쁜 의상을 여러 번 바꾸어 입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이라이트인 무도회 장면에서 우리가 알던 신데렐라는 올림머리로써 완성되는 아름다운 캐릭터 모습의 잔상이 너무나도 뚜렷한데 반해 아쉽게도 변신하기 전 신데렐라의 머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보존된 신데렐라의 외관이 있는데,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시켜주진 못한 것이다. 스토리라인도 대체적으로 원작의 흐름을 따르고 있기는 하나, 왕자가 신데렐라를 직접 찾아낸 카타르시스적 장면을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잔잔하게 흘러갔다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3.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

 나머지 영화들을 분명 재미없게 본 것은 아니다. 디즈니의 이야기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분명 앞서 소개한 두 실사영화들에게서도 나름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미녀와 야수’는 영화관이 아니라면 과연 어디서 이 감동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크린 화면크기가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인물 : ‘미녀와 야수’의 두 주인공 벨과 저주에 걸린 왕자의 역할 소화력은 대체적으로 훌륭했다. 초반에 등장하는 엠마 왓슨이 벨의 이미지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또 아니라서, 싱크로율에 대한 의문도 들긴 들었으나 중반부 이후에는 완벽한 ‘벨’ 자체로 보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잘 녹아들었다. 계속 야수의 모습을 하고 거의 마지막 즈음에 얼굴이 공개되는 왕자 역할을 맡은 댄 스티븐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으나, 사람이 아닌 야수의 모습을 한 캐릭터의 모습 자체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벨에 집중이 되다가도, 야수의 등장으로 모든 이목이 그에게 쏠릴 정도이다. 오히려 영화로 두 주인공은 실사됨으로써, 벨과 야수가 같이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영상미 : 얼마 전 작품상이 잘못 호명되면서 크게 논란이 일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금 시점에서 개최된다면,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으로 라라랜드보다 훨씬 영상미가 느껴지는 부분이 존재했다고 본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벨이 사는 영화 속 시골마을이나 왕자의 성 같은 경우 아예 어마한 규모로 세트장을 재현해냈고, ‘미녀와 야수’의 찻잔, 시계 등으로 사물화된 캐릭터들의 영화 속 현실감이 CG의 부단한 노력 때문인지 전혀 이질적이지가 않았다. 거의 목소리 출현에 가까운 티팟 역의 엠마 톰슨이나 촛대를 맡은 이완 맥그리거와 같은 배우들이 연기해서인지 움직이는 사물들과 발성 및 호흡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특히 벨과 야수가 함께 춤추는 씬은 영화의 핵심이자 봐야 할 이유라고 해도 무방하다. 때마침 나오는 미녀와 야수의 주제곡인 ‘Beauty and The Beast’의 음색은 실제로 장면들을 마주함으로써 예전 애니메이션의 것보다도 훨씬 감동적인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매 장면 장면마다 공들인 티가 났다. 애니메이션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의 질문을 시작으로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여 실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때문에 해당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 반드시 영화관에서 상영 중일 때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우리는 벌써 모든 디즈니의 이야기들을 거의 섭렵하고 있고, 각기 어떤 해피엔딩이 나는지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구현해낸 작품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아주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또 기억 속의 그 이야기들을 좀 더 성숙해진 눈으로 다시 보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녀와 야수’는 내면을 바라보는 성숙한 자세를 요구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지만, 정작 어렸을 적 우리는 왕자의 저주가 풀리는 결말적 기대감에 더 관심을 빼앗기진 않았던가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500만 흥행 영화가 되어버린 고전스토리,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를 관람하면서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동시에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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