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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을 알리는 간질간질한 로맨스 영화 Top5<'우정과 사랑 사이'의 영화들 추천>
민선영 칼럼니스트  |  msy07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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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8  2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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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민선영] 추운 겨울이 끝나가고 어느덧 봄이 돌아온다. 봄이란 계절은 겨울동안 메말랐던 따스한 기운이 만발하는 계절, 더불어 로맨스가 당기는 계절이다. 요즘 영화계는 각양각색의 소재를 접목한 다양한 장르를 앞세워 선보이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잔잔하고 아련한 감성을 담아내는 로맨스물이야말로 봄에 딱 걸맞은 장르라 할 수 있다.

 봄이 오기 전에 봄기운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마음의 봄바람과 같은 영화들 다섯 편을 꼽아 보았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 모든 남녀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보았을 질문,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해?”에 대한 테마에서 시작되었을 영화 5편을 소개한다.

 

   

▲ <'보이즈 앤 걸즈' 스틸컷>

1. 보이즈 앤 걸즈(Boys and Girls, 2000)

  라이언과 제니퍼의 만남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희박한 우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정말 영화에서밖에 만날 수 없는 비행기 옆자리이기 때문, 12살인 그들에게서는 별다른 사랑의 스파크는 통하지 않았지만 분명 어떠한 강력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 라이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과 전혀 다른 제니퍼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귀찮은 운명처럼 제니퍼와 마주치고 같은 대학까지 입학하게 된다. 시작이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은 부딪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친한 친구가 되고 라이언과 제니퍼는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르는 경계와 그 감정들에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나 서로의 옆에 있는 애인들이 서로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역시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명장면은 지루한 삶을 반복하는 라이언에게 제니퍼가 ‘계획 없는 인생’에 대해 가르쳐주기 위해 데려온 클럽에서 함께 춤을 추는 씬이다. 제니퍼가 그의 삶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는지가 명확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 <'친구와 연인사이' 스틸컷>

2. 친구와 연인 사이(No Strings Attached, 2011)

  나탈리 포트만과 애쉬튼 커쳐가 각각 엠마와 아담 역을 맡아 연기한 현실 로맨스 영화, 둘 다 진정한 사랑은 세상에 없다고 믿기 때문에 철저히 각자의 조건부 프렌드쉽에 의거한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함께 밤은 보내도 감정만은 절대 교류할 수는 없다는 엠마의 완강함에 마음을 연 아담이 지쳐갈 때쯤, 엠마는 아담을 다른 여자가 평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겁부터 나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랑이라고 확신하기도 싫지만 더 이상 우정이라고 말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세상에 사랑을 믿지 못하는 많은 싱글남녀들의 불신에 간접적으로나마 ‘사랑이란 관계의 적립’임을 알려준 영화라 할 수 있다.

 

 

   
▲ <'나의 소녀시대' 스틸컷>

3. 나의 소녀시대(Our Times , 2015)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두 고등학생 린전신과 쉬타이위의 만남은 서로가 같은 목적을 공유하면서 돈독해졌다. 각자가 좋아하는 오우양과 타오민민의 교제를 방해하는 것, 학교의 문제아인 쉬타이위를 다루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흔히 말하는 쉬타이위의 ‘빵셔틀’에 불과했던 린전신은 쉬타이위의 삶을 바꾸어놓는다. 친구라는 호의에서 시작되었지만 같이 있을 때면 무엇보다 편하고 기대고 싶은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애초에 공유했던 그들의 소정의 목표는 어느새 잊은지 오래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일은 그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감정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성인이 돼서야 재회하는 두 사람, 고백이라는 용기를 내기까지 걸린 긴 시간은 두 사람을 다시 그 때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몇 번을 다시 보아도 설레일 수 있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이다.

 

 

   
▲ <'플립' 스틸컷>

4. 플립(Flipped, 2010)

  이번엔 연령대를 확 낮추어 두 주인공들이 귀엽다고 느껴질 법한 영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소설원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두근두근 첫사랑>이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판되기도 하였다. 7살인 줄리는 맞은편에 이사온 동갑내기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자신이 첫키스를 할 상대임을 알아보지만, 브라이스는 지나친 줄리의 관심이 학창시절 내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줄리는 학교에서도 소문난 괴짜 소녀이다. 아름다운 무화과 나무를 베면 안된다고 혼자 가장 높은 가지에 올라가 시위를 하는 통에 신문 1면을 장식한 소녀이기도 하다. 이러한 괴짜소녀 줄리를 떼어놓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브라이스는 의도치 않게 줄리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들을 하게 되고, 줄리는 브라이스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줄리의 달라진 행동에 브라이스는 다행이라는 마음보다 왠지 모를 조급함에 빠져들고, 줄리가 자신에게서 거둬들인 관심을 다시 되찾고자 노력한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 인물의 시각에서 번갈아가면서 장면과 사건들을 보여준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두 아이의 눈을 통해서 감정이 얼마나 단순하다거나 정돈되어 있지 않는 원석과 같은 것인지를 일깨운다.

 

 

   
▲ <'원데이' 스틸컷>

5. 원데이(One day, 2011)

  더 좋아하는 쪽이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은 하나의 법칙과도 같다. 이 영화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식날 만난 엠마와 덱스터의 사이를 꽤나 현실적으로 접근해가면서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번갈아 보여주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사랑보다 우정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기로 하고, 엠마는 씁쓸하지만 결국 덱스터의 뜻에 따라 둘은 완벽한 절친이 된다. 성인이 되어 안주하는 삶을 꿈꾸는 엠마와 다르게 덱스터는 너무나도 자유롭게 즐기는 삶을 추구한다. 방탕하기까지 서슴지 않으며 결국은 인생의 최정상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덱스터를 묵묵히 지지하던 것은 엠마였지만, 정작 엠마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덱스터는 자신의 삶에 더 치중한다. 상처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은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엠마와 덱스터는 각자의 삶을 살면서 연애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정작 절실히 필요한 건 언제나 곁에 있었던 엠마였음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덱스터는 가장 평안하고 따뜻했던 진실한 사랑을 위해 엠마를 찾아간다. 사랑은 멀리서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본다면 온갖 감정들이 꼬여있는 실타래와도 같다. 덱스터와 엠마는 너무 늦게 그 끈을 풀어냈지만, 언제 어디서라도 떠올릴 바로 그 사람이 되어준다는 것이 그래도 바로 사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상으로 ‘우정과 사랑 사이’라는 테마를 가진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하였다. 로맨스에게도 제철이 있다면 역시나 봄이 아닐까 싶다. 가장 따뜻한 절기인 봄을 달갑게 맞이하는 자세로 달달한 로맨스 영화를 미리 보는 것 또한 분명 가장 먼저 간질간질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의 문학자 헨리 데이비드 스로우는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랑의 치료약은 없다. (There is no remedy for love but to love more.)”라고 말하였다. 마음에 가득 사랑을 채워놓고 한 해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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