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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전시&공연 리뷰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회통의 의미
박수인 칼럼니스트  |  tndls121012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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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1  2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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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박수인]2016년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대형 미술관과 전시관은 백남준의 특별전을 계속해서 개최해왔다. 여기서 다룰 전시 바로 이전에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백남준쇼>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간송문화전>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4년 1부를 시작해 6부에 걸쳐 전시되었다. 이 두 전시가 만나 <감송과 백남준의 만남 : 문화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이름으로 2016년 11월 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전시 될 예정이다.

 

전시는 VR, 가상현실 기술로 시작한다. 가상현실이란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 혹은 그 기술'이다.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묵직한 안경을 쓰면, 눈앞으로 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인 보화각이 펼쳐진다. 고개를 360도 돌리면 그에 맞춰 보화각의 뒷벽, 천장, 바닥도 볼 수 있다. 약 4분 40초가량의 러닝타임을 가지며 간송 미술관의 각 작품으로 연결된다. 특히, 진경산수화 속을 날아다니는 부분에서는 실제로 새가 되어 화폭을 날라다니는 것 같다.

 

본 전시는 주제에서 공통점을 찾되 작업 방식과 매체에서 차별점을 보이는 두 작가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간송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미술작품과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아래와 같이 6개의 테마를 제시하고 있다.

 

부귀영화, 파격과 일탈, 이상향을 찾아가는 두 가지 방법, 세 사람,

상상력을 자극하는 달, 깨달음에 대하여

 

전시관에는 이 여섯 개의 지점이 있는데 이 지점에서는 전통 작품과 백남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통된 가치를 뽑아내고 그에 대한 표현 방식이나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 왼쪽부터 <호계삼소> , <슈베르트> , <찰리채플린>, <율곡>

<세 사람> 지점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이 지점에는 최북의 <호계삼소도>와 백남준의 <슈베르트>, <찰리채플린>, <율곡>이 만나고 있다. <호계삼소도>란 호계삼소라는 유명한 고사를 형상화한 그림이다. 중국 동진 시대의 고승 혜원은 손님을 배웅할 때 ‘호계’라는 호랑이가 살고 있는 계곡까지만 하기로 유명한데, 어느 날 시인인 도연명과 도사 육수정을 배웅할 때 이야기를 나누다가 호랑이가 어흥 하고 우는 소리를 듣고 호계를 건너버렸음을 알아차린 후 세 사람이 화통하게 웃었다는 내용이다. 이는 유교, 불교, 도교의 세 종교가 회통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작품 <슈베르트>는 빨간 축음기 스피커 모자를 쓴 라디오 인간으로 형상화 되어 음악가임을 드러낸다. <율곡>은 모서리가 둥근 라디오를 표현하여 두 다리에 가부좌 자세를 연상시키고 두 팔에 세 가다락으로 뻗은 안테나는 선비의 도포자락을 상징한다. <찰리 채플린>은 빈티지한 티브이 모니터와 전구로 구성된 무성영화 시대의 향수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각기 다른 특성의 이질적 인물을 형상화 한 세 작품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3인 모두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 살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여전히 우리와 함께 소통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낸다.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의 마지막에 설치된 <인디언 게이트>는 미국 내 인디언 인종차별의 인식에서 착안하여 제작 된 백남준의 작품이다. 문 측면에는 현대를 상징하는 TV로 장식이 되어 있으며, TV의 화면에는 인디언의 모습과 동양의 모습 그리고 서양의 모습들이 각 TV의 화면에서 방영되고 있다. 그리고 동양에서 평화와 조화를 상징하는 봉황이 작품의 가장 윗부분에 설치가 되어 있다. 이 <인디언 게이트>의 문을 지나감으로써 인디언에 대한 인종차별을 없애고, 나아가 타자의 마음의 문에 들어가 이해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전은 소통이 부족한 우리 시대에 어떠한 소통이 앞서야 하고, 그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각자 나름의 해답을 내리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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