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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33. 포인트가 있는 인물 촬영상식은 식상하다.
강태욱 칼럼니스트  |  photomel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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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9  2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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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Intro.

상식적인 사진은 식상하다. 예전보다 타인의 사진을 접할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좋은 사진을 접하고 안목을 키우기 위한 여건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서로를 '모방'하며 '하향평준화'되는 현상은 피하기 어려운 것 같다. 모방을 통해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질 것 같지만, 차별성이 사라지는 사진들을 볼 때마다 개개인의 특별한 시각들이 함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1. 스냅사진의 함정

최근 SNS를 통해서 스냅사진 붐이 일고있다. 스냅사진이라는 말 그대로 순간적인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는 촬영 방법이다. 아무래도 많은 컷을 찍고, 그 중에서 잘 나온 몇 컷을 골를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연습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며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러모로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SNS 상의 수 많은 인물 스냅사진들을 보면서 ‘도대체 이 작가의 개성은 무엇이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물론 100% 같은 느낌을 주는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에서는 촬영하는 스타일이나 모델의 포즈, 표정 등이 매우 획일화 되어있는 느낌이 다분하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조언할 바가 없으나, 더 폭 넓은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면 사진에 임팩트를 주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2. 포인트를 구상하라.

느낌, 감성, 몽환. 이처럼 '모호한 단어'에 의존하여 사진을 찍다보면 자기 사진에 대한 확신을 갖기 힘들다. 느낌에 따라 우연히 얻은 예쁜 사진에 만족하면서 사진을 찍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보험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포인트를 구상'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주변 배경이나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아이디어 요소를 가미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을 받게 하고 사진의 임팩트를 주는 것을 말한다. 몇 가지 예시를 보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 2016 Gentleman in Flora 중에서 [강태욱 포토그래퍼 본인]

 

위 사진을 보면 확실한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보통의 인물사진처럼 인물의 표정과 조명의 콘트라스트에 중점을 두어 촬영할 수도 있었지만,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보통의 것을 넘어서는 포인트를 주고자 꽃이라는 피사체를 구도에 삽입하였다. 

강의를 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사진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적인 느낌에서 감상하고 끝나는 구도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전체적인 감상이 끝난 후 보는 사람의 ‘시선이 수렴’하는 포인트, 즉 Focal Point가 풍경사진이든 인물사진이든 확보되는 것이 좋다. 위 사진은 감상이 끝난 후에 시선이 가운데 있는 꽃에 맺히게 되고, 이는 일반적인 인물사진과는 차별화되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

 

   
▲ 2016 Discovery Project 중에서 [강태욱 포토그래퍼 본인]

 

위 사진은 ‘라쿤퍼 후드’를 포인트로 잡은 인물사진이다. 수 세기 전의 탐험가의 모습을 모티브로 촬영하였다. 촬영을 하기 2주 전부터 모델에게 수염을 기를것을  요구했고, 의도적으로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 거친 느낌을 내고자 하였다. 이 사진을 촬영하는데는 세팅부터 촬영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2016 Levitation Project 중에서 [강태욱 포토그래퍼 본인]

 

위 사진은 ‘공중부양’ 이라는 포인트를 가지고 촬영한 사진이다. 물건을 띄우는 포인트를 주면 어떨까 생각했고,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물체들을 보다가 사과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물체를 띄우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보고 낚싯줄에 묶어 촬영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단순히 드레스를 입은 여자 모델을 촬영했다면 별다른 특색없는 인물사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중에 사과를 띄워 놓으면서 좀 더 재미있고 포인트 있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FIN.

설명한 바와 같이 위 사진들은 스냅사진과는 다르게 촬영 이전부터 계획한대로 촬영된 사진들이다. 또한 그러한 계획들은 단순히 어떠한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명확한 컨셉을 말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아이디어를 사진에서 구현할 방법을 찾고, 실험을 통해 검증한 뒤 촬영을 하게 된다.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지고 많은 인물사진을 찍다보면 어느새 한계에 부딪히는 시점이 온다. 보통 그러한 한계를 기술적인 부분에서 극복하려고 하지만, 어느정도 수준 이상에서 궁극적으로 사진 구도 상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촬영 스킬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컨셉이다. 카메라 세팅에 대해서 고민하는 에너지를 컨셉 구상에 조금 더 할애한다면 분명히 여러분만의 특별한 인물사진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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