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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전시&공연 리뷰
신진예술가? 우리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신진 #예술가 #기성 #예술가 #그건 #누가 #정하는 #거예요?
송우람 칼럼니스트  |  thddnfka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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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5: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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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락 없음> 사진 : 송우람

 

[디아티스트매거진=송우람]

2106년 10월 09일. 가을이 주춤거리는 사이 겨울이 옷깃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며 개포동에 위치한 M극장으로 향했다. M극장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신진안무가 NEXT1,2”와 “이슈와 포커스”로 나누어 <포스트 시즌>을 기획한 뒤, 다양한 무용 공연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개중에 필자가 함께한 “신진안무가 NEXT2"는 유성희, 최새하, 조은샘, 이은미 안무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먼저 결과부터 말하자면 공연 관람 전부터 필자는 처참했다. 절대 안무가들의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가 말하는 ‘처참함’이란, 너무나도 위화감이 넘실거리는 ‘신진’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기획공연을 마주할 때마다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어디부터가 신진이고, 어디부터가 신진이 아닌 것일까?” 이 질문은 쉽사리 대답할 수 있는 범주의 질문이 아니기에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 질문이지만, 어렴풋이 대답하자면 신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맘이다. 그들이 매번 편의상 재설정하는 기준으로 “신진예술가”와 “기성예술가”로 분류되어 지기 때문이다.

이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없을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필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신진예술가”들은 “기성예술가”들의 후원이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존속되지 못하는 것일까? 누군가의 주도하에 그 뒤를 따라 특정 형식에 맞춘 작품을 짠다면, 그들을 “신진예술가”라고 지칭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과연 “기성예술가”들은 “신진예술가”들을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후원하고 지원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질문들이 성난 파도처럼 필자를 덮친다. 그를 틈타 죽었다 생각하고 넌지시 하고 싶은 말을 세상의 모든 지식 네이버를 인용해 흘려 보려한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국민들은 ‘자본주의체제’라는 경제체제 아래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네이버 두산백과 ”자본주의“ 中)

후학양성과 예술계의 진흥을 위하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이른바 “신진예술가”들을 응원해주시는 “기성예술가” 분들께는 필자의 건방진 의문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함을 표하고 싶다. 또한 기획의도에 대해 의문을 품는 과정에서 은연중 처참함이란 단어에 묻혀버린 안무가와 무용수분들께도 죄송함을 표하고 싶다. 이제라도 뒤늦게나마 네 안무가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 <맥락 없음> 사진 : 송우람

유성희 안무가의 <Koala-헤매다>, 최새하 안무가의 <기준>, 조은샘 안무가의 <맥락 없음>, 이은미 안무가의 <매듭>까지 총 4개의 작품이 1시간 20분 남짓한 시간에 걸쳐 관객들에게 선보여졌고,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져갔다. 물론 관객들의 기억 속 깊은 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Koala-헤매다>라는 작품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해의 여지가 있어 부연설명하자면 작품에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개인의 선호에 부합하고 부합하지 않는 작품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Koala-헤매다>라는 작품이 필자의 선호에 가장 부합했을 뿐이다.

필자가 무용공연을 관람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은 세 가지인데, 먼저 “얼마나 새로운가?” 라는 기준이며, 다음은 “얼마나 새로운가?” 라는 기준이고, 또 다음은 “얼마나 새로운가?” 라는 기준이다. 그렇다. 필자는 “얼마나 새로운가?”라는 기준으로 무용 공연을 바라본다. 다만 세 가지의 새로움의 기준이 다르다. 첫 번째 새로움은 새로운 시선이다. 고정관념이나 통념이라 일컬어지는 어떠한 것들을 얼마나 새롭게 바라보았냐는 것이다. 두 번째 새로움은 새로운 화법이다. 기존에 쓰이던 구도들이나 동작, 연출들을 얼마나 답습하지 않는가, 혹은 색다르게 구성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새로움은 새로운 마음이다. 무릇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법이다. 검증되지 않은 어떠한 것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이 마냥 기쁠 수만은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자신과 자신의 예술관을 믿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보일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말한다.

   
▲ <헤매다> 사진 : 송우람


이번 글에서는 다소 많은 생각이 흐름에 따라 주저리주저리 쏟아져 나왔다.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간추리며 마무리하려 한다. 먼저 “신진”이라는 기준은 누군가가 설정하고,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롯이 예술가 스스로가 “신진”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때 “신진예술가”로서 불릴 수 있다. 또한 그렇기에 대세의 흐름에 편승하거나 유행의 뒤를 쫓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존의 학습되어진 것들을 전복시키고, 새롭게 나아갈 때 자신의 예술이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무용 공연이라고 움직임이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는 것일까. 꼭 필요한 상황에, 그에 맞는 움직임으로, 납득이 되는 움직임이 최고의 움직임이 아닐까. 그 또한 누군가에게 배워오던 것이 아닌, 자신의 새로운 움직임으로서 말이다.모든 기준이 새로움이라 묶여있지만, 새로움의 기준 또한 필자가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 없고 충분이 개인차가 존재할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Koala-헤매다>라는 작품에서는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유성희 안무가의 움직임에서 기시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기시감이 아니라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 ‘납득’되어 진다. 그것이 기존의 길 조명(긴 직사각형 형태의 조명)이 무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피를 최대한 좁혀 광원에서 무대까지 일종의 하나의 얇은 막이 생겨난 것 같은 연출이나, 석고상에 물감들을 마구 묻히는 행위를 반복하는 무용수와 유성희 안무가의 움직임이 개연성을 띠는 연출을 통해 모든 움직임이 ‘납득’이 되어 진다는 것이다. 필자가 느끼기에 여러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동작이 존재할 이유가 납득이 되는 유일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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