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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를 꿈꾸는 동갑내기 뇌섹남 래퍼송라이터 듀오"이짜나언짜나"
양소영  |  rarara12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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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6  1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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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양소영] 지난 6월 20일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 “이짜나언짜나”는 중학교 때부터 십년 넘게 함께한 동갑내기 래퍼송라이터 듀오이다. 멤버 이찬은 2010년 MBC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 이후 솔로로 활동했으며 원찬은 “사운딩라이츠” 등의 팀에서 활약했다. 그와 동시에 이들은 대학축제 등에서 함께 공연하며 따로, 또 같이 음악을 해왔다. 소속사나 투자자도 없이 주변 지인들의 품앗이와 스스로의 발품을 팔아 앨범을 낸 이들은 9일 있었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조금씩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에 알리고 있다. 첫 앨범의 타이틀곡 “내리면 타”는 대중교통 승하차 매너에 대한 이야기를 위트있게 담아 공감을 얻고 있다. 공연장에서의 장난기어린 모습을 보아서는 주변에 흔히 있는 ‘까부는 친구들’ 같지만, 직접 만나본 이들은 꿈을 향한 길에서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었다. 이들의 ‘철학이 담긴 너스레’를 들어 보았다.

   
 

Q. “이짜나언짜나”라는 이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찬: 예전부터 저희가 팀으로 활동을 하면 이름에 둘 다 ‘찬’이 들어가니까 그걸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곡을 쓰고 프리스타일 랩을 하다가 “이짜나 바보라고 하면 언짜나”라는 가사가 먼저 나온 거예요. 거기서 둘 다 딱 이거다! 했죠.

원찬: ‘이찬아 원찬아’에서 이짜나언짜나. 그래서 이걸로 하자.이찬 고정관념을 버렸죠. 꼭 ‘찬’일 필요는 없다하니까 저희 노선을 찾은 거죠. 원찬 굳이 멋있는 걸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고요. 이찬 여러분도 고정관념을 버리면 여러분을 찾을 수 있어요.

 

Q. 이번 앨범 수록곡 “이짜나언짜나” 가사도 그렇게 나온 거군요. 작업은 보통 그런 식으로 하나요?

원찬: 저희가 곡 쓰는 방식이, 반주 틀어놓고 둘이 놀다가 나오는 단어들로 만들 때도 있고요, 평소에 하는 얘기들로.

이찬: 반대로 먼저 놀다가 하고 싶은 말이나 우리의 논리가 생기면 거기에 반주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키워드를 잡으면 훅을 먼저 짜는 경우가 많아요.

 

Q. 가사가 재미있어요. 소재는 어떤 식으로 찾아요?

이찬: 꼭 재미있는 걸 찾으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냥 둘이 만나서 얘기하는 게 90% 이상이 농담이여서 어떻게 보면 비생산적일 수 있는데, 이런 대화를 에너지 소비로 돌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용해보자. 한 게 저희 노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게 우리다운 거니까.

원찬: 그만큼 가치 있는 농담을 한다는 거죠. 내공 있는 농담. 우리네 시대상을 담고 싶어요. 민요나 고려가요.. 구전설화도 사실 그런 건데, (웃음)

이찬: 사실 저희 말고도 대부분 편한 친구들과 만나서 하는 이야기 반 이상이 농담이고 일상 이야기일 거예요. 근데 보면 음악으로 주로 표현되는 건 우리의 평소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떤 멋있는 순간, 진지한 순간의 포착인 경우가 많아요. 감정이 극대화되거나, 극단적 상황.

 

Q. 이별 노래 같은 것 말이죠.

이찬: 네. 그런데 예를 들면 연인 사이에 자주 만나다보면 그 소소한 행동까지 다 파악을 하잖아요. 그런 행동들이 사랑스러운 거고, 진짜 모습인건데. 어떤 단편적인 면보다는 그런 익숙한 일상의 모습,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노래로 만들려고 하는 거죠. 사실 한 획을 그은 거예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써주세요. 너스레를 떨었다고. 여기서도 이렇게 너스레 너스레 하다가 너스레를 떨었다는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우리는 너스레를 떨었다 너스 너스레 (비트에 맞춰) 이런 식으로 만들어요, 저희 노래.(웃음)

   
 

Q. 얘기했듯이 가사나 다루는 이야기의 색깔이 뚜렷해요. ‘병맛이다.’, ‘B급 감성이다.’ 라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원찬: 비급? 월드스타 ‘비’급?

이찬: B급이라기보다는 솔직한 거죠.

원찬: 사실 진짜 멋이라는 게, ‘이런 게 멋있는 거다‘라는 상을 두고 그걸 표방했을 때 멋있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을 때 그 안에서 멋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원하는 바예요. 정해놓은 ‘멋’의 틀에 맞추지 않고. 병맛이라는 표현이 저희를 저평가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우리의 멋을 인식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해요.

 

Q. 또 어떤 소재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나요? 살짝 공개해줄 수 있나요?

원찬: 카이저 소제.

이:찬 생각해둔 소재는 많아요. 아까 ‘너스레를 떤다’에서 너스레를 떤다는 노래를 만든 것처럼. 저희는 그런 식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웃음) “내리면 타”처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가 나온다면 타이틀곡이 될 가능성은 높겠지만, 굳이 그런 거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Q. 자칭 “행위예술형 래퍼송라이터 듀오”인데, 행위예술이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원찬: 이 질문을 하실 줄 예상했어요.

이찬: 행위예술은 영어로 “performance”죠. 여기까지입니다. 저희 공연을 보면 느끼실 텐데, “내리면 타” 같은 경우는 안무를 통해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치고 내리는 등의 행위를 형상화하고 있어요. 저희가 그런 식으로 박진영씨의 “니가 사는 그 집”처럼, 가사 그대로를 표현하는 안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찬: 사상을 담은 몸짓이라고 해두죠. 가사 뿐만 아니라 행위로서 철학을 표현하는 거예요.

 

Q. 가사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평범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는 거네요.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게 아니라.

이찬: 그렇죠, 일상의 아름다움, 찰나의 아름다움.

 

Q. 네, 넘어가죠. 즐겨듣는 음악 장르는 어떤 거예요?

원찬: 힙합을 주로 듣는데 어쿠스틱한 노래도 좋아해요. rock, CCM도 많이 들어요.

이찬: 일렉트로닉, 힙합을 좋아하고요. 깨부수는 음악 좋아해요. 그리고 그렇게 안 보이지만 재즈도 좋아해요.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할 때 재즈, 재즈팝을 많이 들어서.

 

Q. 재즈를 하셨어요?

이찬: 네. 역시 그렇게 안 보이지만 재즈피아노 전공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Q. 생각보다 두 분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네요. 전공도 완전히 다른데, 서로 다른 성향이어서 채워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찬은 광고, 음악을 공부했고 원찬은 공대생이다.)

원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이찬: 그렇죠. 채우는 건 알아서 채우고, 저희는 주로 지적을 해줘요. (웃음)

 

Q. 원찬씨는 연대 힙합동아리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원찬: 음악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공부를 하기 원하셨죠. 일단은 열심히 해서 제가 이만큼 열정이 있다는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려야 했어요. 그래서 재수하고 대학은 들어갔는데 그 이후로는 학교 공부보다는 흑인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을 열심히 했죠.

 

Q. 두 분 다 다재다능하신 것 같아요.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는 없었는지 궁금해요.

이찬: 사실 꾸준히 공부를 열심히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음악을 시작하고 제가 무언가에 열정을 보이는 모습에 가족들도 응원해주셨어요. “음악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 하면서.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함이 있으셨는지 몰라도..

원찬: 찬이는 가출했었어요. 12시간 정도였나?

이찬: 네. 음악을 하고 싶은데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래도 잠은 집에서 잤어요.

 

Q. 주변에서도 기대가 많았을 것 같아요. 뚜렷하게 드러나는 성과가 없을 때, 슬럼프에 빠지거나 조급함은 없었나요?

이찬: 2010년 대학가요제 이후 활동을 꽤 활발히 하기 시작했는데, 2년 쯤 지나고나니 공연을 잡기도 어렵고, 수입도 줄었어요. 군대를 가기 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잠깐이나마 화제를 끌었을 때와는 다르게 소원해지는 관계도 생기고, 주변의 시선 때문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조급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요. 언젠가는 될 거라는 기대가 많은 음악인들이 가지고 있는 착각일 수 있는데, 어떻게 말하면 그게 열정이죠. 진심을 담아 해보는 거죠.

원찬: 성공이 하고 싶은 건지, 성공한 사람처럼 살고 싶은 건지 그게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성공이 남들의 인정을 받는 거라면, 성공한 사람처럼 사는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하고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성공한 삶이니까, 그걸 신경 쓰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는 거죠. 아주 신경 안 쓸 순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방향 잡고 가는 거죠.

 

Q. 정말 대중 앞에 서는 무대 하나하나가 감명 깊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원찬: 거리공연이었는데, 가보니까 무대가 없고 그냥 길에서 하는 공연이었어요. 다른 팀들은 밴드가 있었는데 저희만 MR을 쓰는 거였고요.

이찬: 게릴라 콘서트처럼 저희가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공연했어요.

원찬: 관객들 한 명 한 명이랑 얘기 나누고 친해져서 나중에 강강술래처럼 어깨동무하고 “범삐레”(이짜나언짜나의 미공개 곡)를 같이 췄던 기억이 있어요.

이찬: 그 곡만 세 번 정도 불렀어요. 그 때 이후로 멘트를 더 많이 준비해가는 습관이 생겼어요.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것보다 둘이 떠드는 걸 좋아하셔서.

 

Q. 앞으로 공연하고 싶은 꿈의 무대가 있다면요?

이찬: 빌보드 어워즈요. 모든 조건이 잘 갖춰져 있기도 하고 가장 앞서나가는 무대이기도 하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많이 보고 자랐던 공연인데, 노래에 대한 이해와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된 무대라고 생각해요.

원찬: 누나 결혼식 축가요. 가족을 축하하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어요.

 

Q. 둘이 함께 한 첫 공연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이찬: 저는 중학교 때부터 자주 축제에서 랩하고 대외적으로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교회에서 이 친구를 만났는데 노래방에서 랩을 하는데 목소리도 멋있고 곧잘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축제 무대를 준비하는데, 뭐 같이 하고 싶은 눈치여서 제가 끼워줬죠.

원찬: 아, 그게 아니라 어떻게 된거냐면요. 찬이가 축제 연습하는 걸 제가 듣다가 잘 못하길래 박자를 좀 알려줬어요. 그 때 반했죠, 저한테. 반해가지고 제발 같이 공연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어요.

이찬: 서로 기억이 좀 다르네요. 어쨌든 축제 공연 때 반응이 좋았어요. 남고였는데 다들 좋아해주더라고요. 막 교장선생님도 춤추시고.

원찬: 그 다음부터 음악실에서 서로 가사 쓴 거 평가해주고 그랬죠.

 

Q. 오래되기도 했고 각별한 인연이네요. 언짜나에게 이짜나란?

원찬: 다이아몬드? 있으면 정말 좋지만 없어도 뭐.. (웃음)

 

Q. 그럼 이짜나에게 언짜나란?

이찬: 내가 음악으로 말하고 싶은 여러 부분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이상한 한 가지를 같이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이상한 애.

 

Q. 말은 그렇게 해도 서로에게 롤모델이기도 하겠네요. 롤모델이 있다면?

이찬: 우사인 볼트. 일과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요.

원찬: 유희열. 특이한 감성을 대중적으로 녹여내는 아티스트잖아요. 제 안의 변태적 감성을 은은하게 감추지만 삐져나오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이짜나언짜나”를 어떤 가수로 인식해주길 바라나요?

이찬: ‘공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티스트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군가 독특한 가사로 노래를 한다면 ‘어, 이거 이짜나언짜나 같은데?’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희 노래를 들으시고 싸이, 장기하와 얼굴들 스타일이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거꾸로, “이짜나언짜나” 같다, “이짜나언짜나” 스타일인데?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원찬: 이들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라이브를 보고 같이 놀았다는 것이 추억이 되는 가수? 눈 감는 날 저희를 생각하면서 피식이라도 웃을 수 있는 가수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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