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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28. 미술관에서 사진찍기호안 미로의 추상
강태욱 칼럼니스트  |  photomel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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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0  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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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 본 세종문화회관 호안 미로 특별전은 노 플래쉬 사진 촬영이 허용된 전시입니다.

 

#1. 호안 미로

어렸을 때 우리집 거실에는 호안 미로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그 당시에는 티비 위에 걸려있는 그림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고, 가끔 그 기괴한 그림을 크레파스로 따라 그리곤 했다. 덕분에 호안 미로는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친숙한 화가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점점 예술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사진을 찍어오면서 그의 작품은 나의 내적인 고민을 해결하거나 생각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사진에 대한 칼럼인 만큼, 전시에 대한 리뷰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일반적인 거장들의 전시와는 다르게 이번 호안 미로전은 플래시 사용을 제한한 사진 촬영을 허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써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번 호안 미로전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며, 경험담을 공유하는 정도로 읽어보면 될듯하다.

 

#2. 추상 속의 추상

호안 미로의 작품은 매우 강렬하다. 강렬한 색채와 추상적인 표현은 매우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는 것을 알고, 어떤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추상 속의 추상’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생각했다. 

 

   
▲ ⓒ Joan Miro

 

미로의 작품 하나 하나는 매우 정제되어 있는 추상 작품이지만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색채와 붓터치, 질감의 활용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그러한 그의 테크닉과 표현력을 클로즈업하여 담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후기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고, 선이 단정한 작품보다는 의식의 흐름에 가까운 난해한 형상의 작품들이 많아 부분을 포착하는데 있어서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 Joan Miro

 

추상 예술 거장의 그림을 마음껏 찍어볼 수 있었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적인 형태를 포착하는 연습에 중점을 두었다. 전시장에 2시간 정도 머물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프레임에 포착하여 호안 미로의 작품을 새로운 추상 구도로 담는 연습을 해보았다. 추상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외부에서 추상적인 미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추상미술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 미술관 안에서 추상 속의 추상을 찾는 연습은 상당히 밀도있는 트레이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Joan Miro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추상에 대한 이해를 높혀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추상 예술 자체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장르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형태 이상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구도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다녀오고 나서 짧은 시간의 연습이었지만 느낀 점이 많았다. 

 

   
▲ ⓒ Joan Miro

 

또한 그의 작품에서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의 사용, 그 안에서 과하지 않고 균형잡힌 배색 능력은 사진을 찍으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보면 지나칠 정도로 강렬한 색채들이 ‘평범함을 따르려는 유혹’ 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진을 찍다보면 점점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색채를 사용하게 되고, 강한 색을 사용할지라도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 제한적인 하이라이트를 위해 사용하게 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과한듯 하면서도 균형이 잡힌 묘한 느낌을 주면서 ‘덜함과 과함’의 경계는 보기보다 단순히 양적 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Joan Miro

 

추상의 홍수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점점 내면의 고정관념들이 해제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안 미로의 미술에 대해서 깊이있는 지식이나 이해는 없지만 그의 작품이 주는 메세지와 분위기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강력한 아우라를 지닌 작품들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FIN.

매달 사진 강의를 하면서 사진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있다. 그때마다 사진 이론을 강조하기 보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필자가 가장 넘어서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경험이 쌓이고 소위 노하우라는 것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매너리즘은 초보자와 숙련자를 가리지 않고 은근한 공격을 가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러한 매너리즘에 대해 인정하고 넘어서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 ⓒ Joan Miro

이번 호안 미로 전시는 가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만큼 다른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만의 추상 사진을 담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것이다.

 

** 다양한 작품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인스타그램 앨범을 개설하였습니다.**

**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능기부 사진강의에 참여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http://www.instagram.com/photomel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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