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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26. 빛과 인물왜 빛이 인물을 살리는가?
강태욱 칼럼니스트  |  photomel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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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0  2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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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1. 빛으로 만드는 예술, 사진.

사진은 왜 ‘빛으로 만드는 예술’인가? 피사체에 반사된 빛이 카메라로 들어가 센서를 자극하여 이미지로 발현되어 나오기 때문인가? 사실 이렇게 답을 내리고 나면, 누군가가 물었을 때 어린이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답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합리는 중간에 머물 뿐, 시원한 해답이 아니다. 사진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고, 찍으면 찍을 수록 한계에 부딪히는 나날이지만 경험이 쌓이고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어렵풋이 저 말의 뜻을 완성해가고 있는듯하다. 이 글을 쓰고있는 필자나, 읽고 계실 여러분 모두 완성을 향한 길에 있기에, ‘빛으로 만드는 예술’의 정의는 각자가 오랫동안 생각해볼 주제로 남겨놓고, 오늘은 ‘인물 사진에서의 빛’ 이라는 단편적인 주제로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2. 왜 빛을 이용하는가?

자연광인가 인공광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두워서 사용한다’ 혹은 ‘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맞는 말이지만 완전한 답변은 아니다. 인물사진에서 빛을 컨트롤하는 이유는 크게 ‘밝기의 차이’‘입체감’이 주된 핵심이다. 어려운 용어들이나 설명을 제쳐두고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a. 밝기의 차이
 

인물사진(Portrait Photography)에서의 주제는 '사람'이다. 지난 25편의 칼럼 중에서도 주제를 부각시키는 많은 방법들을 소개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밝기의 차이’를 이용한 주제의 부각이다. 예를들어 실내에서 인공조명을 인물에 가했다고 가정했을 때, 주변부는 상대적으로 어둡게 표현되고 인물은 밝게 부각된다. 이것은 단순히 ISO를 높였을 때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 고 ISO를 이용해 촬영할 경우 사진의 밝기는 얻을 수 있겠지만, 결국 인물도 밝아지고 주변부도 밝아진다. 결국 밝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차이가 없다는 것은 주제인 인물과 주변부의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 인물 사진 (Followshop Project), 광원 : Elinchrome ELB 400 + Pro Head 1EA

 

실내에서 인공광을 이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사실 조명을 사용했을 때, 밝기의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배경을 멀리 둘수록 유리한데, 위 사진은 컨셉 상 벽에 거의 붙어 촬영하였기에 완벽한 예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한 눈에 보더라도 밝기의 측면에서 인물이 주변부에 비해 높은 조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 밝기의 차이가 인물을 부각시켜준다. ISO를 높여 촬영하거나, 조명 없이 촬영한 뒤 밝기(Exposure)를 증가시켜 이미지를 얻는다면 위와같은 조도 차이와 퀄리티는 나올 수 없다. 

 

b. 입체감

한 사람의 고유한 특징을 외모적인 측면에서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이목구비’ 이다. 따라서 이목구비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인물사진에서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입체적인 얼굴을 찍기 위해서는 빛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인물 사진 (Followshop Project), 광원 : Elinchrome ELB 400 + Pro Head 1EA

 

카페에서 촬영한 인물사진이다. 사진을 보는 방향으로 인물 좌측 상단 천장에 조명을 바운스시켜 촬영하였다. 빛이 내려오는 반대방향에 상대적으로 쉐도우가 생기면서 얼굴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만약 조명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얼굴 전체에 조도의 차이가 없어 밋밋한 사진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 인물 촬영 시 빛의 방향은 무한히 다르게 가져갈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피사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위 사진의 경우는 손에 들고 있는 제품을 위한 촬영이었기 때문에 인물과 더불어 상품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방식으로 조명의 각도를 설정한 것이다. 따라서 조명의 방향과 조사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다.

 

#3. 자연광은 아마추어적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패션잡지의 멋진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또한 그런 사진들은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프로페셔널 사진은 스튜디오 사진’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갖기 충분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프로 작가들은 스튜디오에서 ‘도’ 사진을 찍는다. 사실 태양은 가장 강력한 빛의 소스이다. 심지어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자연광과 리플렉터만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작가들도 많이 있다. 촬영 시 자연광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이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오랜 시간동안 인공광이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자연스러움’의 측면에서는 자연광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 인물 사진 (Followshop Project), 광원 : 자연광

 

한 삼겹살집 담벼락에서 찍은 사진 치고는 괜찮아 보인다. 이 사진은 아무런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7월의 맑은 날 1시 경에 찍은 사진이다. 촬영 환경에 대해서 큰 부분만 설명하자면, 그늘진 곳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직광을 피해 부드러운 빛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의 왼쪽편에는 담장이 있었고, 오른편은 뚫려있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자연스러운 ‘주광(Key light)’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정확한 상황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이 사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자연광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인공광 없이도 좋은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광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공광을 익히게 되지만, 결코 자연광이 아마추어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빛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자연광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명은 옮기거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태양은 손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빛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FIN.

인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빛을 이용해야 한다. 그 빛은 태양일 수도 있고, 인공광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빛의 종류에 관계없이 핵심은 ‘어떤식으로 빛을 통제하여 인물을 돋보이게 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빛을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조도의 차이를 통한 부각’‘생생한 입체감’ 이다. 또다른 다양한 이유들에 관해서는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고, 이 한 문단이 이번 칼럼 전체의 요약이다.

남은 숙제는 어떠한 방식으로 빛을 통제할 것인가이다. 사실 조명 장비의 종류는 매우 많고, 상황에 따라 어떠한 장비를 사용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적절한 장비를 선택했다고 할지라도, 어떠한 방법으로 세팅해야 할지 결정하는것도 어려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테크닉적인 측면은 지속적인 공부와 경험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열정이 있다면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결국 누군가가 말하는 것이 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서 자유롭게 빛을 사용하면 된다. 다만 ‘빛을 왜 사용하는가’ 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 다양한 작품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인스타그램 앨범을 개설하였습니다.**

**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능기부 사진강의에 참여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http://www.instagram.com/photomel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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