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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브레인워시 전그래피티의 귀향
박수인 칼럼니스트  |  tndls121012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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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6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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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박수인]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라는 영화를 보고 스트리트 아트의 배짱에 감탄 했던 건 사실이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한밤 중 거리로 나가 벽이나 건물에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경찰에 쫓기기도 하면서 어떠한 예고도 없이 작업을 마치고는 자취를 감춘다.

그래피티라는 단어 뒤에 아트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도, 사람들이 그림에서 행위예술적 요소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돌발적이고 예상할 수 없는 깡이 대중들의 치기 어린 마음을 자극한다. 예술이라는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제 발로 전시관을 뛰쳐나온 그들은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외쳐왔다. 그들이 표방하고자 하는 정신이나 행동도 예술인 것이다.

‘고향을 떠난다.’는 말은 떠남과 동시에 귀향을 예고한다. 길거리 그림이 천 캔버스에 담긴 채 전시관 안으로 다시 돌아왔다.(캔버스의 형태는 무한정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 발로 전시관으로 걸어 돌아온 브레인워시에게 새로운 것을 바랬던 것은 나의 욕심이었을까. 그의 회기는 금의환향은 아니다.

잭슨 폴락은 커다란 캔버스를 바닥에 눕히고 물감으로 흠뻑 젖은 붓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이라 불린다. 이러한 지식은 제쳐두고, 자칫 어린아이의 장난같이 보이는 그림을 예술이라 칭하며 미술관에 걸어놓은 용기만 봐도 그는 거장이다. 그가 제시한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많은 가능성의 발판이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브레인워시의 액션 페인팅 그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잭슨 폴락처럼 물감을 마구 흩뿌린다고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잭슨 폴락은 잭슨 폴락에서 끝나야 마땅하다. 브레인워시는 그의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를 따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재해석 없는 단순한 모방은 브레인워시가 예술가가 아니라 추종자일 뿐임을 드러낸다. 얼핏 여러 그림이 뒤죽박죽 섞여있고, 르누아르 그림에 키스 해링의 강아지가 달려가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 보일 수는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잭슨 폴락이 바닥에 액션페인팅을 하고 있는 스케치에 브레인워시가 자신의 물감으로 흩뿌려 놓은 그 그림은 어줍잖은 방어기제로 보인다.

다다를 거쳐 팝, 오락예술, 래디컨트까지 오늘 날 예술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무너져 왔다. 하지만 아직도 예술이라는 단어가 존립할 수 있는 이유는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술의 개방이 무분별한 관용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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