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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23. 제한의 미학구도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라.
강태욱 칼럼니스트  |  photomel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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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3  1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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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1. 사진은 사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사진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직각의 프레임 안에 이미지가 담기게 된다. 따라서 이 사각의 틀을 인위적으로 자르거나 조작하여 다른 도형의 형태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진(Photography)의 장르를 넘어서는 개념이므로, 결국 우리는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사실 프로작가의 스킬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다면 어떤 것을 찍어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쉽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매력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해답은 “변칙” 에 있다. 일반적으로 시도되지 않는, 혹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되는 것을 사진에 센스있게 적용했을 때, 사람들은 신선한 느낌을 받고 사진에 더 많은 점수를 줄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구도를 의도적으로 제한” 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2. 방해꾼을 등장시켜라.

“잠시 비켜주세요” 혹은 “화면에 나오니 저것 좀 옆으로 치워줘” 와 같은 말을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의도한 구도에 걸리는 대상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한 변화를 꺼려하는 인간의 습성일지도 모른다. 혹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완벽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을 거꾸로 해석하여, 인위적으로 '방해꾼' 을 구도에 편입시킨다면?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 Frementle, 2016 5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위 사진은 까페 2층에서 1층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의도적으로 난간을 통해서 구도를 잡아 위, 아래 부분에 난간에 의한 쉐도우가 그대로 담기게 되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의도하지 않은 물체에 의한 쉐도우(예를 들어 사진을 찍는데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살짝 걸린다든지) 는 “방해꾼”으로 치부되어, 나중에 사진을 열어보고 실망을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쉐도우를 의도적으로 이용하면 피사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만약 쉐도우 효과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그 부분을 크롭해서 길게 구도를 가져가야 했을 것이다. 크롭을 했을 때에도 괜찮은 결과물이 예상되지만, 위와 같이 크롭의 효과를 다른 방식으로 적용한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좀 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 Frementle, 2016 5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위 사진은 첫 번째 사진을 응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벽돌로 만들어진 까페의 벽부분과 남자가 앉아있는 공간이 이질적으로 분리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Perth Art Gallery, 2016년 5월, 작가 : 강태욱 (본인)

 

갤러리의 연작 전시를 찍은 사진이다. 일반적으로 갤러리의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정면에서 작품들을 담거나 사선방향에서 점점 액자가 작아지는 원근감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 많은 갤러리에서 사진을 찍어보았겠지만, 느낌있는 사진을 얻기는 힘들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위 사진은 한가지 간단하지만 괜찮은 팁을 제공할 수 있다. 화면의 3분의1 정도를 막힌 벽으로 채운다면 위 사진과 같은 구도를 얻을 수 있다. 

앞서 말한 일반적인 구도에 대해 살펴보면, 정면에서 찍는 사진은 갤러리의 구성이 그대로 담길 수 있지만 심심하고, 사선에서 찍는 것은 앞에 있는 액자만 부각되고 뒷쪽에 있는 액자들은 지나치게 작게 표현되어 균형이 무너진 사진이 된다. 하지만 위 사진과 같은 구도를 차용하면 적당한 크기의 액자들의 배열과 더불어 3분할 구도의 이점까지 가져가게 되어 특이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 Perth Station, 2016년 5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앞선 두 가지 방법과 같이 인위적으로 제 3의 물체를 화각 안에 둘 수도 있지만, 자연적인 쉐도우를 이용해 대상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있다. 위 사진은 기차 승강장에 들어오는 얇은 빛줄기에 비친 사람들이 하이라이트 되어 있는 사진이다. 상대적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은 부분들은 강한 콘트라스트로 인해 검게 표현되어있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빛이 고른 사진이 선호될지 모르나, 위와같은 구도는 작품에 재미와 흥미를 더해줄 수 있다.

 

#FIN.

사각의 프레임을 완벽히 고른 빛과 색채로 채울 필요는 없다. 물론 그렇게 꽉 찬 사진을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 되어야 하겠지만, 오히려 완벽에 대한 집착이 사진에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사진은 수 많은 시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현재 알고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금기시되는 것”들이 “금기시 되어야 하는 것” 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 다양한 작품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인스타그램 앨범을 개설하였습니다.**

**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능기부 사진강의에 참여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http://www.instagram.com/photomel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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