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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떠나면 더 재미있는 여행-모로코모로코 차 문화 이야기
전다영 칼럼니스트  |  jundy12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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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3  18: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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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 매거진=전다영]  프랑스 남쪽 끝 옆 나라인 모나코와 항상 이름이 헷갈리는 ‘모로코’는 많이 들어본 나라이기는 하지만, 정작 아는 게 없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라는 정도뿐이다. 모로코의 문화를 떠올려 봤을 때,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다. 그런데 모로코에도 우리 나라와 유사한 점이 있다. 바로 차를 많이 마신다는 것. 물론 요즘에는 전세계적으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모로코는 200년이라는 꽤 긴 음차문화가 있다. 차문화는 동아시아의 오래된 전통이고, 유럽에서는 근대시기 무역의 발달과 함께 영국에서 크게 발전하였다. 동아시아의 전유물일 것만 같고, 유럽의 선진국에서만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던 차의 소비가 모로코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많이 말이다.

모로코의 1인당 차 소비량은 4~5위를 할 정도로 상당히 높다. 아니, 정말 엄청난 소비량이다. 오히려 5위 안 쪽으로 동아시아 국가는 하나도 없다. 모로코에 차가 들어온 것은 18세기 영국과의 교역을 통해서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사막지대의 기후 영향으로 무덥고 비가 적게 내려서 소나 양고기가 주식이다. 그래서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가 부족하여 그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다. 그리고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인 관계로 술을 마실 수 없어 더욱 그 소비가 늘어났다.

모로코에서는 영국의 영향을 받아 홍차를 많이 마실 것 같지만, 모로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는 민트차이다. 모로코인들은 깔끔한 맛의 민트차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며 수시로 마신다. 모로코식 차는 민트차를 의미하며, 모로코 현지어로는 ‘앗타이’라고 한다.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답게 모로코의 길거리에는 카페가 굉장히 많다. 현지인이 많이 방문하는 카페에 가면 그 안에 있는 손님들의 반이 앗타이를 마시고 있는 걸 목격할 수 있다.

 

   
 

 

민트차를 만들 때에는 먼저 녹차를 넣고 2~3분간 물을 끓인다. 그리고 민트잎과 설탕을 넣어 함께 우려낸다. 녹차, 민트 잎, 설탕을 처음부터 함께 넣고 차를 우리기도 한다. 모로코의 차는 세 잔을 마시도록 하고 있다. 첫 잔의 맛은 강하고 쓰지만, 두번째 잔부터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민트 향이 난다. 각 잔은 맛과 함께 의미를 지닌다. 첫 째 잔은 생활의 쓴 맛을, 둘째 잔은 사랑처럼 달콤함을, 셋째 잔은 죽음과 온유를 뜻한다. 또한 차를 따를 때에 찻주전자를 높이 들고 민트티를 따르는데, 거품이 생기는 것이 환영의 의미이다.

 

   
 

 

모로코의 카페에서 차를 시키면, 쟁반과 찻주전자, 그리고 찻잔이 세트로 나온다. 전형적인 모로코의 찻주전자는 브래드 bred라고 불리는데, 긴 주둥이가 인상적인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졌다. 보통 안 쪽으로 움푹 파인 음각으로 디자인이 되어있고 그 디자인에 따라 퀄리티와 가격이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와는 달리 차를 유리잔에 따라 마신다. 이들이 차를 따라 마시는 유리잔을 키산 keesan이라고 부른다. 찻잔과 찻주전자를 옮기는 쟁반은 세니아 senia라고 불리는데, 나무나 플라스틱, 놋쇠, 구리 등으로 만들어진다.

 

   
 

 

모로코에서 차는 음료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공동체에서 환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로코에서는 언제나 차가 제공된다. 가정에는 물론이고, 카페, 호텔 등에서 항상 함께한다. 모로코의 어떤 사적인, 공적인 모임도 차 없이는 완성이 될 수 없다.

정확하게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도 모르고,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모로코. 하지만 알려지지 않아서 더 궁금하고 매력적이다.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 알고, 그들과 함께 직접 경험하면 한 층 더 가까워지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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