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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를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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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9  23: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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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효주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2016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영화계는 남성 주연급 배우들에 비해 여성 주연급 배우들의 숫자는 현저히 적다. 지금 딱 떠올려 봐도 김혜수, 전지현, 손예진 정도로 손에 꼽힌다. 이런 여성 주연급 배우들 기근 속에서도 한 여성 배우가 주연급 입지를 굳건히 지켜오며 자신의 배우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그 배우가 바로 한효주다. 처음 한효주는 그저 연약한 여성상만을 연기할 줄 아는 제한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날이 연기폭을 넓혀가며 이제는 당당한 한국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2016년 4월 13일 ‘해어화’하는 작품으로 다시 한국영화계에 돌아온 한효주의 지난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투사부일체' 스틸컷

  투사부일체

  누구나 성장과정은 거쳐야 한다. 곧바로 주연급으로 전격발탁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한효주도 이제야 주연급 여성배우로 거듭났지만 조단역을 거친 과거가 있다. 그 과거를 담담히 잘 거쳤기에 한효주는 오늘의 한효주가 된 것이다. 한효주의 조단역 시절에서 가장 빛났던 작품은 ‘투사부일체’다. 전작 ‘두사부일체’의 영광을 2000년대 중반 한국 코미디 영화 전성기의 영광을 ‘투사부일체’는 성실히 이어받았다. 성장한 계두식으로 돌아온 정준호의 코미디 연기, 계두식 옆을 항상 지켰던 김상두와 대가리 역을 연기한 정웅인과 정운택의 코미디 연기, 그리고 조직의 두목이지만 의외의 매력을 발산한 오상중을 연기한 김상중의 코미디 연기까지. 가히 영광을 이어받을만한 ‘투사부일체’였다. 하지만 이들만 존재했다면 ‘두사부일체’의 아류작밖에 안 됐을 것이다. ‘투사부일체’가 ‘투사부일체’답게 색을 갖추게 된 요인에는 ‘투사부일체’의 히로인 한효주가 있었다. 비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증폭시키는 ‘두사부일체’ 시리즈 특유의 역할을 한효주가 ‘투사부일체’에서 당당히 해낸 것이다. ‘투사부일체’에서 존재감을 강력히 뽐낸 한효주는 장차 활개 할 자신의 연기 인생 1막을 당당히 펼쳐보이는데 성공했다.

 

   
▲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광해, 왕의 된 남자

  그렇게 한효주는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의 연기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신인시절 각광을 받게 한 ‘투사부일체’만큼이나 한효주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광해, 왕이 된 남자’였다. ‘광해, 왕의 된 남자’의 표면적 인상은 광해와 하선 역을 동시에 연기한 이병헌만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병헌 없이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절대 지금의 위상을 떨쳐 보이지 못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병헌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전부를 구성했는가? 아니다. 광해, 하선, 이병헌 주위에 배치돼 ‘광해, 왕이 된 남자’ 구석구석을 채워준 조연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위상, 천만관객 달성이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효주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중 광해와 하선 옆에 있는 중전 역을 맡아 연기했다. 사극에서 더군다나 왕의 부인 중전 역을 맡는다는 것은 상당한 연기력 내공과 부담이 따른다. 특히나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의 중전은 절제된 감정을 고수해야했지만 결국에 새어나오는 유머를 표현해야했기에 상당한 난이도가 따랐다. 이를 한효주는 당당히 감당해냈다. 다시 맡기도 힘든 오묘한 등장인물의 매력을 한효주는 연기로써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중전 역을 소화함으로써.

 

   
▲ '반창꼬' 스틸컷

  반창꼬

  배우란 업은 참으로 가혹하다. 인상이 그렇다고 하여 그런 역할만 고수할 수는 없다. 이는 예술가의 본질에도 어긋나며 하나의 인상으로만 낙인 되는 배우의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다. 그렇게 한효주는 ‘투사부일체’에서 비극의 중심에 서있던 여고생 유미정 역,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사극 특유의 중후함을 갖췄지만 결국 웃음을 보여야 하는 중전 역 이렇게 극을 달리는 두 역을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도맡았다. 비로소 한효주는 자신의 인상과 상충하는 역할을 ‘반창꼬’라는 영화에서 맡게 됐다. ‘반창꼬’에서 미수는 그야말로 왈가닥이었다. 목적이 있었지만 강일이라는 남자를 찍고선 발랄하게 때로는 귀찮게 달라붙는 신 여성(?)의 모습을 미수는 보였다. 그 미수를 한효주가 연기했다. 이전의 영화들에서는 또 보기 힘든 한효주의 연기폭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다. ‘반창꼬’를 보고 우리는 어느 정도 수긍했을 것이다. ‘한효주가 나름 다양한 연기를 소화할 줄 아는 배우였구나?’라는 의견에 말이다.

 

   
▲ '감시자들' 스틸컷

  감시자들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나가던 한효주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을 또 다시 맡고 도전하기에 이른다. 외모 변화도 과감히 시도했다. 긴 생머리를 잘라내고 단발에 가까운 머리를 하고서 천재적인 기억저장능력을 가진 경찰 특수조직 감시반 하윤주 역을 영화 ‘감시자들’에서 연기했다. 다시 한 번 느끼고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한효주라는 배우의 넓은 연기폭을, 한효주라는 배우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도에 임했다는 사실에. 마냥 상대 배역과 서정적 감정을 나누는 연기가 아닌 범죄 스릴러 영화에도 뛰어들어 당당히 연기를 소화해내 다양한 장르의 영화까지 한효주는 소화하는 경지에 이르고야 만 것이다. 꾸준히 한국영화계에 주연급으로 섭외되는 이유를 한효주는 ‘감시자들’이라는 작품으로써 제 34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 22회 부일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써 증명했다.

 

   
▲ '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뷰티 인사이드

  ‘뷰티 인사이드’는 2015년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실험적인 영화로 기억된다. 자고 일어나면 외모는 물론 성별도 바뀔 수 있다는 남자 주인공 우진의 설정을 그냥 내던지고 마는 수준을 보이는 영화가 아닌 독특한 설정을 무기 삼아 적절히 극을 전개시키기도 했고 그 극을 전개시키는데 끊임없이 비춰주는 색감과 빛은 한국영화에 기념비적으로 남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뷰티 인사이드’는 좋은 영화였다. 우진은 항상 바뀐다. 자고 일어나면. 그렇다면 우진이 사랑하게 된 홍이수는? 자신은 변하지 않고 홍이수는 변하지 않았기에 우진이 사랑했던 것이다. 그 변하지 않는 홍이수, 변하는 우진이라도 그런 우진을 사랑했던 홍이수, 영화 내내 단 한 모습만을 유지했던 홍이수의 역을 바로 한효주가 연기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우진의 모습이 배우 한효주는 감정을 잡고 연기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분명히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효주는 좋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 중심에 서있던 배우였다. 인물을 중심으로 한 영상예술 영화기에 인물, 배우는 절대적이다. 즉 한효주라는 배우가 변하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줬기에 ‘뷰티 인사이드’의 실험적 설정, 감미로운 색채감 등이 빛을 발했다. ‘뷰티 인사이드’ 중심에는 한효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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