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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you stay forever young2016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김영훈 칼럼니스트  |  kimyounghoon@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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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9  13: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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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매거진=김영훈]

얼마 전,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약 5일 간의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3월 26일 결선을 치루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을 10회, 11회에 이어 세 번째 관람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1996년 동아국제음악콩쿠르로 처음 출발하였으며 200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로 이름을 바꾸어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 부문을 매년 한 부문씩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는 성악부문으로 22개국 177명이 지원하여 예비심사를 거쳐 선발된 11개국 56명이 1차 예선에 참가했고, 6명의 참가자만이 결선 무대에 섰다.

지난 두 번의 콩쿠르 관람 경험에 비춰볼 때 국내 콩쿠르 관객은 많지 않다. 유명하고 경험이 많은 음악가의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많은데,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젊은 음악가의 공연을 굳이 관람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두 번의 콩쿠르의 경우 가족과 지인이 관객의 대부분이었고, 객석도 많이 비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콩쿠르의 경우 유독 관객이 많고 호응도 뜨거웠다. 피아노, 바이올린 콩쿠르 결선의 객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학교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은 관객이 많은 것으로 추정컨대 결선에 진출한 음악가의 선후배가 응원을 하러 온 듯 했다. 서로의 공연을 관람하고 동료를 큰소리로 격려하는 것이 그들의 의리인 것이다. 그래서 참가자가 입장할 때의 환호성이 연주를 끝낸 후 만큼이나 뜨거웠다.

   
▲ 사진 :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홈페이지

나도 대학교 재학 중에 공모전(콩쿠르)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내가 참가한 공모전의 경우 작업을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인원이 제출한 작업을 토대로 발표 기회를 얻는 방식이었다. 공모전을 준비할 때 최선을 다해 고민했고 오랜 시간을 투자했었다. 그리고 심사결과 발표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쏟았던 모든 노력과 시간을 단 10분 만에 표현해야 했다. 가장 떨리는 순간은 발표 직전이었다. 그리고 발표를 시작하자 떨림은 흥분으로 변했다. 짧은 시간은 길게 느껴지고 감각이 예민해져서 작은 변화도 정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자 떨림과 흥분은 사라지고 묘한 쾌감이 남았다. 아쉬움을 압도하는 후련함과 성취감이 있었다. 그리고 공모전을 준비하고 발표했던 경험은 내게 목표를 위해 젊을과 열정을 쏟았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음악가에게 콩쿠르는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또한 자신의 이름과 역량을 알리고 연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래서 젊은 음악가에게 콩쿠르는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부문에 따라 다르지만) 참가자 한 명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0분 내외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주 짧은 시간에 표현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콩쿠르를 관람할까. 콩쿠르를 지켜보는 일이 내게 몇 가지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즐거움은 나의 열정적이었던 순간을 회상하는 것이다. 참가자는 비록 짧은 시간 연주하지만 나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을 시간과 떨림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연주가 끝난 후 참가자가 느낄 후련함을 함께 느끼며 그들의 열정에 자극과 즐거움을 얻는다.

두 번째 즐거움은 순위를 예상하는 일이다. 나는 참가자를 채점할 지극히 주관적인 지표를 설정하고, 참가자마다 점수와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심사위원의 최종 결과와 맞춰보고 스스로의 채점자로서 역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일을 통해 연주에 더욱 몰입하고 내가 좋은 점수를 준 참가자의 활동에 꾸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세 번째 즐거움은 신인연주자에게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을 보는 일이다. 경험이 풍부한 기성음악가는 무대에서 본인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노련하게 무대를 장악한다. 또한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하지만 반복과 답습으로 관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콩쿠르 참가자에게는 젊음의 패기와 용기가 있다.

스티브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라고 했다. 콩쿠르를 보면 생활에 쫓겨 자기 앞의 생을 소홀히 하는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관성적으로 흘러가는 매일을 반성하게 된다. 젊음은 인생의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의 상태다. 나는 이 날 청춘의 열정이 가득한 콩쿠르를 보며 밥 딜런의 노래 'forever young'의 가사를 떠올렸다.

'May you stay forever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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