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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그룹 나비소사이어티클럽과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미술전시와 클래식 공연이 취준생에 미치는 영향
고대영 칼럼니스트  |  kodae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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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5  14: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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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소사이어티클럽 최정우(좌), 방현우(우)

[디아티스트매거진=고대영]

대학생 그룹 나비소사이어티클럽(이하 나비)은 다소 생소한 단어인 해커톤을 지향하는 그룹이다. 현재 총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각기 다른 전공자들이 끊임없이 토론하고 생각을 공유하여 하나의 결론을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일종의 사교모임이다. 해커톤이란 말은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중요한 개념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시험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요즘에는 이러한 개념이 확장되어 비단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전문분야를 공유함으로써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모든 작업에 이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나비 역시 이러한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 얻은 각자의 지식을 기반으로 특정 관심사에 대해 계속해서 빌드업 해나가는 그들이다. 이들을 주목하게 된 이유는 이들이 행하는 해커톤의 원천이 바로 인문학에 있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원하는 결과물은 무엇이고 또 최종적으로 삼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나비의 멤버 방현우 군과 최정우 군을 점심시간 어느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오늘은 두 분이서 나오셨어요.

방> 한 친구는 호주에 있고 다른 친구들은 어제 밤샘 후유증으로 몸져누웠네요.

Q 호주요?

방> 네. 지금 거기서 공부중이에요.

Q 나머지 친구 분들은 어제 심하게 달리셨나보군요.

방> 예. 안 그래도 어제가 저희 정기 모임이어서 모였는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끝나질 않아서요.

Q 오늘 그 얘기를 좀 들어보려 만난 건데 그럼 어제 이야기 좀 들려주시겠어요?

최> 어제는 저희가 정기 모임을 갖는 날이었고, 주로 만나는 데가 소격동 일대거든요. 거기서 전시 하나를 보고 얘기를 좀 나눴죠. 어제는 한 친구가 자연재해 관련해서 스타트업 얘기를 꺼내서 그거 가지고 밤 샜어요.

Q 스타트업이요? 나비는 제가 알기로 사교모임에 가까운 그룹이었는데.

방> 시작은 그렇게 했죠, 물론. 지금도 그렇게 만나는 일이 많지만 그렇다고 놀려고 만나는 건 아니에요. 저희는 인문계와 이공계가 합쳐진 융합 해커톤을 지향하고 있고요. 때문에 각자가 나름의 책임감이랄까. 그런 걸 가지고 모임에 임하는 편이라 할 수 있어요. 어제 나온 얘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고요.

Q 좀 더 구체적으로요.

방> 어디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Q 우선 어제 일만 정리를 해주시죠.

방> 이 친구가 얘기한 게 전부이긴 해요. 저희는 주로 얘기를 하는 것보다 얘깃거리를 찾는 걸 더 어려워하거든요. 소재가 불명확하면 자칫 수다로 끝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만나자마자 무슨 팀플마냥 떠들어대지 않고... 예를 들어 전시를 본다거나 공연을 한 편 봐요. 그 다음에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아니면 요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한참 나누다보면 획기적인 생각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럼 이 친구가 그걸 정리하죠.

Q 아 역할이 다 다른 거군요.

방> 네. 보통은 전공별로 역할이 나뉘어요.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고, 정우 군은 무역을 전공해요. 그리고 한 친구는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고 나머진 공대생이에요. 근데 정우 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회의록을 남기는 역할을 같이 해요. 추후에 포트폴리오로 남기구요.

Q 포트폴리오라면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작업물이 있다는 건데 토론만으로 그런 게 나오나요?

최> 그러니까 저희는 토론만 하는 그런 스터디 그룹이 아니에요. 애초에 저희가 모인 이유도 다양한 사회 전반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대안거리를 모색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거거든요. 물론 결과물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전부 기록을 해둬요. 그럼 다음 모임 때 도움이 되니까요.

Q 예를 들면요.

최> 예를 들어 저희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데 그곳에서 설문을 진행하기도 하구요 오늘과 같은 인터뷰를 따오기도 하죠. 다문화에 대한 이슈가 떠올랐을 때는 그에 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해결방안은 있는지를 논의하고 인터뷰이를 찾아 나서요. 저희는 면대면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Q 어떻게 보면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또 어떻게 보면 중구난방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러한 단점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완화한다. 이렇게 정리해도 될까요.

방> 나쁘지 않네요.

Q 그럼 어제 얘기로 돌아갈게요. 자연재해에 대한 스타트업. 그 대화의 결론은 뭔가요?

최> 어제는 사실 결론짓지를 못했어요. 전부 얘기해드릴 순 없지만 어제 그래도 꽤 구체적인 진행이 되었던 게 사실이에요. 저희 모임 중에 한 친구가 동남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해요. 그 친구가 자연재해와 테러가 발발했을 시 도움이 되는 어플을 하나 만들자고 건의한 거죠.

방> 이제 시작이라 엎어졌다고 할 순 없는 단계에요.

Q 그렇군요. 제가 듣기론 나비소사이어티클럽이 예술과 교육을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방> 아무래도 전시나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기 때문에... 그리고 학생이라 교육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인문학을 기초로 하는 모임이에요.

   
▲ 나비소사이어티클럽 최정우(좌), 방현우(우)

Q 인문학이라...굳이 인문학으로 초점을 맞춘 이유가 있나요? 보니까 공대생도 둘씩이나 있는데요.

방> 그래서 더 인문학이 빛을 발하는 거 같아요. 인문계와 이공계가 머리를 맞대고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이죠. 따지고 보면 저희 중에 인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저희에겐 더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구요.

Q 말씀하신 전시나 공연을 보는 것이 토론을 하기 전에, 그러니까 일종의 생각할 시간을 주는 걸로 보이는데요,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방> 음, 지난번 서울시향 공연 얘기를 좀 해볼게요. 그때가 조성진이 협연했을 땐데

Q 아 쇼팽 콩쿠르.

방> 네. 그 때는 콩쿠르 나가기 한 6개월 전 즘이었죠. 아직 대중들이 잘 모를 때. 그때 저희가 그 공연을 보고 마찬가지로 콩쿠르 결과예측 때문에 막차를 놓친 적이 있었어요. 얼핏 보면 사람들이 생각할 때 별 영양가 없는 수다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희가 모토로 하는 해커톤과도 거리가 다소 있고요. 결과물은 없으니까.

Q 그렇죠. 해커톤이라면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게 핵심이니까요.

방> 하지만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정우가 기록을 해 놓고 정확히 6개월이 지났을 때였어요.

Q 대한민국이 떠들썩했죠.

방> 네. 너도나도 원래부터 알았다는 듯이 아는 척하기 바빴죠. 정작 몇 달 전 조성진이 서울시향과 연주한 거는 알지도 못한 채 말이에요. 그때 저희 팀원 중 한 친구가 학보사랑 가까웠는데 특집기사를 준비하던 중에 은연중에 저희 얘기를 한 거죠.

Q 중요한 소스가 되었겠네요.

방> 그럼요. 그게 핵심이에요. 말씀 드렸듯이 저희는 인문학을 베이스로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면대면, 그리고 기록이 핵심이라 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저희가 그날 밤새 떠들었던, 그러니까 조성진이 샤를 아믈랭보다 나은 이유에 대한 것들이 새롭게 각색되어 누군가에게 읽힌 거니까요.

Q 샤를이 2위한 이유는 뭘까요.

최> 아까 그 동남아 전공한 그 친구의 주장은 테크닉은 좋은데 너무 실험적이라더군요.

Q 그 친구는 오늘 뭐하나요.

최> 앞에 있네요, 지금.

(웃음)

Q 정리를 좀 해볼게요. 일종의 그러니까 대학생 동아리와도 비슷한데 그보다는 덜 사교적이고 조금 더 뭐랄까 사무적인 거겠죠. 봉사활동도 가서도 리서치를 진행하고 공연을 보고나서도 보도 자료에 힘을 보태는 거니까요.

방> 극히 일부이지만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Q 여기서 좀 궁금한 게,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물들이 나비 멤버들에게 가져다주는 건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무엇을 위해 활동을 이어간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방> 솔직히 이런 일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진 않아요. 실제로 그런 적도 없고요. 다만 저희는 이 그룹의 멤버이기 전에 학생이고 또 취업을 준비하는 위치에 놓여있어요. 저희도 남들처럼 취업스터디도 하고 시사상식을 달달 외우기도 하죠. 다만 그러한 생활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나비는 일종의 뭐랄까, 돌파구에요. 조금 더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고 다른 전공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최> 그렇다고 저희가 취업 때문에, 스펙에 한 줄 넣어보려 시작한 건 아니에요.

Q 이 그룹이 언제 시작 된 건가요.

최> 13년도에 한 친구가 노량진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다 뛰쳐나온 적이 있었어요. 못해먹겠다고요. 힘들죠 그 쪽 공부하는 게. 그리고 그 친구가 그룹을 제안했고 저희의 생각을 더해서 지금의 나비가 된 거에요. 처음엔 만나서 뭘 할지 막막했는데 지금은 제법 형식을 갖춘 조직이 되었죠.

Q 그 친구가 아까 그 동남아

최> 예. 천재에요 걘.

(웃음)

Q 이제 제법 윤곽이 들어나네요. 나비소사이어티클럽이 뭘 하는 모임인지 좀 알 것 같아요.

방> 다들 처음 들어보면 정확히 이해를 못해요. 뜬구름을 잡죠. 그러다 아까 말한 것처럼 중요한 자료를 건네받거나 저희의 도움을 받고나면 생각이 달라지는 거죠. 저희도 거기서 아이디어를 또 얻게 되고요.

Q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지요.

최> 저희 다섯이 그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결론을 내왔어요. 포트폴리오를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앞서 언급한 클래식 해석부터 최근에 본 윌리엄 켄트리지 전시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까지 다양하게 말이죠. 연구도 나름 진행했고 이제는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 하는 것들도 만족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저희가 공유한 것들을 정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거예요. 누군가의 정보원이 되어주는 걸 넘어서 말이죠. /fin.

 

   
▲ 지난해 2주년을 맞아 MMCA에서 진행된 공개 해커톤 당시 포스터

나비소사이어티클럽 (2013~)

Nabi Society Club

고대영, 방현우, 최정우, 우한결, 권오현 다섯 명의 대학생이 시작한 해커톤 모임으로 Not Always Been Insane(항상 이상한 건 아니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하고, 기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간 필자가 기고해온 모든 칼럼의 원천이기도 한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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